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시작

by 전주영

스파클러에 불을 붙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어.

해변의 바람은 세찼고 불을 붙여야 할 라이터의 불꽃은 자꾸 꺼지고, 불이 사그러질 때마다 라이터의 부싯돌을 쓸어내리는 손가락엔 물집이 잡힐 것 같았거든.

코가 새빨개질 만큼 바람은 차고 손가락에 감각은 사라지고. 아픈 건 싫은데... 그렇다고 불꽃을 포기하고 싶지도 않은 거야. 꼭 보고 싶었어.


불을 무서워하면서도.

기어코 보고 싶은 너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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