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피터팬은 사실 어른들을 위한 동화였던거야.

<던바이어스 4주차>

by 재다희
환상의 나라(?) 네버랜드~!


어릴 때 나는 일요일 아침 7시가 기다려졌었다. 왜냐하면 디즈니 만화동산 프로그램을 챙겨보기 위해서였다! 아마 그 때 당시 모든 어린이들에게 아침 7시는 당연히 디즈니 만화 보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당연했을 것이다. 그만큼 디즈니 만화동산은 너무나 재미있었고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었다. 지금 그 때 오프닝 영상을 다시 봐도 가슴이 웅장해진달까?


https://www.youtube.com/watch?v=bPCvjWtfwIs&t=31s&ab_channel=%EB%BF%8C%EA%BE%B8%EB%B9%B5


미키 마우스,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 디즈니가 만들어낸 캐릭터들이 매우 다양한데, 그 중에서 가장 어린이를 타겟으로 만든 캐릭터가 바로 '피터팬'이었다. 피터팬은 네버랜드에 사는 남자 어린이 주인공으로 절대 나이를 먹지 않고, 어른이 되기를 거부하며, 항상 동심을 가지고 있다. 그 옆에는 요정 팅커벨이 있고 말이다.



네버랜드에는 인어공주와 요정들, 해적들, 그리고 세계관 최강자(?)이신 Sir. 악어 등등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요소들로 가득차 있다. 디즈니에서 만든 장편 애니매이션 피터팬은 웬디 가족이 피터팬과 함께 네버랜드에서 일어나는 모험들을 극복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마지막은 온 가족이 모여 피터팬이 다시 네버랜드로 돌아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으로 끝이 난다. 여기까지가 보통 우리가 아는 피터팬의 이야기다.



그런데 사실 진짜 마지막은 따로 있었다.


이번 던바이어스 4주차 세션에서는 이 피터팬 이야기의 진짜 마지막 파트인 17장의 내용을 영어 원서 자료를 가지고 알아보고 공부하고, 토론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그리고 이런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피터팬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였을지도 몰라.

20210402_191819.jpg









"나는 이제 어렸던 그 때의 내가 아니란다, 피터"


20210402_191851.jpg

웬디 일행이 네버랜드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 피터팬은 웬디에게 다시 돌아올거니까 어른이 되지 말라 약속해달라고 한다. 웬디는 알았다고 약속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어느새 웬디는 나이를 먹어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제인이라는 딸까지 생겨서 엄마가 되었다. 어느날 밤 딸 제인을 재워주면서 피터팬 이야기를 하던 중, 다시 돌아온 피터팬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I am old, Peter. I am ever so much more than twenty. I grew up long ago.
난 이제 어른이야 피터. 벌써 20살 넘게 나이를 먹었어. 오래 전에 어른이 됐지.


피터팬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웬디가 어른이 된 현실을 부정하려고 한다. 그런 피터팬을 웬디는 마치 엄마가 우는 아이를 보는 것처럼 안쓰럽게 쳐다본다. 그리고 피터팬은 딸 제인과 이야기를 하게 되고, 웬디 대신 제인을 봄맞이 대청소를 위해 네버랜드로 데려간다. 그 이후로, 피터팬은 웬디네 가족을 찾아오게 되고, 웬디의 손녀, 그리고 그 손녀의 딸을 봄맞이 대청소에 데려간다. 그렇게 웬디가 할머니가 되면서 이야기가 끝이 난다.



어른이 된 웬디가 피터팬에게 저렇게 말하는 장면이 유독 인상 깊었다. 저렇게 말을 하며 웬디는 분명 어린 시절의 자기 자신을 떠올리지 않았을까? 피터팬에게 말하는게 아니라 어린 시절의 자기 자신에게 말하는 것 아니었을까? 어른이 되는게 무섭고, 어른이 되는 것보다는 어린 웬디 그대로 남아있길 바랬던 자기 자신에게 말이다.



우리도 더욱 더 어른이 되어가면서 이것과 비슷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지금 살고 있는 삶이 힘들거나, 외롭거나, 지치거나, 힘들 때 특히 '그 땐 그게 참 좋았는데...'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과거를 생각하고, 과거의 나를 되돌아보고, 지금의 나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현재의 나를 받아들이게 된다.



어른이 되서 다시 본 피터팬은 그렇게 과거의 나를 다시 돌아보고,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걸어왔던 길을 되짚고, 앞으로 어떤 내가 되고 싶은지 미래를 그리게 도와준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생각한다.





"어른이 되면서 성장하는 내가 좋아."


확실히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보다는 옛날이 훨씬 좋았던 것도 있다. 높은 경제 성장률, 안정적인 사회, 그렇게 작지만 꾸준하게 일상의 행복을 누리던 사람들. 나도 종종 나의 어린 시절, 학생 시절, 대학생 시절을 추억하곤 한다. 하지만 추억은 할 지라도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그렇게 크지 않다.



시간이 지나고 어른이 되면서 많은 경험들을 할 수 있었고, 그 경험들을 통해서 새로운 내 모습과 역량들을 발견해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과정들을 통해서 내가 살면서 진짜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구체화시킬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렇게 성장하고 발전해온 내 모습이 너무 좋다!


그래서 나는 사람이 참 좋다. 이렇게 많은 경험을 하면서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고, 언제나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지금의 나는 이렇게 브런치 작가로서 글을 쓰고 있지만, 내 미래가 또 어떻게 변화할 지,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지 나도 모른다. 그래서 매우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말이다. 피터팬을 보면서 잠시 나의 과거를 추억해보고, 앞으로의 새로운 미래를 더 발전적으로 그려보고 싶다.


20210402_215829.jpg


다음 세션 테마는 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바탕으로 진행이 될 것 같다. 제목부터 심오하듯이 다음 세션에서는 뭔가 사람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는 세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재다희의 또다른 퍼스널 브랜딩 채널]

재다희 네이버 블로그


[재다희 소통 채널]

재다희 인스타그램


[재다희 브런치북]

<캐나다에서의 4년, 어땠냐구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미드 영어 롤플레잉은 뭐가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