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 of control : Addiction

Emmanuel Brochet, Les Hauts Chardonnays

by 전주영


만날 땐 부드러운데,

헤어지고 나서 맴도는 느낌이 강렬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입안이 얼얼한 느낌마저 들던...

부드러움 속에 숨겨진, 강렬하고 자극적인 산미.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고 나서야,

얼마나 자극적인지 느끼게 만든 위험한 샴페인.




Emmanuel Brochet, Les Hauts Chardonnays Extra Brut 2007


지역 : France> Champagne


품종 : Chardonnay


테이스팅 노트


긴가민가 할 때가 있습니다.

시선이 가고 마음이 끌리지만, 주저하게 되는 순간들.

깊게 빠져들지 않기 위해서, 어느 정도 선을 그어두고

소소한 이야기와 관심사를 공유하다...

정신 차리면 깊은 늪에 빠져있다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지하철역을 빠져나와 식당으로 향하던 조급한 발걸음.

코끝이 빨개질 정도로 차가웠던 공기와 따사로운 햇살.

낯선 샴페인 앞에서 흥분되었던 마음을 살포시 누르던 순간,

커튼 사이로 촘촘히 반짝이는 빛처럼 공기 중에 퍼져있던 수줍은 마음.

그 마음을 숨기며 한 잔 두 잔 마시다 보니,


...취해버렸습니다.


부드러웠어요.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인적 드문 골목에서 스치듯 가볍게 나누는 입맞춤처럼

상냥하지만, 자극적입니다.


5년 간 셀러링을 한 덕분인지 산미가 강한 줄 모르고 홀짝홀짝 마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날카로운 짜릿함을 느꼈습니다.

함께 있을 때는 모르던 마음이

헤어지고 나서야 다시 만나고 싶은 감정으로

온몸을 휘감아 애틋해지는 것처럼...



엠마뉴엘 브로쉐(Emmanuel Brochet)는 현재 샴페인 지역에서 주목받고 있는 생산자 중 한 명입니다.

제가 경험해본 브로쉐의 샴페인은 겨우 서너 병 정도이지만

전체적으로 섬세하고 잘 잡힌 균형감이 돋보인 멋진 샴페인들이었고,

그중 청사과의 산뜻함이 연상되는 오샤르도네(Hauts Chardonnays)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이 또한 비싸고 구하기 힘들어서, 다시 만나기 어렵겠지만요.

알면서도 통제가 어려웠습니다.


You stole my heart.



930병 생산.

2016년 1월 Degorgement.

2g/L Dosage.

Non filltering.



작가의 이전글내게, 여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