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살 늦깍이 문과생의 스타트업 취업기>
이력서는 나의 첫 인상이자 상세페이지다.
우리는 취업준비의 첫 관문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자기소개서를 먼저 떠올린다. 자기소개서가 첫 번째 전형에서 차지하는 양의 비중이 어마어마한데다, 장문의 글을 써야하는 작업이라 난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소개서를 잘 쓰는 것에 대부분의 리소스를 투입한다.
물론 자기소개서를 잘 쓰는 것은 중요하다. 글로 쓰는 면접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기소개서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이력서/경력기술서이다. 자기소개서가 글로 쓰는 면접이라면 이력서는 나를 보여주는 첫 인상이자 상세페이지라 생각하면 된다.
경력직 이직이라면 경력기술서라는 이름의 이력서를 작성하게 된다. 하지만 신입 지원의 경우에는 자기소개서는 많이 들어봤지만 이력서는 그렇지 않다. 특히 대기업 신입 지원의 경우에는 이력서라는 서류를 제출하라는 부분이 거의 없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입이어도 이력서가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혹은 자체 채용 홈페이지가 없는 중견기업의 경우에는 신입이어도 이력서를 제출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눈치챘는지는 모르겠지만, 대기업 서류 제출 과정에서는 직장 경력과 활동 경력 등 이력서에 적는 요소들을 기입하게 되어 있는데, 이게 이력서 파일이 아닐 뿐이지, 기입된 모든 정보가 이력서와 거의 일맥상통한다.
경력과 경험을 쌓기 위해 스타트업과 중견/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만큼, 이 첫 인상이자 나를 축약해서 보여주는 이력서를 깔끔하게 쓰는 것도 중요해지고 있다. 나 역시 수 없이 이력서를 뜯어고쳤고, 조금이라도 매력적인 이력서로 만들려고 연구를 거듭했다. 그래서 나의 이력서 사례로 어떻게 이력서를 작성하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지 그 팁을 공유하려고 한다.
사실 이력서의 양식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양식 자체는 지원자가 자유롭게 만들어서 써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워드 파일 이력서도 쓰지만, 포트폴리오 안에 이력서 페이지를 따로 첨부해놨다.
그럼에도 이력서를 작성할 때는 필수적으로 들어가야하는 요소들이 있다. 그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개인정보(이름, 연락처)
간단 자기소개(3줄 ~ 4줄)
이전 직장 혹은 직무 관련 경력
최종 학력
수상 경력 및 기타 활동
자격증 및 어학
개개인마다 쓰는 이력서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위 요소들에서 웬만하면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나처럼 아예 처음부터 만들어나가는 사람이라면 이력서 양식을 어떻게 만들어야하는지 헤맬 수 있는데, 나는 채용 플랫폼인 원티드에서 제공해주는 이력서 템플릿을 이용했다.
https://www.wanted.co.kr/cv/intro
채용 플랫폼 원티드의 이력서 양식을 이용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양식 자체가 매우 깔끔하게 되어있었다는 점이었다. 초보자도 충분히 작성할 수 있게 항목이 잘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채용 플랫폼이라는 것 그 자체였다. 이력서를 만들어놓고 오픈해놓으면 마음에 드는 기업이 나타났을 때 빠르게 지원할 수 있고, 또 기업 쪽에서 내 이력서를 열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력서에서 가장 크게 신경쓴 부분은 바로 간단소개글, 직무 경력, 그리고 기타 활동이었다. 간단소개글은 이력서 첫 부분에서 채용 담당자를 후킹하기 위해서 중요했고, 직무 경력과 기타 활동 부분은 나의 역량과 성과를 어필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간단소개글, 직무 경력, 기타 활동을 작성할 때 항상 염두해뒀던 점은 바로 '구체성과 정량적 성과'였다. 하나의 경력 안에 2~3가지 역량과 성과들이 포함되는데, 이 성과들이 나타나는데 어떠한 업무를 수행하고, 어떠한 역량을 발휘했는지 두리뭉술한 표현이 아닌 구체성이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정량적 성과는 다들 왜 중요한지 아니까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하얀 박스로 가린 부분은 개인정보 부분이라서 가렸다. 먼저 이력서 상단에 이름과 연락처를 기재했는데, 이는 영문 이력서랑 동일하다. 영문 이력서랑 다른 점은 간단 자기소개를 적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나는 마케팅 직무를 생각하고 이력서를 작성했기 때문에, 나의 경력과 역량 중에서 마케팅 직무 역량와 가장 맞는 부분들을 가져와서 작성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후킹이었기 때문에 눈에 사로잡힐만한 경험과 숫자를 이용해서 문장을 최대한 짧게 표현하려고 했다. 여러 취업 관련 포스팅을 살펴본 겨로가, 소개글은 3개에서 4개의 핵심 경험이면 충분하다고 해서 딱 4가지만 작성했다.
간단 소개글 다음에 두 번째 작성하는 것은 바로 직무 경력이었다. 간단 소개글 다음으로 학력과 자격증 정보를 기입하는 사람들도 있다. 반면 원티드 이력서는 소개글 다음에 바로 경력 사항을 기입하게 설정되어 있다. 물론 이 부분은 개인마다 선호도가 있으니 참고만해주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나는 원티드 이력서처럼 바로 경력 사항을 기입하는 것을 선호한다.
지금 직장에 취업하기 전 나의 직무 경력 중 가장 상단에 차지했던 직무 경력은 바로 '1인 크리에이터 경력'이었다. 마케팅 분야에서 SNS 역량, 그 중에서도 블로그 같은 글 콘텐츠는 아주 기본 중에서도 기본이기 때문이다.
나는 브런치와 네이버, 티스토리 세 개의 블로그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데 세 가지 모두를 이력서의 적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브런치는 칼럼과 에세이 같은 길고 전문적인 글에 특화
네이버 블로그는 블로그 마케팅의 대표 플랫폼
티스토리 블로그는 구글 애널리틱스를 활용할 수 있음
각 블로그 별로 적용했던 전략과 결과들이 모두 달랐기 때문에 이를 보여주기 위해서 짧더라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작성하려고 노력했다.
가령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그냥 포스팅을 하면서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가 아니라, 자기계발이라는 분명한 컨셉과 조회수 성장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알고리즘 이해와 각종 통계 분석, 나름대로의 디자인을 통해서 조회수 성장이라는 결과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려고 했다.
영문 이력서에서도 중요한 점이지만 국문 이력서 또한 구체적으로 내가 한 업무와 결과를 기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사담당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구체적으로 표현된 내용들을 봐야 채용 중인 포지션의 직무의 업무와 비교가 가능할테고, 그 내용이 비슷할수록 뽑힐 확률이 높아질테니까 말이다.
수상 및 기타 항목에는 공식 직무 경력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업무 외적으로 비슷한 일을 한 경험 또는 나를 좀 더 어필할 수 있는 경험들이나 직무 자격증을 기입했다. 요즘 마케터들에게 컴활과 구글 애널리틱스 자격증은 거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두 자격증을 취득하여 이력서에 기입하였다.
그리고 본인이 공모전 수상 경력이 있다면 이 항목에 기입하는 것이 좋다. 마케팅 공모전 경력은 있으면 플러스가 되고, 또 아직 학생들이라면 직무 상으로 가장 내세울 수 있을만한 경험이기 때문에 강력히 추천한다. 또한 동아리나 기타 프로젝트 참가 경험 또한 이 항목에 포함된다고 보면 된다.
나는 마케팅 공모전 경험은 아예 전무한 상태였지만, 다행히도 그나마 좀 비슷한 경험인 해외박람회 참가 경험이 있었다. 이 경험을 작성할 때도 최대한 구체적인 업무 내용을 보여주고 정량적인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위 항목을 제외한 나머지는 학력과 어학 역량, 개인 SNS 주소 첨부 등 간단한 내용들이었다. 이렇게 전부 기입하고 PDF 파일로 출력을 하고 나니 3페이지 정도 분량이 나왔다. 사실 이력서가 3페이지나 넘어가는 것은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이력서의 분량은 최대 2페이지이기 때문이다.하지만 다행히 위 이력서로 지금 스타트업 직장에 취업할 수 있었는데, 이력서 분량은 채용 담당자의 기준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제일 중요한 점은 이력서는 초반 후킹이 잘 되야 하고, 직무 경력에 내가 했던 업무들이 구체적으로 묘샤가 되어야 하고, 성과들은 정량적으로 표현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평소 본인이 업무를 수행하면서 내가 했던 일들을 최대한 구체적인 기록을 남겨놓는게 좋다고 생각된다. 그게 직장 경력이든 학내 경험이든 말이다.
다음 글에서는 서류 전형의 꽃인 자기소개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아마 이번 이력서 편만큼 긴 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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