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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살린 Jul 19. 2020

5. 더 해빙... 결핍의 잔상


더 해빙

*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오~~~ 좋아!! 이거다

부와 행운이 있는 백수... 꿈꾸던 삶이 아닌가

2020년 3월에 나온 책인데 판매량이 어마어마하다.

회원 리뷰도 장난 아니고 평점도 9.2 다.

뭔가 있나 보다.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난 이런 어그로에는 낚이지 않아... 였지만

이젠 낚이고 싶다.

강렬하게 낚이고 싶다.


샀다. 읽었다.....

그리고 생각한다.


메시지는 어렵지 않다.

I have~~

I feel ~~

현재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그 느낌 속에서 살아가라고 한다.

그러면 그에 맞는 부와 행운이 달라붙을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너무 없는 것에 집중하고 없음의 상태로 불안하게 살아간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 I have와 I feel은 전혀 다른 상태다


I have는 반드시 목적어를 필요로 한다. 말하자면 대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I have  a cup. 이런 식이다.

대상이 존재한다는 것은 대상과 분리된 '나'라는 주체가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즉 '나'는 대상과 떨어져 나온 어떤 개별체이자 존재자이다.

대상과 나는 서로 상대적으로만 존재한다.

나 몽몽이는 '야옹'이를 만났을 때 상대적으로 몽몽으로 존재한다.

나 몽몽이는 '초콜릿 케이크'를 가졌을 때 상대적으로 몽몽으로 존재한다.



 I feel 은 목적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가 필요하다.

달리 말하면, 대상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대상이 없어도, 아니 대상 없이 존재하는 상태인 것이다.

I feel happy. 이런 식이다.

I have ~ 가 아니어도 I feel happy. 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야옹이가 없어도 초콜릿 케이크가 없어도 '몽몽'이라는 개별체가 아니어도 feel happy 할 수 있다.


* I have와 I feel 은 언제 연결되는가?


곳곳에서 가치의 역전이 일어난다.

물건의 과다한 소유와 집착을 이제 욕심과 결핍이라 한다.

대상을 소유한 것이 풍요가 아닌 결핍인 것이다.

이는  몇 년 사이에 세계 곳곳에서 출몰하는 미니멀리스트 군단들에 의해 확인되고 있다.

 I have  ~많아질수록 I feel happy가 아님을 이들은 말하고 있다.


배부른 소리일 수 있다.

정말로 흙을 파먹는 가난에 처하지 않은 자의 옹알거림일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I have~, 와  I feel을 연결시키려는 나의 결핍을 돌아본다.


덮으면서

굳이 I have ~~ 하지 않더라도,

I feel OK. 할 수 있도록!!!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며

새소리와 빗소리와 내 발걸음 소리를 들었다.

소유는 없었지만, I am OK.



* 새로 개업한 친구에게


얼마 전 친구가 샵을 오픈했다.

여러 번의 사업실패와 가정사가 겹치면서 삶의 무게를 버겁게 느끼고 있는 친구다.

샵에 들어서니 제법 넓은 매장인데 물건으로 가득 차 기괴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새로운 물건들을 살 여력이 없어서, 이곳저곳을 다니며 물건을 모았다고 했다.

인테리어 감각이 좋은 친구였지만,

이번만은 그 실력을 인정할 수가 없었다.


이 책의 주인은 그 친구인 것 같다.

feel happy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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