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
뒷골이 슬쩍 당겼다.
쓰레기 사이에 감춰져 있던
칼날을 두려움 없이 만졌던 것.
사태파악을 하기도 전에
비명이 먼저 나온다.
아얏!!!
?????
나도 모르게 감싸 쥔 손에 의해
2차 통증으로 다시
아얏!
愚已(우이) 씨....
(어리석을 우, 이미 이)
피가 번지나 했더니
줄줄 손가락을 타고 흐른다.
피를 보면 왜 나른해질까.
왜 더 아픈가.
아픔도 관념적이다.
시간이 지나 붕대를 풀어보니
상처가 잘 보인다.
어디를 어떻게 얼마만큼 다쳤는지
잘 보인다.
치료했으니 나았다고
섣불리 판단하거나
마음을 놓으면 안 된다.
시간이 지나 비로소 상처가 잘 보일 때
그때가 바로
상처를 제대로 다뤄야 할 때다.
그래야 뒤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