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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를 '비서'로만 쓰는 당신은 하수다

01. 챗GPT를 '비서'로만 쓰는 당신은 하수다

by jaha Kim

『더 인사이터: AI 시대의 경험 경쟁력』

경험을 인사이트로 바꾸는 기술


PART 1. 당신의 '오래된 경험'은 AI가 탐내는 '지적 자본'이다


정보 수집, 요약, 코딩... AI가 3초 만에 해치우는 일들입니다. 열심히 일해온 당신의 지식노동은 유효기간이 끝났습니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Part 1에서는 당신이 낡았다고 여긴 그 '경험'들이, 사실은 AI 시대에 가장 비싼 값에 거래될 '지적 자본'임을 증명합니다.


이제 인간의 가치는 '사실(Fact)'을 많이 아는 능력에서 '사실을 해석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능력'으로 완전히 이동했습니다. 모든 지식이 평준화된 지금, 우리를 AI와 차별화하는 유일한 자산은 바로 AI가 흉내 낼 수 없는 당신만의 '인사이트(Insight)'입니다. 이 책은 당신이 무가치하다고 여겼던 과거의 경험들을 AI 시대에 가장 비싼 값으로 거래되는 '지적 자본'으로 정제하는 여정의 시작입니다




[브런치 연재: 01화]

챗GPT를 '비서'로만 쓰는 당신은 하수다


AI 시대, 당신의 '경험'이 가장 비싼 '지적 자본'인 이유


혹시 오늘도 챗GPT를 '도구'로만 쓰며 실망하고 계시진 않나요?

혹시 오늘도 챗GPT에게 "보고서 초안 써줘"라고만 입력하고 돌아온 범용적인 답변에 실망하고 계시진 않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AI 시대의 가장 치명적인 함정에 빠져 있습니다. AI에게 "일을 시킨다"는 생각부터 버리십시오.


많은 사람이 AI를 '비서'로만 쓰는 순간, AI는 당신의 경험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질문의 질'을 반영하여 가장 낮은 수준의 답변만 내놓을 뿐입니다. AI의 성능 한계가 아닙니다. 진짜 문제는 당신의 질문 속에 현재의 맥락과 당신의 경험을 반영한 '가설'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AI의 능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유일한 방법은, 당신의 깊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고밀도의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냉정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당신이 챗GPT를 단순히 '업무를 도와주는 비서' 정도로만 쓰고 있다면, 당신의 불안은 현실이 될 겁니다.

하지만 관점을 바꾼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AI는 '단순 도구'가 아니라 '증식하는 자본'입니다


우리는 흔히 "AI라는 도구를 잘 써야 살아남는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틀렸습니다. AI를 도구(Tool)로 대하느냐, 자본(Capital)으로 대하느냐에 따라 당신의 미래는 완전히 갈립니다.


샘 올트먼(Sam Altman)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지적 생산을 위한 자본이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의 진짜 의미는 '수익의 방식'에 있습니다.


도구(Tool)는 '덧셈'을 합니다.

망치를 쓰면 못을 좀 더 빨리 박을 수 있습니다. 챗GPT에게 "이메일 써줘"라고 시키면 30분을 아낄 수 있습니다. 이건 노동 효율을 올려주는 '기능적 도움'일뿐입니다. 1을 투입하면 1.2가 나오는 수준이죠.


자본(Capital)은 '곱셈'을 합니다.

자본금에 이자가 붙고, 투자가 수익을 낳듯, AI는 당신이 입력한 지식의 원금(Principal)을 폭발적으로 증식시킵니다.


문제는 곱하기(Multiplier)의 성질입니다. AI라는 X100을 하는 곱셈 기계에 0(Zero)을 넣으면, 아무리 성능 좋은 AI를 돌려도 결과는 0입니다. 반면, 당신이 지난 10년간 축적한 100의 경험을 넣으면? 결과는 100이 아니라 10,000이 되어 나옵니다.


이제 보이시나요? AI가 거대한 '증식의 엔진(자본)'이라면, 당신의 경험은 그 엔진을 돌리는 '종잣돈(Seed Money)'입니다.


종잣돈(경험)이 없는 신입 사원에게 AI는 그저 '빠른 타자기'일뿐이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당신에게 AI는 당신의 통찰을 24시간 무한 복제해 주는 '지적 공장'이 됩니다.




왜 비즈니스에는 '10대 천재'가 없을까?


생각해 봅시다. 수학, 코딩, 음악 같은 분야에는 10대 천재들이 쏟아집니다. 공식이 명확하고 정답이 있는 세계에서는, 20대의 빠른 두뇌 회전을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비즈니스는 다릅니다.

혹시 '20대 경영의 신'이나 '10대 비즈니스 전략가'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아마 없을 겁니다. 위대한 경영자와 탁월한 전략가는 예외 없이 산전수전을 다 겪은 '백발의 승부사'들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들이 다루는 '시스템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Insighter's Note] 닫힌 시스템 vs 열린 시스템

✓ 닫힌 시스템 (Closed System): 수학, 코딩, 바둑처럼 정해진 규칙 안에서 답을 찾는 분야입니다. 여기서는 타고난 지능(IQ)과 빠른 연산 속도가 승부를 가릅니다. 20대 천재가 세상을 지배하는 영역입니다.
✓ 열린 시스템 (Open System): 하지만 비즈니스, 경영, 리더십, 인생은 수만 가지 돌발 변수가 충돌하고 예측 불가능한 '복잡계(Complex System)'이자 열린 시스템입니다.


복잡계에서는 아무리 AI가 빨라도, 변수가 너무 많아 모든 경우의 수를 계산할 수 없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직관'입니다. '직관'은 신비로운 능력이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의 뇌 속에 축적된 방대한 경험 데이터베이스가 새로운 상황을 인지하는 순간, 과거의 수백 수천 가지 패턴을 0.1초 만에 검색하고 매칭하여 도출해 낸 확률적 판단의 결과값입니다. 젊은 천재가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연산할 '소스 데이터(Source Data)'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당신의 혜안을 흉내 낼 수 없습니다.


당신의 나이는 쇠퇴의 증거가 아니라, 그 어떤 AI도 단시간에 훔쳐 올 수 없는 가장 압도적인 데이터 자산입니다.




구조화되지 않은 경험은 '짐'이고, 실패는 가장 비싼 '데이터'입니다


경험이 많다고 모두 현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꼰대'와 '현자'의 운명은 경험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갈립니다.


경험을 주관적인 '기억(Memory)' 형태로 방치하면, 그것은 휘발되고 왜곡되어 자산이 아닌 무거운 '짐'이 됩니다. 정리되지 않은 경험은 당신의 판단을 방해하는 데이터 쓰레기(Data Garbage)입니다.


'구조화'되지 않은 경험은 인사이트가 아닙니다. 경험이 통찰이 되기 위해 반드시 '가공(Processing)'과 '구조화(Structuring)' 공정을 거쳐야 합니다.


가장 비싼 자산은 매끄러운 성공이 아니라 처절한 실패 사례에 있습니다. AI 학습에서도 정답보다 오답 데이터(Negative Sample)가 성능을 높이듯, 당신의 실패 사례에는 명확한 '인과관계(Causality)'가 담겨 있어 가장 비싼 '네거티브 데이터'가 됩니다.


이제 감성적인 '회고 모드'를 끄고, 당신의 과거를 객관적인 '분석 모드'로 전환하십시오.




이제, 당신의 경험을 채굴할 시간


당신의 경험은 이제 막 임계점을 넘어설 준비를 마쳤습니다. 단순한 회고를 멈추십시오. 이제 경험을 '지적 자본'으로 정제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경험이라는 원유를 인사이트라는 고순도 휘발유로 바꾸는 '인간판 데이터 포밍' 기술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정제 공정을 통해 당신의 뼈아픈 '실패'는 미래를 예측하는 '데이터'가 되고, 당신의 '나이'는 대체 불가능한 '자본'이 될 것입니다.


당신의 깊어가는 주름은 낡음의 징표가 아니라,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데이터의 두께입니다. 암기력과 같은 '유동성 지능'은 20대에 꺾이지만, 경험과 학습을 통해 얻어지는 판단력, 통찰력 같은 '결정성 지능(Crystallized Intelligence)'은 50대 이후에 절정을 맞이합니다.


준비되셨나요? 당신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다음 화 예고]

02화. 지식노동의 종말, 이제는 '통찰노동'이다 : 열심히 배우고 정리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Insighter'로 전직하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이 글은 현재 탈고 후 퇴고(Revision) 과정에 있는 도서 『더 인사이터: AI 시대의 경험 경쟁력』(가제)의 원고 중 핵심 내용을 선별하여 연재하는 것입니다. 매주 월수금 연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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