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緣)

Philippe Bornard, Les Chassagnes Ouille

by 전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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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는

우연이 아니라 만날 인연이었다고,


나는 그렇게 믿고 싶어요.




Philippe Bornard, Les Chassagnes Ouille 2015


지역 : France> Cotes du Jura


품종 : Savagnin


테이스팅 노트


일본의 어느 와인바에서 필립 보흐나와 옥수수를 함께 찍어 올려놓은 게시물을 보곤,

옥수수를 좋아하기도 하고, 여우가 그려진 레이블이 마음에 들어 저장해뒀었다.

사진 속 여우 와인이 사바냥인 것도 모르던 시절에.


몇 년이 흐른 뒤, 여우 와인을 선물 받았다.

선물 받고 나서도 그때 저장했던 사진에 대해선 잊고 있었는데,

우연히 사진을 발견하곤 그 사진 속 와인이 내 손안에 있다는 사실이 무척 신기하게 다가왔다.

단지 여우 레이블이 귀여워 저장했던 사진인데...

시간이 흘러 내가 사바냥을 좋아하게 된 점도,

많은 여우 와인 중에서 사바냥이 내 손안에 들어온 점도 모두 너무 신기했던.


만날 인연은 있는 걸까?

울적했던 날에 작은 위안이 되어준, 고마운 와인.



여름날 소금만 살짝 넣고 삶은 옥수수와 함께 했어도 잘 어울렸을 것 같은 맛있는 사바냥.

선물 준 이와 함께 마실 것을...

혼자 마셨더니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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