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 공허함을 채워주진 않았다.
샴페인의 자글거리는 기포가 심연에 빠져있던 시선으로부터 잠시 시간을 흩어지게 했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다.
허나 그러한 조각난 시간들이 쌓이고 모여,
파도의 거품이 훑고 지나가 단정해진 해변의 모래밭처럼 더는 끓어오르지 않을 서늘한 고요함을 마음에 품을 수 있다면...
...
긴 울음을 달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또다시 후덥지근한 바람이 불어온다.
삐뚤어진 어른이자 아날로그형 인간. 세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싶어 글을 씁니다. 글을 쓰며 나를 이해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싶은 자의 상념이 누군가에겐 작은 위안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