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문법 공부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데는 크게 5가지 파트가 있다. 리스닝, 스피킹, 작문, 독해, 그리고 문법. 그 중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시간을 쏟는 부분은 바로 독해와 문법이다. 수능 외국어 영역도 절반 이상이 독해, 문법 문제들이고, 이제는 기본 스펙이 되어버린 토익도 100문제나 차지한다. 여기에 만약 편입 영어 시험까지 고려한다면 독해와 문법이 우리의 영어 공부에 차지하는 양은 거의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 학생들은 독해와 문법 문제만큼은 웬만한 원어민만큼은 척척 풀어내는 것 같다.
그런데 그만큼 다른 부분, 특히 스피킹 쪽에서는 크게 실력 발휘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근본적인 문제는 사고 방식이랑 어순의 차이로 인한 것이지만, 여기서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 얘기가 나왔다.
스피킹을 제대로 하려면 문법을 신경쓰지 말아야 한다!
뭐 반은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머릿속에서 문법을 너무 신경쓰는 것보다는 한 마디라도 말하려는게 더 낫긴하다. 그런데 이 말이 아예 문법 공부가 필요없다는 식으로 다소 와전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정말 영어 공부를 할 때 문법 공부가 필요가 없을까? 이번 글에서는 문법 공부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먼저 아이일 때 공부하는 것과 어른일 때 공부하는 것이 다르다고 말해주고 싶다. 우리가 아이일 때 한국어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기억하나? 먼저 말하고, 듣고, 글자를 쓰고, 그 후에 문법에 대해서 공부를 한다. 적어도 내가 한국어를 공부할 때는 이런 방식으로 공부했다.
아이일 때는 저 방식이 영어를 공부할 때도 잘 먹힌다. 먼저 글을 보고, 말하고, 들어면서 그 후에 쓰고 문법 공부를 하면 빠르게 배울 수 있다. 실제로 어렸을 때 영어권 국가에서 생활하다 온 사람들이 한국에서 다시 영어를 배울 때, 그 속도가 매우 빠른 것도 이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뇌가 말랑말랑할 때 공부한다는게 이 시기를 말한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가면서 영어 공부를 할 때는 오히려 문법을 먼저 잡아놓고 시작을 한다. 문법을 배우고, 글을 읽고, 그 글을 리스닝하고 스피킹하는 순서로 영어 공부를 하게 된다. 그리고 성인이 되면 이미 한국에서 영어보다 한국말 환경에 더 노출이 되면서 자라왔기 때문에, 글을 잘 읽어도 스피킹은 상대적으로 유창하지 않을 수 있다. 아마 이것 때문에 문법 공부가 영어 공부의 문제이며,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인 것 같다.
하지만 난 오히려 문법 공부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엄청나게 심도 있는 세세한 문법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희 형식과 문법, 단어는 알아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가 영어권 국가가 아닌 외국인이다 보니 우리가 짧은 영어로 말해도 알아듣고 이해해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최소한이라도 문법을 지키면서 문장을 구성해서 얘기를 하다보면, 그 이전보다 훨씬 부드럽게 대화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봐도 금방 이해가 된다. 외국인이 한국에 왔을 때 어설프더라도 문장 구조 잘 맞춰서 한국말하면 더 호감이 가고 말이 잘 통한다 생각하지 않나? 적어도 나는 그렇다. 만약 여러분이 외국인 고객을 상대해야 하거나 뭔가 비지니스 상으로 영어를 써야할 때, 이렇게 조리있게 대화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그래서 문법이 더욱 필요하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문법을 어디까지 공부해야 하는가? 나의 솔직한 의견으로는 문법 공부는 딱 여기까지가 좋다고 생각한다.
고3 수능 외국어 영역
딱 저기까지만 공부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대학교 1학년 처음 토익 공부를 시작했을 때도, 문법만을 따로 준비하고 공부한 적은 없다. 그런데도 토익 RC 문제를 푸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토익 공부하는데 필요한 부정의문문, To부정사, 분사구문 등등 고등학교 때 다 배우게 된다. 이 과정까지 배우고 나면 웬만한 글 독해는 무난하게 할 수 있게 된다. 아 물론, 더 어려운 토플이나 아이엘츠, 편입 영어 등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더 깊고 파고들어서 공부해야 한다.
하지만 영어 원어 기사를 읽거나, 외화 드라마를 보는 데에는 이 정도 문법 공부면 충분하다. 이 때부터 미드나 영드 같은 외화 드라마를 보면서 그들의 말습관이라든가 실전 표현 등을 익히면서 스피킹 연습을 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그 문법이 실전에서 어떤 의미로 쓰이는지, 숙어나 다른 단어 표현들이 실생활에서는 또 다른 의미로 쓰이는 것은 아닌지 공부하면서 의미를 파악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도 문법을 알고 공부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그 효율이 다르다. 다만 하나 중요한 것은 문법 공부도 중요하지만 다른 스피킹이나 리스닝도 소홀히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의 뜻이나 용도에만 얽매이지 말고 다른 의미가 있지는 않은지, 또다른 용도는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니 우리 절대 문법 공부를 포기하지는 말자. 한 번 문법을 잘 다져놓으면 나중에 영어 공부하는게 훨씬 편해진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