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주영 Apr 06. 2023

The Last Chapter

The Last Chapter Pinot Noir 2012


최근 읽고 있는 책 중에 소설의 첫 문장을 모아놓은 책이 있다.

수많은 작가의 이야기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된다.

그중엔 읽었던 책도, 읽지 않은 책도 있다.

단숨에 마음을 사로잡는 문장과 그렇지 않은 문장 위에서 당신과 나의 이야기를 떠올린다.

뒤엉킨 감정 사이에 표류 중인 우리의 마지막 챕터는 어떤 색으로 채워질까.


부디 너무 슬프지 않기를.



Chapter 24 Vinyards, The Last Chapter Pinot Noir 2012


지역 : USA>Oregon


품종 : Pinot Noir


테이스팅 노트


여름의 열기가 가시지 않았던 어느 밤에 마신 와인입니다.

Domaine du Comte Liger-Belair의 오너가 컨설팅을 하여 유명한 와인인데요,

저는 생산자와 와인에 대한 히스토리보단 레이블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장미와 화살 그리고 라스트 챕터.


라스트 챕터.

문득 소설의 첫 문장을 모아놓은 책이 떠오르더군요.


수많은 이야기의 시작을 엿볼 수 있던 한 권의 책과

고혹적인 장미 끝에 날카로운 화살을 매단 와인을 마시며

시작과 끝에 대해 생각합니다.


시작엔 우연한 힘이 실려있지만,

끝에는 사람의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당신과 나의 라스트 챕터는 어떤 색채로 꾸밀 수 있을까요.


모쪼록 장미가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도록

화살의 끝에 포근한 땅이 기다리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소란피우는 즐거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