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학 지도 1
인간의 '자유 의지'에 관한 논쟁은 문화전쟁을 촉발하는 물음이기도 하다.
'자유 의지는 없다' 라는 일방적 선언은 범죄에 대한 도덕적 법률적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자유 의지는 있다'라는 선언은 관념적 환상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자유 의지'는 마치 신기루 같다. 가까이 가면 사라지고, 포기하면 저 멀리 안개를 피우며 나타난다.
자유의지에 관한 인문학 지도를 작성을 시작해보려 한다.
이는 계속 수정될 것이다.
* 자유 의지에 관한 책
1. 『자유 의지는 없다』 샘 해리스 저
2. 『철학의 위안』 보에티우스 저
3. 『느끼는 뇌』 조셉 르두 저
4. 『해커 붓다』 김병훈 저
5.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질 볼트 테일러 저
1. 『자유 의지는 없다』 샘 해리스 저
책 제목이 내용을 스포한다. 샘 해리스는 우리가 내린 모든 선택은 조건 인과적이라고 말한다. 의식으로는 우리의 선택이 되는 모든 상황을 파악할 수 없다. 그저 선택되어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이 도덕적 해이를 불러 일으키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자유의지가 없음을 안 이후 자신은 도덕적 감수성이 증가했다고 말한다.
2. 『철학의 위안』 보에티우스 저
로마의 최고의 행정관인 콘솔을 지낸 저자가 어느 날 정치적 격변에 휘말려 억울하게 사형 선고를 당한다. 이때 그는 자신이 그동안 탐구해온 철학으로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지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선다. 철학의 여신을 등장시켜 내면의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운명에 대한 물음에서 부터 자유 의지에 대한 물음까지 인간의 근원적인 철학적 물음을 해나간다. 이 책의 가치는 실용적인데 있다. 철학적 사변이 극한 상황에 처한 저자에게 어떻게 실용적으로 작용하는 지에 대해 처절히 보여주고 있다.
3. 『느끼는 뇌』 조셉 르두 저
신경생리학자인 저자는 인간의 감정이 어떤 뇌회로의 과정을 거치는 지에 대한 탁월한 설명을 한다. 위험에 대처하는 즉각적인 반응과 그 위험을 사유하고 대처하는 반응은 다른 경로를 통한 반응이라는 것이다. 이 반응 사이에서 우리는 자유 의지의 영역을 확보할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4. 『해커 붓다』 김병훈 저
12연기 중 '촉 - 수 -애' 과정에 대한 분석이 눈에 띈다. '접촉 - 느낌 -갈애'라고도 말해질 수 있는 이 과정 사이에 우리의 자유 의지가 가능한지를 탐구한다.
'접촉 - 느낌'은 본능적이고 일차적인 반응이라 우리의 자유 의지는 들어설 자리가 없다. 그러나 '느낌-갈애'의 과정은 지속적인 선택의 과정이라 자유 의지가 들어설 공간이 생긴다. 이 과정은 빠르게 자동반사적으로 일어나는과정이라 자신에 대한 탐구를 통해서 알아차려질 수 있다. 위빠사나, 마음 챙김, 현재 머무르기는 이 과정을 알아차리는 데 도움을 주는 수양법이다.
5.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질 볼트 테일러 저
뇌과학자가 어느 날 좌뇌에 뇌출혈을 일으킨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구별과 판단이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좌뇌가 망가짐으로 인해 겪었던 현상과 그 회복 과정을 그리고 있다. 회복 과정에서 경험적으로 알게된 자유의지 영역에 대한 설명이 탁월하다. 테일러 박사는 90초의 법칙을 이야기 한다. 외부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은 90초면 끝이 난다는 것이다. 그 이후의 반응들을 각자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그 선택에 충실해지면서 삶이 더 풍요로워졌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