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게 타오른 시선으로부터

Lulu Vigneron, L'Etoile QV d'Etoiles

by 전주영


고요하고 안정되었던 순간.

당신이 나를 볼 때 나는 누구를 보겠어요?



Lulu Vigneron, L'Etoile QV d'Etoiles 2018


지역 : France>Jura


품종 : Chardonnay


테이스팅 노트


교대에 있는 내추럴와인바에서 주문해 마신

프랑스 쥐라 지역의 내추럴와인입니다.

내추럴와인은 잘 모르는 편이라

사장님께 평소 좋아하는 와인의 취향을 설명하고

몇 가지 와인을 추천받은 뒤

레이블을 보고 감으로 선택하는 편입니다.


쥐라 지방에는

Arbois, Chateau Chalon, Etoile 마을이 있습니다.

저는 아르부아 마을의 쥐라 와인을 좋아합니다.


이 와인은 레이블에 쓰여있는

'etoile'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었어요.

와인바로 향하던 밤하늘에 별이 반짝거리기도 했고

그 빛에 마음이 한껏 부풀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룰루 와인을 마실 당시는

셀린 시아마 감독의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 심취했었습니다. 두 여성이 서로를 마주하고, 다른 곳을 바라보는 듯 서로를 바라보는, 고요하지만 깊은 내면에서부터 타오르는 시선에... 제 마음도 사로잡혔습니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죠.

상대방을 향한 열망이 담긴 고요한 시선처럼 뜨겁게 타오르는 것이 있을까요.


뜨겁게 반짝이는 빛도 차곡차곡 덧대어지는 시간의 흐름 앞에서 무디어지고 열기를 잃고 차갑게 식은 돌이 되어 길바닥에 나뒹굴게 되지만, 예정된 소멸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갈 수 있기에 사랑이 아름다운 거겠지요.


별처럼 빛났던 시간이 거짓이 아니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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