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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니제 Apr 11. 2019

인도로 가는 관문 (2)

면접은 스카이프로 진행되며, 두 차례의 면접은 같은날에 연달아 진행될 것이라는 안내를 받았다. 면접 하루 전, 인도 현지에 있는 인턴사원과 비디오 테스팅을 진행했다. 사측의 배려로 면접은 다행히 필리핀 시간 7시에 보는 것으로 스케쥴 되었다. 인도는 한국과 3시간 30분, 그리고 필리핀과는 2시간 30분의 시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 면접을 진행할 장소만 빌리면 된다. 최적의 장소는 어학원의 1:1 티칭룸을 사용하는 것이었는데, 노트북 전원과 와이파이 연결이 가능하기에 3G도 겨우 터지는 필리핀에서는 그야말로 최적의 장소였다. 이 실장에게 물어보면 절대 장소 허락을 해주지 않을 것을 잘 알기에, 팀장님에게만 이틀 전에 간단하게 미리 말씀드렸고, 허락을 받아냈다. 자, 이제 셋팅은 끝났다.


면접 당일, 가지고 있는 옷 중에서 나름대로 가장 Formal 해 보이는 반팔 셔츠를 입고 출근했다. 물론 여행자인 내게 정장이나 넥타이 따위가 있을리는 없었다. 오후 일과를 마치고는 오피스에 남아 있었다. 운이 좋게도 이 실장은 외근 후 바로 퇴근하기로 예정되어 장애물 하나는 해결되었다. 다만, 면접 준비가 부족한게 가장 큰 걸림돌 이었다. 처음보는 회사 면접인 동시에 처음보는 영어면접이었으니 유독 긴장이 많이 되었다.


면접할 티칭룸에 미리 들어가 노트북 뒤의 벽면에 키워드가 적힌 종이를 덕지덕지 붙이기 시작했다. 키워드는 예상질문에 대한 답변을 바로바로 기억해 내기 위한 일종의 장치였다. 물론 노트북 카메라 뒤의 벽면은 절대 보여줄 일이 없기 때문에 티나게 쳐다보지만 않으면 걸릴 일이 없었다.


현지 팀 헤드와의 영어 인터뷰는 3~4가지 정도의 가벼운 질문 정도로 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기는 했지만, 면접 상황에서 버벅거리거나 머리가 새하얘질 것이 염려되었다. 그래서 영문 답변 몇 가지를 노트북 메모장에 적어 놓고 메모장을 화면에 크게 띄워 놓았다. 지니어스!! 스카이프 카메라에는 내 컴퓨터 화면이 나오지 않는다. 혹시나 처음 사용해보는 스카이프라 보여질지도 모르니, 점심시간에 한국에 있는 친구와 테스팅을 이미 마쳤다. 하하하하!!!


그렇게 7시가 되었고, 인도와의 화상면접이 시작되었다.


다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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