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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Stay Hungry, Stay Foolish?

영어 연설로 영어 공부하기

by 재다희
Stay Hungry. Stay Foolish


너무나도 유명한 이 말은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 연설에서 직접 언급하면서 더욱 더 유명해졌다. 한국말로 번역하자면, "끊임없이 추구해라. 언제나 우직하게 버텨내라."라고 할 수 있겠다. 스티브 잡스는 프레젠테이션의 천재로도 유명하다. 나는 연설과 발표 등의 자료로 영어 공부 하는 것도 좋아해서 스티브 잡스의 생전 프레젠테이션 영상들을 찾아보았다.



마케팅에 관해서, 애플에 관해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스티브 잡스는 항상 '왜(Why)'라는 본질을 추구했고, 그것을 먼저 어필하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그의 프레젠테이션은 항상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프레젠테이션 중 가장 베스트로 뽑는 것은 역시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 축사 연설(Graduation commencement speech)이다. 이 연설이 특별한 이유는 스티브 잡스의 삶의 궤적과 1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그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는 그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모두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는 그의 연설문 중, 중요 부분을 뽑아서 그 이야기들이 지금 2021년에도 유효한 지 생각해보도록 하겠다. 영문 스크립트는 바로 밑에 첨부하겠다. 필요한 사람은 다운 받아서 보도록 하자.



https://www.ted.com/talks/steve_jobs_how_to_live_before_you_die

출처 : Ted.com









"Connecting the dots"


"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only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s. So you have to trust that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your future. You have to trust in something, your gut, destiny, life, karma, whatever because believing that the dots will connect down the road will give you the confidence to follow your heart. Even when it leads you off the well worn path, and that will make all the difference."

앞을 내다보면서 연결점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오직 뒤돌아봤을 때만 그 점(경험)들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점들이 여러분의 미래를 어떻게든 이어줄 것이라 믿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용기, 운명, 삶, 업, 무엇이든 간에 여러분은 믿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믿음이 여러분에게 열정을 쫓을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설령 여러분을 안정적인 길에서 벗어나게 한다 해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Connecting the dots는 어떠한 경험이나 에피소드들이 미래로 연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흔히 말하는 "내가 이 일을 하려고 혹은 이렇게 되려고, 그 동안 그런 경험들을 했던 거구나."하는 순간 말이다. 다만 이것은 미래를 먼저 예측하고 할 수는 없다. 나중에 나를 뒤돌아볼 때가 되서야, 그 점들이, 그 순간들이 어떻게 연결이 되었는지 보인다. 그래서 그 순간 순간에는 내가 한 선택들이 정말 맞는 선택들인지 알 수 없고, 그로 인해 불안감에 휩싸이곤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스티브 잡스는 말한다. 그냥 믿는 것도 아니고 용기, 운명, 삶, 업, 그야말로 모든 것을 동원해서라도 자신을 믿어야 한다. 이 선택들이 미래의 내가 존재하기 위한 선택들이라는 믿음. 그로 인해 안정적인 삶에서 벗어나 불확실한 세상에 던져진다 해도 말이다.



지금도 우리는 불확실성 속에서 살고 있다. 나 개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불확실성에 사로잡혀 있다. 그럴수록 지금 우리 자신을 더욱 믿고 꿋꿋하게 버텨내야 한다. 언젠가 이 선택으로 인해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웃으며 뒤돌아보기 위해서.





"I got fired from Apple"


"Sometimes life hits you in the head with a brick. Don’t lose faith. I’m convinced that the only thing that kept me going was that I loved what I did. You’ve got to find what you love. And that is as true for your work as it is for your lovers. Your work is going to fill a large part of your life, and the only way to be truly satisfied is to do what you believe is great work. And the only way to do great is to love what you do. If you haven’t found it yet, keep looking. Don’t settle."

때로는 삶이 여러분의 뒤통수를 치기도 합니다. 믿음을 잃지 마세요. 제가 하는 일을 좋아했기 때문에 저는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일을 반드시 찾아야 합니다. 진실한 사랑만큼 여러분의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은 여러분의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고, 일에서 만족감을 얻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일이 위대하고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위대한 일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좋아하는 일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아직 찾지 못했다면, 계속 찾으십시오. 안주하지 마세요.


살면서 다 내 뜻대로 풀리기만 하면 정말 얼마나 좋을까? 하루에도 몇 번이고 이런 생각을 하지만, 삶은 내 뜻대로 되는 날보다 그렇지 않은 날이 훨씬 더 많다. 심지어 어떨 때는 말 그대로 뒤통수를 후려치기도 한다. 시련을 가져다 준다는 말이다. 시련 속에서 사람은 상처입고, 무너지고, 그리고 최악의 경우에는 주저앉게 된다.



시련까지는 아니더라도 직장을 다니면서 또는 본인만의 일을 하면서 종종 현타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열심히 일한 보상이 충분치 않은 경우, 발전을 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경우, 내가 하는 일에 의미를 찾지 못하는 경우 등등 다양한 이유들이 있을 수 있다. 이렇게 현타를 느낄 때, 종종 사람들은 일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지 못하게 된다.



스티브 잡스는 자기가 세운 애플에서 해고당하는 누구도 상상하기 힘든 시련을 겪었다. 당시 실리콘밸리를 떠날 생각까지 했다니, 그 실망감과 좌절감이 얼마나 컸을지는 상상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그는 자기가 그 동안 해왔던 일들을 너무나도 좋아했다. 절대로 포기할 수 없을 정도로.



그래서 그는 실리콘밸리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NeXT라는 새로운 회사를 창업한다. 그리고 당시에는 그리 유명하지 않던 Pixar를 인수하였고, 이 Pixar가 세계 최초 3D 애니매이션 영화 '토이 스토리'를 대박을 내면서 기사회생하게 된다. 그리고 이후에는 다들 알듯이, 부진을 거듭하던 애플이 NeXT를 인수하면서 화려하게 애플로 복귀하게 된다.



스티브 잡스는 이 시기를 '매우 쓰디쓴 약(awful medicine)'이라 할 정도로 힘들어했지만, 반면에 창의적이었던 초기 창업자로 돌아갈 수 있었던 시기라고도 말한다. 성공한 기업의 최고 경영자로서 느끼는 부담감이 상당했던 모양이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삶을 포기하거나, 혹은 우울증에 빠져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었음에도, 이렇게 달리 생각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과연 헛으로 실리콘밸리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두번째 이야기에서 말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인 것 같다. 삶이 나를 뒤통수 치고, 아무리 나에게 모진 시련을 주고, 낙담시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포기 못한다는 마음 말이다. 그런 일들을 살면서 하나쯤은 꼭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그 일이 나중에 우리의 삶을 구원해 줄 수도 있기 때문에 말이다.





"Death is very likely the single best invention of life."


"It is life’s change agent. It clears out the old to make way for the new. Right now the new is you. But someday, not too long from now, you will gradually become the old and be cleared away. Sorry to be so dramatic, but it is quite true. Your time is limited, so don’t waste it living someone else’s life. Don’t be trapped by dogma which is living with results of other people’s thinking. Don’t let the noise of others’ opinions drown out your own inner voice. And most important, have the courage to follow your heart and intuition. They somehow already know what you truly want to become. Everything else is secondary."

죽음은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립니다. 새로움을 위해 낡은 것들을 치워버리지요. 지금은 여러분이 그 새로움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머지 않은 미래에, 여러분은 점차 그 낡은 것들이 되어 없어질 것입니다. 너무 진지해져서 미안하지만, 사실입니다. 여러분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타인의 삶을 사는데 낭비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낸 믿음과 결과물에 사로잡히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소음이 되어 여러분 내면의 목소리를 가리지 않게 하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열정과 직관을 따를 용기를 가져야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진정 무엇이 되고자 하는지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 외에 나머지는 모두 부수적일 뿐이에요.


스티브 잡스는 췌장암 치료를 하면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외줄타기를 해왔다. 통상적으로 췌장암은 여타 다른 암에 비해서 치료하기도 매우 힘들고, 사망률도 높은 암질환 중 하나이다. 회복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스티브 잡스는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 날이라면?'이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자문했던 것 같다. 남아있는 시간동안 쓸데없는 것들을 모두 치워버리고, 정말 자기가 좋아하고, 자기에게 중요한 일에만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는 죽음을 극복한 모든 사람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이다.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돌아 오게 되면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된다. 설령 천국에 간다고 해도 "지금 당장 천국 갈래 아니면 좀 더 살아볼래?"라고 물으면 열의 열은 삶을 택한다. 그만큼 삶은 소중하다. 그리고 내 삶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 명백히 깨닫게 된다. 그렇게 그 사람들은 자기가 정말 좋아하고, 자신의 시간을 다 바쳐도 아깝지 않은 일들에 전심전력을 다 하게 된다.



남아있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이 시간을, 1분 1초를 소중히 다뤄야하고 후회없이 보내야 한다. 절대로 다른 사람의 선입견이나 생각에 매몰되지 않고,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해 써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죽음이 내 곁에 왔을 때 후회 없는 삶을 보냈다 자부할 수 있을 것이다.





"Stay Hungry. Stay Foolish"


위의 세 가지 이야기들을 통해서 얻은 교훈들을 실천할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우리가 해야할 일은 한 가지 뿐이다.



끊임없이 추구하고(Stay Hungry), 언제나 우직하게 버텨내는 것(Stay Foolish).


세상은 시시각각 빠르게 변화한다. 그것도 기술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여기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해야한다. 나는 이 'Stay Hungry'가 이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심적으로 체력적으로 지치고 흔들릴 때가 분명 올 것이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고 우직하게 버텨내야 한다는 것이 바로 'Stay Foolish'다.



이 연설은 2008년에 세상에 나왔지만 10년이 훨씬 지난 2021년에도 많은 울림을 준다. 삶이 고단해지면서 어쩔 수 없이 현실을 택해야만 하는 요즘 시대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삶과 인간의 본질만큼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정확하게 표현한 것이 스티브 잡스의 '스토리텔링 식 연설'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보고 잠깐 시간을 내어, 그 때 그 연설을 다시 한 번 봐보길 추천한다.



스크립트를 다운받아 공부를 하면서 보면 더욱 좋다.



오늘도 당신의 하루와 영어 공부를 응원한다.






재다희의 첫 브런치북 : <캐나다에서의 4년, 어땠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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