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살 늦깍이 문과생의 스타트업 취업기>
뛰어난 역량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탈락하셨습니다.
올해 초에 나는 취업을 하기 위해 대기업과 중견 기업, 스타트업 등 약 10개가 조금 넘는 회사들의 채용 공고에 지원했었다. 정말 누구나 다 아는 대기업이나 스타트업도 있었고, 전혀 알려지지 않은 스타트업 회사 역시 지원했었다. 몇몇 회사에는 1차 인터뷰 기회까지 주어졌지만, 아쉽게도 탈락하게 되었다. 그게 바로 올해 1월말이었다.
면접에서 탈락하고 나서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인지, 내가 간과하고 있던 것은 무엇인지, 부족했던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다시 생각해보았다. 그렇게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내가 처한 대한민국의 채용 환경에 대해서 다시 파악해보는 것이었다.
"이제 공개채용이 아니라 수시채용"
한국 채용 시장 환경은 매우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었는데, 그 변화를 대표하는 키워드가 바로 '수시채용'이었다. 기존에 한국 채용 시장을 지배하던 정기적인 공개채용(공채) 방식을 버리고,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사람을 채용하는 수시채용이다. 수시채용은 가장 보편적인 채용 방식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수시채용으로만 채용을 진행한다.
이미 현대자동차나 LG는 수시채용으로 진행하고 있고, SK는 2022년부터 전면 수시채용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스타트업들은 이미 수시채용 체제가 디폴트다. 현재 정기 공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삼성과 공기업, 공무원 채용이다. 그럼 공채에서 수시채용으로 완전히 전환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걸까? 난 그 답을 이미 캐나다 취업 과정을 거치면서 이미 깨달았다.
스펙보다 경험/경력이 더 중요해진다
캐나다 수시채용 과정에서 서류지원과 인터뷰를 모두 경험해 본 결과, 자격증이나 전공 지식보다는 관련 경험/경력의 유무의 중요성이 훨씬 컸었다. 아무리 학력이 좋고, 좋은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이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 포지션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 취업을 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이게 바로 수시채용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수시채용은 해당 포지션에 딱 맞는 사람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채용 공고를 낼 때도 직무 소개와 자격 요건을 매우 디테일하게 제시한다. 그리고 직무 포지션별로 뽑는거기 때문에 하나의 공고에 TO가 공채보다 적은 편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지원자의 수도 매우 적어질 뿐더러, 지원자의 서류를 공채보다 훨씬 까다롭게 평가하게 된다. 공채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학력이나 영어 점수, 자격증 등의 정량적인 스펙을 많이 평가하는 반면, 수시채용은 경험과 경력의 양과 질, 그리고 자기소개서를 다 자세히 보게 된다.
"그렇다면 내가 준비해야할 것은 무엇인가?"
이렇게 바뀌어가는 채용 시장 환경에서 내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나는 관련 경험을 쌓아야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특히나 나는 대기업보다는 상대적으로 유연한 분위기의 스타트업으로 취업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관련 경험을 어떻게든 쌓고 성과를 내서 어필을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했다.
공기업 NCS나 마지막 공채를 준비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지 않겠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었다. 하지만 일단 공기업은 회사 분위기가 내 성향과는 맞지 않다고 판단했었고, 공채 준비(인적성, 필기 시험 등) 역시 할 수는 있지만 매우 회의적이었다.
무엇보다 내가 위 두 시험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탈락을 했을 때 남는게 없기 때문이다. NCS와 인적성 시험은 필요로 하는 공부양과 공부시간은 매우 높지만 탈락을 했을 때, 그 공부한 내용을 가지고 할 수 있는게 거의 없다. 즉, 취업할 때만 필요하지 탈락을 하면 아무짝에 쓸모가 없는 공부다.
하지만 수시채용을 준비하는 과정은 곧 나의 직무역량 자체를 향상시키는 과정이다. 특히 문과생의 취업은 대부분 SNS를 활용하는 직무가 많다. 탈락을 한다 해도 취업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SNS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이 이전보다는 크게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나에게 이번 수시채용으로의 변화는 기회였다. 공채보다는 수시채용에 더 익숙했었고,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 지 감을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먼저 채용 시장 환경에 대한 이해를 먼저 끝냈다. 그 다음부터 내가 어떻게, 어떤 역량을 준비했는지 공유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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