<누구나 쌉가능한 해외생활 노하우> 2편
자신에게 제일 잘 맞는 해외생활 프로그램을 정했고, 정보도 어느 정도 확보를 했다면, 그 다음에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해외생활을 통해 내가 궁극적으로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학연수를 가든, 워홀을 가든 해외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필요한 단계입니다. 하지만 목표를 설정해도, 그냥 즉흥적으로 설정하는 것보다는 전략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왜 목표를 설정을 해야 하며, 어떻게 해야할까요?
해외 생활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해외 생활은 녹록치가 않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내가 꿈꿨던 이상적인 생활과 막상 도착하고 겪게 될 현실은 너무나도 다릅니다. 심지어 대략 예상을 하고 가도, 현지에서 피부로 느끼는 것은 차원이 다릅니다.
한 예로, 제가 캐나다로 떠나기 전에 이미 어학연수를 다녀온 친구를 통해 캐나다의 대략적인 물가나 분위기를 파악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워홀이나 캐나다 현지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서 정보도 꽤 수집했었구요. 하지만 캐나다 현지에서 느낀 현실은 저의 예상 이상이었습니다. 가장 크게 와닿았던 것은 바로 '물가'였어요. 당시 시급이 CAD 11.40 였는데 한국 최저시급보다는 많다고 약간 안심을 했었거든요. 그러나 그만큼 캐나다 물가가 많이 비싸다는 것은 계산하지 못했어요. 생각보다 많이 나가는 생활비에 저축 계획을 다시 짜야했었답니다.
사실 한국 생활도 하루하루가 내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해외는 한국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문화와 제도, 법, 사회 인식 때문에 적응해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리고 익숙하지가 않다보니 몇 개월을 살아도 적응이 안되는 부분이 있고, 모르는 것도 많다보니 어디서 사건사고가 터질 지 모르죠.
다시 말해, 모든 것이 불확실성 투성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목표나 계획을 확실하게 설정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표가 확실하면 아무리 어떤 사건사고가 생기거나, 예상치 못한 이벤트가 발생한다 해도 금방 다시 길을 잡을 수 있죠. 그리고 그 목표에 본인이 동기부여가 확실하기만 하다면, 아무리 힘든 일이 생겨도 다시 털고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일명 '회복 탄력성'이 좋아지는 것이죠.
해외 생활의 목표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죠. 정말 영어만 열심히 공부해서 실력 향상을 하고 싶다던지, 현지에서 생활하면서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다던지, 커리어 발전이나 인맥 확장도 있을 수 있겠죠. 무엇이 됐든, 목표를 설정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여기서 목표의 퀄리티를 따지려는 것이 아니니까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목표를 정했으면, 그것을 효과적으로 이뤄낼 전략을 짜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략적으로 목표를 짜야한다는 것은 이해하겠는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시나리오(Scenario) 방법입니다.
제가 쓰는 시나리오 방법이란 자신에게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이벤트를 모두 가정해보는 방법을 말합니다. 즉, 내 미래의 시나리오를 그려보는 것이죠. 이 때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시나리오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시나리오도 같이 예측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를 예시로 들어볼게요. 사니아에서 학교를 졸업한 후, 토론토로 이사를 가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는 사람도 없고, 3년짜리 취업비자 말고는 정말 아무런 연고가 없는 곳이죠. 그렇다면 저는 여기서 어떤 시나리오를 짤 수 있을까요?
긍정적인 시나리오 : 원하는 곳에서 파트타임으로 시작, 파트타임으로 토론토 내 경력 쌓기, 네트워크와 경험을 활용해서 풀타임 정규직이나 인턴쉽 취직
부정적인 시나리오 : 파트타임 구직조차 계획대로 안 풀릴 수 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바로 중도 귀국
이게 바로 당시 제가 짰던 시나리오였습니다. 그리고 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단기, 중기, 장기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그것도 나름 현실적으로 말이죠.
단기(시작 ~ 3개월) : 캐나다 스타벅스 바리스타 취직, 차선책으로 세컨컵(Second-Cup)이나 다른 프렌차이즈 카페를 노려볼 것.
중기(4개월 ~ 6개월) : 업무 적응기. 필요 시, 투 잡도 고려해볼 것. 링크드인이나 고객 네트워크를 넓혀나갈 것.
장기(7개월 ~ 12개월) : 다져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풀타임 정규직 기회를 잡아볼 것. 차선책으로는 매장 수퍼바이저로 승진하여 관리직 경험 쌓기.
이렇게 계획을 짰습니다. 어떤가요? 나름 구체적인가요? 물론 이것도 잘 풀릴 경우에 한정해서 세워둔 계획이었습니다. 만약 저 단기 단계에서 계획대로 풀리지 않으면, 또 다른 계획도 세울 준비가 되어 있었죠. 다행히 제 경우에는 초반에 세운 계획대로 잘 풀린 덕분에 큰 틀에서는 목표를 성취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저 과정이 절대 쉬운 것은 아니었죠. 민박집에서 지내면서 알맞는 집도 알아봐야 했고, 또 걸어다니면서 레쥬메를 돌려야했고, 업무에 적응하는 과정도 결코 쉽지 않았으니까요. 해외에 혼자 살다보니 몸도 마음도 많이 외롭고 지칠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목표를 이루고 나면 제 자신이 엄청 뿌듯해집니다. 거친 해외 땅에서 나 혼자서 해냈다는 사실이 지금도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네요.
오늘의 요약.
해외생활은 국내 생활보다 더욱 불확실하기 때문에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를 정했으면, 그에 맞는 전략적인 계획들을 짜보자.
시나리오 방법을 통해 긍정적, 부정적 전망을 예측해보자.
그에 맞게, 단기, 중기, 장기 계획을 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