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AI 시대, 경험을 인사이트로 바꾸는 기술

프롤로그: 경험은 늙지 않는다, AI 시대가 인간의 경험이 필요한 이유

by jaha Kim

『더 인사이터: AI 시대의 경험 경쟁력』

경험을 인사이트로 바꾸는 기술


프롤로그: 경험은 늙지 않는다, AI 시대가 인간의 경험이 필요한 이유



[브런치 연재: 프롤로그]

AI 시대 10년, 당신이 느껴야 할 것은 '두려움'이 아닙니다


25년 차 전략가가 『더 인사이터』를 연재하는 이유


얼마 전, IT 업계에서 나름 '전설'로 통하던 40대 중반의 마케팅 임원 A님을 만났습니다. 그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었지만, 그날따라 유독 어깨가 처져 있었습니다. 커피가 다 식도록 한참을 망설이던 그가 털어놓은 고백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대표님, 솔직히... 쪽팔려서 어디 가서 말도 못 하겠습니다. 어제 신입이 챗GPT로 뽑아온 글러벌 사업 기획안을 봤는데, 제가 일주일 밤새 고민한 것보다 낫더군요. 단 30분 만에 만들었답니다. 순간 제 20년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저 이제... 짐 싸야 할 때가 된 걸까요?"


그의 떨리는 목소리에서 저는 짙은 공포를 읽었습니다. 비단 A님만의 이야기가 아닐 겁니다. 제가 현장에서 만나는 수많은 10년 차 팀장, 20년 차 임원분들의 눈빛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화려한 AI 기술 앞에서, 우리가 피땀 흘려 쌓아 온 경험은 그저 '낡은 데이터' 취급을 받습니다. "이제 경험은 짐이다", "AI 못 쓰면 도태된다"는 협박 같은 뉴스들이 매일 쏟아집니다.


하지만, 저는 20년 차 전략가로서 단언합니다. 그 불안은 거대한 '오해'입니다.


당신의 경험이 쓸모없어진 게 아닙니다. 단지 그 경험을 AI 시대에 맞게 '사용하는 법'이 달라졌을 뿐입니다.


제가 펜을 든 이유는 명확합니다. 당신의 지난 시간이, 그 치열했던 야근과 고민의 밤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니, 오히려 AI 시대이기에 당신의 그 묵직한 경험이 '가장 비싼 자본'이 될 수밖에 없음을 논리적으로 보여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경험은 '낡은 짐'이 아니라 '자본'입니다


저는 지난 25년간 수많은 기업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며 한 가지 기이한 역설을 목격했습니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역설적으로 '사람의 깊이'는 더 비싼 값을 부르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AI는 1초에 100만 건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데이터 행간에 숨겨진 '사람의 미묘한 욕망'을 읽어내거나, 수치로는 설명되지 않는 '시장의 공기'를 감지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무엇보다, AI는 확률을 계산할 뿐 '책임'을 지지 못합니다.


결정적인 순간, AI가 쏟아낸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책임은 내가 진다, 이 방향으로 가자"라고 결단할 수 있는, 뱃속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야성적 직감(Gut Feeling)'. 이것은 코딩으로 짤 수 있는 알고리즘이 아닙니다. 오직 당신이 온몸으로 부딪히며 축적해 온 '시간의 두께'와 '시행착오의 총량'에서만 나오는 고유한 자산입니다.


그러니 부디 당신의 지난 시간을 의심하지 마십시오. 문제는 당신의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닙니다. 단지 그 귀한 경험들이 머릿속에 '추억'이나 '무용담'처럼 엉켜 있어, 필요할 때 꺼내 쓰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그 묵직한 경험 덩어리를 AI 시대가 알아들을 수 있는 '명확한 데이터'로 환전(Exchange)하는 것뿐입니다.




당신은 '더 인사이터(The Insighter)'가 되어야 합니다


이 연재는 단순한 'AI 사용법' 강의가 아닙니다. 당신의 지난 시간을 가장 강력한 '지적 무기'로 바꾸는 변환 기술(Conversion Technology)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것을 '인간판 데이터 포밍(Data Forming)'이라고 부릅니다.


사막에 묻힌 원유는 그 자체로는 자동차를 움직일 수 없습니다. 반드시 정제 과정을 거쳐야 비싼 휘발유가 됩니다. 당신의 경험도 마찬가지입니다.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낡은 과거를 정제하여, 미래를 꿰뚫는 '인사이트(자본)'로 만드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는 이 글들을 통해 독자님께 세 가지를 약속드립니다.


1. 위로가 아닌 증명: "괜찮다"는 막연한 위로 대신, 당신의 경험이 왜 기술보다 우월한지 논리적으로 증명하겠습니다.

2. 도구가 아닌 본질: 프롬프트 한 줄 베끼는 법이 아니라, AI를 압도하는 '생각의 설계도'를 그리는 법을 전해드리겠습니다.

3. 실무가 아닌 전략: 실무자의 손기술이 아니라, 판을 읽고 움직이는 '설계자(Leader)'의 시야를 드리겠습니다.




다시, 가슴 뛰는 현역으로


이제 어깨를 펴십시오. 젊은 세대가 '빠른 손'을 가졌다면, 당신에게는 '깊은 눈'이 있습니다. AI가 '답'을 찾을 때, 당신은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저와 함께 그 깊은 눈으로 AI라는 파도를 타고 넘는 법을 연습해 봅시다. 이 여정이 끝날 때쯤, 당신은 적어도 당시의 경험을 쌓은 분야에서는 불안한 생존자가 아니라 대체 불가능한 '인사이터(Insighter)'로 서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럼, 이제 진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2025년 12월 자하(自河) 드림



[다음 화 예고] 01화. 챗GPT를 '비서'로만 쓰시나요? 당신은 지금 대체되는 중입니다 : AI 시대, 당신의 경험이 가장 비싼 자본인 이유를 증명합니다.



*이 글은 현재 제가 탈고 후 퇴고(Revision) 과정에 있는 도서 『더 인사이터:AI 시대의 경험 경쟁력』(가제)의 원고 중 핵심 내용을 선별하여 브런치에 먼저 연재하고 있습니다.

#프롤로그 #더인사이터 #AI시대 #경력관리 #리더십 #인사이트 #직장인 #자기계발 #커리어 #40대 #50대


https://brunch.co.kr/magazine/theinsighter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