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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영어 롤플레잉은 뭐가 좋을까?

영어회화 커뮤니티 <Done By Us> 3주차

by 재다희

나는 미드가 영어를 공부하기에 정말 최적의 콘텐츠라 생각한다. 스피킹과 리스닝 공부 뿐만 아니라, 문장에 사용된 문법과 어휘, 그리고 그 드라마에서 풍기는 문화까지 모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드 시즌 1개만 제대로 각 잡고 공부하면 영어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도 캐나다 어학연수 시절 미드로 미친듯이 공부했으니 충분히 보장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전 글에서도 말했지만, 단순히 듣고 필사하고, 쉐도우잉 말하기 연습뿐만 아니라, 온 몸으로 연기하는 Acting이 필요하다고 얘기했었다. 내가 말한 Acting은 다른 말로 Role-Playing(롤플레잉)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정말 말 그대로 대상의 손짓, 발짓, 발성, 눈빛, 톤까지 최대한 혼신을 다해서 연기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던바이어스> 3주차 세션을 진행하면서 미드 <프렌즈>를 보고 롤플레잉을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던바이어스 세션에서 어떻게 이 롤플레잉이 진행됐는지를 보고, 그리고 롤플레잉이 영어 공부에 어떻게 좋은지 말해보도록 하겠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94232aec998ef041ae8045b56084c189.jpg 사진 출처 : Pinterest.com


이번 주 정규 세션의 테마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였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무엇이 생각나는가? 바로 '이중인격', '사람의 성격'에 대해서 떠올리게 된다. 겉모습이 비슷하더라도 그 사람의 성격이 어떻냐에 따라서 거기서 느껴지는 행동과 말투, 감정이 모두 다르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번 세션 초반부에서는 감정과 성격에 맞춰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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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Activity는 'Hyde' your feeling이라는 주제로 각자가 과거에 답답했거나, 화가 났거나, 본인의 성질을 참았던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서의 포인트는 정말 그 당시 상황에 몰입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이 Activity는 바로 뒤에서 진행할, 미드 <프렌즈> 롤플레잉을 위한 연습이었다.





"롤플레잉은 그 분위기를 온 몸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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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롤플레잉을 위해 사용된 <프렌즈>의 장면은 바로 한 여자를 사이에 둔 두 남자의 경쟁이었다. 매력적인 한 여자를 두고 친구인 두 남자가 진심으로 경쟁하는 장면을 롤플레잉해야 했다.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롤플레잉 때 영상에 나온 대사를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문장으로 말하는 방식으로 롤플레잉을 진행했다.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연애 주제인데다가, 롤플레잉 후 연애에 대한 얘기도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신선한 Activity였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롤플레잉의 핵심은 먼저 '장면에 나오는 인물을 따라한다'가 아니라 '저 장면으로 들어간다'고 마인드셋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물의 말투, 행동, 발성들을 분석하고, 주변 환경이 어떤지 본다. 예를 들면, 저 장면에서는 서로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말투와 발성이 상당히 강하고, 손을 움직이는 등 행동이 크다. 그리고 장소는 펍/카페라는 시끌벅적한 장소이니 목소리도 커지게 된다.



이런 모든 요소를 파악하고 내 자신을 완전히 이입해서 인물을 정말 나라고 생각하고 똑같이 연기해낸다. 이렇게 롤플레잉을 하면 두 가지 좋은 점이 있는데, 첫 번재는 바로 스피킹의 퀄리티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영어 스피킹은 단순히 읽는 것을 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어감과 발음, 말투도 함께 전달하는 것이다. 만약 자막을 원래 공부하던 그대로 읽기만 한다면, 그것은 리딩이지 스피킹이 아니다. 그리고 한국식 발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감정이입한 롤플레잉은 이러한 점을 어느 정도 고쳐줄 수 있다.



두 번째 장점으로는 그 나라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등장 인물의 몸짓, 행동, 아이컨택을 파악하면서 간접적으로나마 그 나라 사람들이 말을 할 때 어떤 반응을 하고,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알 수 있게 된다. 특히 농담을 할 때 어떻게 과장을 하는지, 어떤 부분에서 농담을 캐치해내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넷플릭스나 와챠를 보면서 미드와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을 것이다. 이걸 기회로 삼아서 공부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말이다. 이번 글을 참고로 해서, 여러분의 영어 공부에 역동적인 롤플레잉 과정을 추가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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