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투이야기
투투가 납작 바닥에 엎드려 있다. 아빠, 엄마의 움직임을 쫓아 눈동자만 움직인다. 그 눈이 다들 바쁘신가 봐, 하고 말하는 것만 같다. 자리에 앉아 뭔가 열중하고 있는데 투투의 시선이 느껴진다. 얼굴을 돌리니 엄마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엄마도 쳐다보며 장난스레 눈을 깜박거려 본다. 투투 귀가 살짝 움직이고 꼬리가 슬쩍 올라갔다가 사르르 앞으로 말린다. 엄마가 눈을 깜박거리는 것에 반응한 것이다.
"투투, 할 말 있니?"
귀가 쫑긋쫑긋, 눕혀져 보였다 안 보였다 한다.
"투투, 귀 없지?^^"
아재 개그를 날리는 엄마임에도 여전히 엄마를 쳐다보는 투투. 그 표정은 뭘 바라는 것이 아니다. 간식을 달라거나 밖에 나가자거나 공놀이를 하자는 의미가 아닌, 다른 표정, 다른 눈빛, 바라는 것 없는 부드러운 눈빛이다. 그냥 엄마를 보는 거다.
보호자를 빤히 쳐다보는 것은 애정 표현이라고 한다. 신뢰하는 사람을 쳐다볼 때 옥시토신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그때 개들은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사람과의 눈빛교환으로 안정적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데, 지금 투투처럼 부드럽게 바라보며 물끄러미 바라보는 눈빛은 사랑한다고 말하는 투투들의 언어인 것이다.
'엄마, 사랑해요. 엄마랑 이렇게 조용히, 서로를 바라보는 게 너무 좋아요.'
하고 투투는 말을 건네는 것이다. 엄마를 향해 사랑한다는 말을 저 눈빛에 담아 투투의 전인적, 아니 전견적 감정으로....
"투투, 심심하니? 공놀이할까? 공 가져오세요."
엄마는 공연히 놀자고 하는데 투투는 반응이 없다. 조금은 철든 모습의, 조금은 연민한 표정으로, 사랑을 담은 눈빛으로 엄마를 바라보기만 한다.
'엄마, 공놀이 안 해도 돼요. 이렇게 엄마랑 있는걸요.'
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엄마는 그런 투투가 한없이 이쁘고 귀여워서, 한편으론 뭉클한 마음이 들어 꼭 안아준다. 부드럽고 뭉클한, 아무런 경계도 거부도 없는 투투의 몸과 체온이 느껴졌다. 투투는 저를 안아주며 욕심껏 끌어안는 엄마가 익숙해서 가만히 안겨있다. 그리고 여전히 쳐다본다. 엄마는 그런 투투를 바라보며 그림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