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회화 커뮤니티 <Done By Us> 2주차
The Bird fight its way out of the egg. The egg is the world. Who would be born must first destory a world.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이다. 깨어나려고 하는 자는 먼저 하나의 세계를 부숴야한다.
헤르만 헤세의 대표적인 소설 '데미안'에서 나오는 문구이다. 다들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만큼 매우 유명한 문구이기도 하지만, 어렵게 느껴지는 말이기도 하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들은 이렇게 자아 탐구에 대해 서술하는 작품들이 많다. 헤르만 헤세의 또다른 작품인 '수레바퀴 아래서'라는 책도 보면, 사회가 정한 성공 기준과 주인공이 원하는 삶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결국 길을 찾지 못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번 <Done By Us> 세션은 각 주마다 문학 작품을 주제로 세션 팀원들과의 영어 회화를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2주차 세션의 주제 문학 작품이 바로 '데미안'이다. 내가 생각하는 '데미안'이 내포하는 주제는 바로 이것이다.
Wandering, Developing, and Being myself
방황과 성장, 그리고 자아 성찰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세션 자료를 보던 중 눈에 띄는 단어를 발견했다. 바로 'Autism'이었다. 이 Autism이라는 단어는 내가 캐나다에 있을 때 친구들과 대화하면서도 종종 들을 수 있던 단어였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Autism이 어떤 뜻인지 알고 있는가?
Autism = 자폐증(自閉症)
Autism, or autism spectrum disorder (ASD), refers to a broad range of conditions characterized by challenges with social skills, repetitive behaviors, speech and nonverbal communication.
위의 영어 설명을 직역하자면, 사회 스킬이나 반복적인 행동, 말,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에서 어려움을 겪는 폭넓은 의미의 질환이라고 번역할 수 있겠다.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면 '사회적 상호작용 장애, 언어적 및 비언어적 의사소통 장애와 더불어 제한되고 반복적인 행동양상을 보이는 신경 발달 장애'라고 나와있다. 그래서 '자기 세계 안에 갇혀 지내는 것 같다'라는 의미로 자폐증이라는 단어가 붙은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흔히 자폐증에 대해 이런 고정관념을 갖는다. 장애인, 지적장애, 사회성 결여, 이상한 사람 등의 부정적인 프레임을 가지고 그 사람들을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애초에 자폐라는 단어가 비속어로도 쓰인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 인식이 어느 정도인지 대략 짐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주위를 잘 둘러보면 이 자폐라는 것은 결국 우리가 어떻게 그 사람들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정말 극소수의 사례지만, 고기능 자폐증도 있고, 경미한 자폐증이라 하여 사회생활이 가능한 정도로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사회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완화된 사람이면 의외로 우리가 그 사람이 자폐증이 있는지 모를 수도 있다.
이 영상은 이번 세션 때 시청한 TED 영상이다. 제목은 '어떻게 자폐증이 나를 자유롭게 했나?'이다. 이 영상에 나오는 연사 역시 자폐증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가 스스로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절대로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전혀 위화감이 없었고, 사회생활에 큰 지장이 없어보일 정도였다.
서구권은 다양한 문화에 대해 존중해주기 때문에 이 정도로 치료가 되면, 사회생활을 하는데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한국도 틱 장애에 대한 다큐멘터리도 제작되고 있고, 사람들의 인식도 부정적인 것보다는 서로 응원을 해주고, 그 여정을 지지해 줌으로써,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
어쩌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하는 것은, 이렇게 우리가 가진 생각이 아닐까?
그 외에도, 사진에 나온 것처럼 사람의 선과 악에 관한 나의 생각, 체벌의 효용성에 대해 각자가 생각하는 바를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TED 영상 시청 후, 이 토론에 1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할애됐던 것 같다. 토론의 주제는 세션 레벨에 따라 다를 것이라 생각된다. 내가 속해 있는 세션은 직장인 고급 세션이기 때문에 이렇게 다소 추상적이면서, 바로 대답하기 어려운 주제들이 많이 나왔었다.
<Done By Us> 세션에 참여하면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부분 바로 이 영어 토론 타임이다. 비록 짧은 시간동안 토론하는 것이지만, 어떤 한 주제에 대해서 생각하고, 나의 주장을 영어로 말하고, 그리고 그 이유도 영어를 말하는 과정 속에서 논리적으로 영어를 말하는 방법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내용을 세션 멤버들 모두와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경청하고, (만약 반박하고싶다면) 반박을 할 수도 있다. 물론 모두 영어로 말이다. 그렇게 영어로 커뮤니케이션하는데 영어 실력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자유롭고 편하게 진행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데 세션 리더가 정말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이 된다.
다음 주에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를 주제로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인간의 이중성 또한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는 토론거리이다. 그래서 다음 주도 어떤 식으로 세션이 진행될 지 매우매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