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을 먹던 아들이 호텔의 벽에 달린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뉴스를 보며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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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세월호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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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고보니 오늘이네.
나는 먹던 밥을 마저 삼키고 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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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제주도로 수학여행 가던 고등학생 형, 누나들이 바다에 빠져서... 집으로 못 돌아왔어. 배에 문제가 생기면 신속하게 탈출하라고 안내해야 하는데... 어른들 말 잘 듣던 형, 누나들이 배 안에 갇혔어.
...너는 이상하다고 느끼면, 어른들 말 듣지 말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행동해. 어른들이라고 다 잘 알고 옳은 거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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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최근 지진이 났던 어느 지역에서 고등학생이 썼던 글을 읽은 게 생각나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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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자율학습 중에 지진을 느꼈는데, 대피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선생님이 그냥 앉아서 공부나 하라고 그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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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그런 상황에선 공부고 뭐고, 학교 안 다녀도 되니까, 그런 일이 생기면 선생님 말 무시하고 대피부터 하라고.
그리고 혼자 대피하지 말고, 친구들과 함께 대피하라고 말을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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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임을 아이들이 살아가며 잊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