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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주영 Apr 16. 2023

엄마, 세월호가 뭐예요?

조식을 먹던 아들이 호텔의 벽에 달린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뉴스를 보며 묻는다.

‘엄마, 세월호가 뭐예요?’

아... 그러고보니 오늘이네.

나는 먹던 밥을 마저 삼키고 답을 한다.

응, 제주도로 수학여행 가던 고등학생 형, 누나들이 바다에 빠져서... 집으로 못 돌아왔어. 배에 문제가 생기면 신속하게 탈출하라고 안내해야 하는데... 어른들 말 잘 듣던 형, 누나들이 배 안에 갇혔어.

...너는 이상하다고 느끼면, 어른들 말 듣지 말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행동해. 어른들이라고 다 잘 알고 옳은 거 아니니까.

동시에 최근 지진이 났던 어느 지역에서 고등학생이 썼던 글을 읽은 게 생각나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야간 자율학습 중에 지진을 느꼈는데, 대피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선생님이 그냥 앉아서 공부나 하라고 그랬다고.

너는 그런 상황에선 공부고 뭐고, 학교 안 다녀도 되니까, 그런 일이 생기면 선생님 말 무시하고 대피부터 하라고.

그리고 혼자 대피하지 말고, 친구들과 함께 대피하라고 말을 덧붙인다.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임을 아이들이 살아가며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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