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눈물바다』
울보 엄마는 나를 닮은 울보 아들을 보는 것이 귀엽고도 짠하다.
가끔 울고 있는 아이를 보면 내 안의 자아를 눈앞에 마주하는 느낌이다. 불안해서 어쩔 줄 모르는 나. 도망치고 싶은 나.
내 안에 아직 자라지 못한 작은 아이에게 말하듯 아이에게 말을 건넨다.
울어도 괜찮아. 울고 싶으면 울어
울보에게는 이 말이 필요하다. 가슴에 새겨야만 한다.
'왜 울어. 이까짓 걸로 울면 어떡해'라는 말은 눈물을 미워하게 만드니까. 울보에게 눈물은 평생 동반자니 미워하면 안 되니까.
<눈물바다> 주인공은 원래 울보였을까. 아니면 유독 오늘 억울하고 분하고 두려운 하루를 보낸 걸까. 주인공이 질퍽질퍽 비에 젖은 몸으로 현관을 들어설 때, 빗방울 뒤에 숨어 이미 한바탕 울었을지도 모르는 그 아이에게, 집조차 위로가 되지 못할 때. 주인공의 눈물은 바다가 된다.
주인공이 만들어 낸 눈물바다 장면을 은호와 하나하나 짚어가며 살펴본다. 아이의 시선에서는 모든 상황들이 그저 재밌기만 하다. (아직 35개월이라서….)
‘엄마 여기 배추 선생님이야! 엄마 여기 산타 할아버지도 있어. 산타 할아버지는 왜 있어?’
글쎄, 눈물바다에서 수영하고 싶었나 봐!
어느새 우리의 책 읽기는 ‘숨은 그림 찾기’로 흘러간다. 엄마 여기! 스파이더맨, 여기 공룡! 파인애플!
웃음이 난다. 그리고 덩달아 주인공의 마음도 치유 중임을 깨닫는다.
아이가 이 책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될 때쯤 꼭 말해주고 싶다.
은호야.
너의 마음속을 잘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이 되렴.
슬픔, 억울, 분노, 실망, 당혹 같은 불편한 감정들,
때로는 기쁨, 기대, 감동 같은 벅찬 감정들이
너의 마음 바다를 뒤흔들 때,
감정들이 마음껏 수영하게 해.
그리고 바다가 잔잔해지면 하나하나 꺼내 말려보기도 하렴.
눈물은 나약함이 아니야.
눈물은 치유라는 걸 꼭 기억해.
자신의 눈물을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책을 함께 읽는다.
<눈물바다>, 서현, 사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