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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으로 바쁜가, 마음이 바쁜 것인가.

증상에 따른 처방이 다르듯, 이도 달라야 한다

오랜만에 브런치에 써 두었던 글을 다시 읽어보았다. 예전에 힘든 일을 겪고 지쳐 있을 때, 내가 썼던 글을 읽으며 다시 용기를 내고, 어떤 길로 가야 할지 확인했던 경험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1년동안 나의 생각을 뒤져서 주제를 선정하고 글을 쓰는 것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다시 이러한 글을 쓰려고 한다. 브런치에 썼던 “어떻게 하면 힘든 걸 잘 이겨냈다고 소문이 날까?”, “여유는 어떻게 우리에게 오는가?”, “건강한 신체에 고매한 정신이 깃든다”, “힘내기는 싫다”, “20대 초반, 인생의 깨달음”, “스트레스 풀고 나서 따뜻한 마음으로 채우기”, “글을 써야 하는 가장 큰 이유”라는 제목의 글들이 내가 이렇게 마음먹을 수 있게 떠먹여 주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에게 아주 소중한 의미가 있다. 당장엔 별 생산적인 활동이 아닌 것 같아도 꾸준하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Flow를 내게 만들어주고, 꽤 탄탄한 틀을 제공한다. 평소에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확실하게 분리되지 않거나, 일상의 사건과 그속의 느낌들이 적절한 체계로 정리되지 않으면 불편하다. 게다가 훗날 정확한 기억은 물론, 누군가가 먼저 꺼내지 않으면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시간의 연속적인 흐름에서 나의 페이스(pace)를 가져가며 일상을 정리하고 기록할 수 있게 해 준다.


습관 프로젝트 시트지 예비 질문에 매일 글을 썼는지 물어봐야겠다. 다이어리 쓰는 것은 쉽지 않지만, 글을 쓰면서 준비된 느낌과 남은 여운으로 다이어리도 자연스럽게 쓰게 되는 Mood가 만들어질 거다. 분명 자기 전이나 저녁 시간에 글을 쓰고 다이어리를 쓰는 데에 1시간 남잣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그러나 글을 쓸 때와 안 쓸 때의 삶을 느끼고, 다이어리를 쓰고 안 쓸 때를 지내보니. 나에겐 이러한 시간을 갖는 것이 꼭 필요한 규칙인 것이었다.

 

일명 감성 수혈이자 여유가 들어올 공간을 마련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감성 없이는 살아가기 어렵다는 것을 느꼈던 2021년이다. 감성쟁이인 나를 내려놓았던 시간이 1년이 지났다는 것이다. 나를 내려놓음으로써 배운 것도 새로 익힌 것도 많다.


2021년의 가장 큰 교훈은 해야할 일에 짓눌려 있어도,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여유는 꼭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이 없어서 바빠도 정신 없지만, 마음이 바쁘면 그 시간 만큼은 임시로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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