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나를 좋아해 주면 좋겠다.
하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말이 있듯, 이러한 고민엔 뚜렷한 답도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외면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 한 가지만을 놓고 보면 가능하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을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원하는 상대와 데이트를 하고 나아가 연인으로 발전하려 한다면? 상대방에게 자신의 인상을 강하게 남기고, 내가 상대를 얼마나 사랑하고 아낄 줄 아는 사람인지 어필해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이런 내 마음을 알아줘야 한다. 이런 절차를 밟는 데에 필요한 시간은 너무 길다. 그리고 상대방 관심을 사고 첫 데이트를 하는 것까지만 해도 의도를 갖고 접근한다면 시간 꽤나 걸릴 거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시간을 쉽게 내어주지 않는다. 그것이 더더욱 낯선 사람과의 데이트라면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 흔히 이성을 유혹하는 방법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외모를 가꾸는 것. 외모는 어쩔 수 없이 사람을 가장 먼저 봤을 때 평가하게 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둘째, 냄새에 신경 쓰기. 향수나 섬유유연제를 사용하여 자신의 채취를 남긴다. 셋째, 상대방의 취향을 파악하고 그 취향에 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 입 발린 소리들이다. 그런데 어느 세월에 상대 취향 파악하고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상대에 대한 내 사랑은 어떻게 표현할 것이며, 그리고 상대는 내 마음을 언제 어떻게 알아줄까?
대부분의 남성 혹은 여성들이 자신들의 외모를 가꾸고, 상대방의 마음에 들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 사실, 모든 남녀는 아름답고 멋있다. 잘 보이려 화장을 하는 여성도, 멋있는 옷을 사 입고 다니는 남성도. 하지만 나에게 관심 없는 이성의 눈길을 사로잡으려면 좀 더 강력한 게 필요하다. 남들과 다르게 자신만 뿜을 수 있는 아우라. 모든 사람에게는 아우라가 있다. 지질한 아우라든, 고귀한 아우라든, 아우라는 평소 자신의 행실과 생각을 그대로 반영한다. 이 아우라를 멋있게 바꿔야 한다. 그래서 상대를 꼬실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손쉬운 방법은 "자신이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것"에 있다.
나는 공공장소에서 혹은 길가다가 마음이 가는 분에게 번호를 달라고 한 적이 몇 번 있다. 성공률은 거의 절반이었다. 그렇다면 번호를 주지 않은 분들은 왜 안 주셨을까? 초면인 사람을 판단하기엔 용모가 전부이기에 외모 이외에는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그래서 그들은 단순히 나의 외모가 맘에 들지 않았을까? 좀 더 다른 방면으로 정보를 찾고,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깨달은 건 객관적으로,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아무리 마음을 표현한들, 상대방 입장에선 낯선 사람일 뿐이다. 상대방은 마음을 고백을 하는 이 사람 앞에서 몇 초만에 이 사람을 만나볼지 말지 결정해야 한다. 실로 엄청난 부담이다. 그러니까 차이는 거다.
외모나 채취, 상대방의 취향 등등. 이것들은 부가적인 요소에 불과하다.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매력적인 사람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닌, 자신이 매력적인 사람 그 자체가 되는 것이다.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려면?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vibe(바이브)와 매력이 있다. 이를 숨기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자신을 지나치게 뽐내면 건방져 보일 것이란 생각에 스스로의 매력을 숨기는 것을 미덕으로 아는데, 그럴 필요 없다.
생김새와 말투, 그리고 행동과 대화를 통해 드러나는 사고방식의 특성 등등. 상대방에게 자신의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래서 한마디로 깔끔하게 정리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두루뭉실한 방법이 있다. 먼저 자신을 사랑하는 것. 그리고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자신을 가꾸는 것. 이게 자신이 가진 고유의 vibe와 매력을 더 아름답게 가꾸고 자신에게 딱 맞게 정착할 수 있게 해 준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사랑하고 아낄 줄 아는 사람은 그로부터 나오는 높은 자존감이 보는 이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게끔 한다. 그리고 높은 자존감은 사랑을 퍼주는 만큼 받을 줄 아는 사람이 되게 한다. 나는 썸이나 소개팅 자리가 아닌 사귀는 사이일 때, 상대가 사랑을 퍼줘도 부담 된다면서 잘 만나오던 사람을 이상한 사람 취급하며 헤어지려 하는 사람을 몇몇 봤다. 사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 근처에도 몇 명 있을 것이다.
처음엔 자신도 좋아서 만났던 연인이 자신에게 너무 잘해줘서 혹은 자신의 사랑이 상대의 사랑에 비해 너무 초라하여 미안한 마음에 부담이 생기고 마음이 사라졌다고 하는 사람들. 이렇게 사랑을 퍼주어도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의 마음도 이해는 하지만, 대부분 이런 사람들은 가족들로부터 큰 찐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아직 마음이 다 열리지 않았거나 자세히 모르는 사람에게 받는 사랑이 부담스러워서 마음이 떠난 게 아니라, 처음 받아보는 거대한 사랑과 관심에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때문에 경계를 하는 것이고, 마음이 멀어지는 것이다. 부딪혀보는 게 필요하다. 그리고 그 안전지대가 바로 자존감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용기를 갖게 되고, 용기있는 사람이 사랑을 얻는다는 건 이런 의미다. 용기있는 고백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물론, 항상 어제와 오늘의 온도차가 너무 큰 사람이거나, 갑자기 자신에게 잘해준다면 이상한 사람 일 수도 있다. 그런데, 큰 정서적 유대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친해지려고 혹은 더 가까워지려고 다가서는 사람에게 경계하다가 오만가지 상상에 연락을 끊어내거나 그만하자고 하는 사람과는 차라리 그렇게라도 헤어지는 게 이별 통보를 받은 쪽에도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밀당보단 퍼주는 사랑만큼 그것을 감사히 여기고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과 함께하는 게 행복한 거다. 이런 사람을 곁에 두고 싶다면, 좋은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꼬인다는 것을 기억하고, 자신부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자. 그 첫걸음은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 좀 더 대담해지는 것에 있다.
연애 스킬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스킬은 '스스로의 가치를 이해하는 것' 그 다음이다. 우선 순위가 명확하여, 데이트 이외에도 시간을 쏟아 몰두할 줄 아는 사람. 사랑하며 일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흔히 말하는 '나쁜 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