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가 있는 곳은 하와이 빅아일랜드섬의 코나입니다.
글을 쓰고 있는 순간, 이곳은 2022년 09월 01일 06시 21분을 지나고 있습니다.
바닷가 앞에 있는 집을 좋아했습니다.
침대에 누우면 귓가에 파도 소리가 울리는 그런 집.
홈페이지에서 고요하게 보이던 리조트의 바다는 거친 소리를 내며 새벽을 채웠습니다.
바위를 향해 거세게 돌진하며 철썩이는 소리에 깊은 잠을 잘 수 없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 파도 소리에 온 신경을 쏟다 보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랩탑을 들고 발코니로 나왔습니다.
샌드위치와 작은 병에 담아 서울에서 들고 온 비싸고 맛있는 와인까지.
작은 잔을 가득 채우는 향긋한 와인을 마시니, 이제야 '나'로 돌아올 수 있게 됐습니다.
체구가 큰 금발머리 외국인 사이에서 작고 모국어가 아닌 서툰 영어를 쓰는 검은 머리 아시안으로 휴양지를 누비려니, 낯설고 어색했거든요.
비주류의 삶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하와이 공항에서부터 휠체어를 탄 사람들을 많이 마주했습니다.
사람들은 너도나도 상냥하게 그들을 배려했고, 휠체어를 탄 사람들과 그의 주변에 있는 사람 모두 밝은 표정으로 자유롭게 이동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당연하지 않던 무언가가, 지구 어느 곳에선 당연한 일상입니다. 한국에서 오랜 시간 보내는 나는 무엇을 놓치며 살고 있을까요.
어쨌든, 굿모닝.
글 쓰는 중에 볼은 하얀색, 머리는 검은색, 빨간 부리를 지닌 아주 작은 새 친구가 발코니로 날아와 지저귀니, 마음이 따스해졌습니다.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는 존재인가 봐요.
해가 뜨고 리조트 정원 곳곳에 사람들이 나와 각자의 자리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저도 이제 오늘 하루를 힘차게 시작해볼게요.
좋은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