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재희 Oct 06. 2018

하루에 속도위반 딱지 두 번 떼고
법정 간 이야기

Part 1 - 30분 간격으로 딱지 두 번 떼고 법정 소환되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 어떻게든 놀아보겠다고 집에서 2시간 반 걸리는 델라웨어 Rehoboth Beach 호텔을 예약했다. 뒷좌석에 어린아이 둘을 태우고 짐을 바리바리 싸서 조금이라도 빨리 가서 더 놀겠다는 일념으로 운전을 시작했다. 나는 보통 교통 상황에 맞춰 운전하는 편이고 딱히 속도를 즐기는 타입도 아니다. 그런데 이날 따라 1차선이 텅 비어 있어서 1차선으로 진입했다.


와이프와 신나게 이야기하며 운전하던 중 뒤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살펴보니 경찰차 한 대가 붙어 오고 있었다. '무슨 일이지? 뭔가 급한 사고라도 났나 보군' 하며 아주 당연히 옆 차선으로 길을 비켜 주었다. 구급차가 지나가는 것처럼 이 경찰도 뭔가 급한 일이 있는가 보다 했다. 그런데 조금 후에 보니 이 경찰차가 다시 내 차선으로 날 따라오며 더 신경질적으로 사이렌을 울리는 것이 아닌가. "설마 우리?" 나와 와이프는 서로를 바라보며 물었다. 다시 1차선으로 진입한 후 조용히 차를 세웠다. 보안관 모자를 쓴 흑인 경찰관이 다가와 창문 열라며 손짓을 했다. 아, 미국에서 맞이한 첫 경찰과의 대면이다.


"왓츠 뤙 위드 유!?"

"네? Officer님,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혹시 과속이라도 했나요?"

"당연하지, 내가 당신 2마일 전부터 쫒아왔는데 당신은 오히려 더 빨리 달리더군. 지금 55마일 존인데 80마일로 운전했어"

80마일이면 거의 130킬로인데, 앞에 달리는 차가 없어서 내가 속도 감각을 잃었었나 보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건대, 내가 진짜 그 정도로 속도를 냈는지는 의문이다). 일단 미안하다고 깍듯이 이야기하고 선처를 호소했다. 속도위반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말과 함께. 경찰관이 자기 차에 돌아가서 내 기록을 조회해 보고는 다시 돌아와서 말했다.


"당신 기록이 깨끗하긴 하군."

"네 그렇죠? 참작하여 잘 좀 봐주시면 안 될까요?"

"당신이 우리한테 협조 잘 하면 벌금은 내더라도 벌점은 면하게 해 줄 수 있소. 메릴랜드에서는 벌점 받으면 아주 피곤하거든."

"아 네 뭐든지 협조하겠습니다. 벌금이 얼마죠? 당장 낼까요?"

그랬더니 벌금을 내지 말라고 한다. 이유인즉슨, 바로 벌금을 내면 돈도 날리고 벌점도 그대로 받게 되기 때문이란다. 그러니 일단은 공판 (hearing)을 요청하고, 그러고 나서는 나중에 판사에게 잘못했다고 말하고 선처를 부탁하면 벌점은 빼줄 거라고 했다. 그리고 만약 무죄를 주장하게 되면 자기가 같이 출두해 재판을 받게 될 거라고 했다.


결국에는 유죄를 인정하라면서 왜 애초에 인정하고 벌금을 내면 벌점 면제가 안되는지 논리적으로 이해가 잘 되지 않았지만 더 이상 경찰관에게 토를 달면 안 될 것 같은 상황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끝까지 무죄를 주장하게 되면 해당 경찰관도 출두해서 같이 재판을 받아야 하는데, 이 경우 경찰관이 귀찮아서 안 나오면 그냥 무죄를 받을 수도 있다고 한다) 


슬쩍 보니 벌금이 거의 3백 불이다. 연휴 시작부터 아주 기분을 잡친 나는 속도에 신경 쓰면서 다시 목적지로 향했다. 이제 메릴랜드를 벗어나 델라웨어에 진입했다. '완전 시골 동네군'라고 생각하며 운전하던 중 뒤에서 익숙한 짜증 나는 사이렌 소리가 들렸고 또 다른 경찰차가 쫒아오고 있었다. 이건 데자뷔인가... 나와 와이프는 서로 어이없는 표정을 하고  바라봤다. 


이윽고 보안관 같은 옷을 입은 작자가 선글라스를 낀 채 다가왔다. 

"여긴 25마일 구간인데 당신 45마일로 운전했소. 이건 아주 심각한 위반인데..." 

"야 장난하니? 천천히 45마일로 달렸는데 또 속도위반이라고?"라고 하고 싶었지만 물론 그러지 못하고 읍소했다. "Officer님... 제가 사실은 아까 메릴랜드에서도 딱지를 떼었는데 이번엔 좀 봐주시면 안 될까요... 제 상황이 좀 딱하잖아요. 가족들도 태우고 여행 중인데... 좀 부탁합니다."

그랬더니 이전 경찰관과 비슷한 이야기를 했는데 약간 내용이 달랐다. 그래서 자세히 물어보려고 했더니 그냥 딱지 받은 거 잘 읽어보면 알 테니 거기에 나온 대로 PBJ...라는 것을 신청하라고 했다. 그 자리에서 그걸 자세히 읽어볼 정신은 없었고... 암튼 노이로제에 걸린 나는 알겠다고 하고 당장 속도 경고 음성이 나오는 맵을 받아 (이전에 시끄럽고 신경 쓰여서 지웠었다) 이후 나오는 모든 속도제한 구역을 신경 쓰며 달렸다. 정말 대단한 연휴의 시작이라고 생각한 우리는 일정이 사나우니 여행지에서도 조심하기로 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연휴 주말에 어디 운전해서 가지 않거나 항상 주의하기로 했다. 경찰관들이 단속 실적 올리기 위한 대목인 것 같으니...


여행을 적당히 마치고 돌아와 나는 그들이 시킨 대로 공청회 신청, 그리고 PBJ (Probation Before Judgment, 보호관찰 처분) 신청 등을 했다. 그로부터 한 2주일 지나 나는 메릴랜드와 델라웨어 양쪽 법정에서 출두 명령서를 받게 되었다. 뭐라고!? 진짜 출두 명령서였다. 아니 한국에서도 내가 법정 한번 가본 적이 없는데 미국에서 고작 속도위반했다고 법정에 출두하라니... 그리고 메릴랜드야 그렇다 치고 델라웨어는 법정에 가려면 그 길을 다시 두 시간 반 운전해서 법정에 오라는 말인가? 그것도 평일에, 회사에 금쪽같은 휴가를 내고? 그렇게 법정에 가다가 만약 또 속도위반에 걸리면 화병으로 죽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한 나는 양쪽 법정에 전화를 걸어 다른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의외로 양쪽 다 친절 신속하게 답변을 해 주었다. 그래도 법원은 좀 다른가보다 했다 (미국 공공기관에서 뭐 하나 하려면, 그것도 전화로 하려면 보통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한다) 그러나 결론은 나는 양쪽 다 법원에 직접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가지 않고는 벌점 받는 것을 피할 방법이 없었다. 가서 판사와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벌점을 받게 될지 면하게 될지는 판사의 재량이라 그것도 확실하지는 않다고 했지만 그래도 가봐야 가능성이라도 있다고 했다. 벌점을 받으면 앞으로 한번 더 걸릴 경우 면허정지 및 취소를 받을 수도 있고, 또 보험회사가 보험료를 많이 올릴 수도 있으니, 나에게 선택은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은, 델라웨어의 경우 주어진 판결일을 지켜야 하고 연기 신청을 하면 또 랜덤 하게 날짜를 주는 데 반해 메릴랜드는 판결일 전이라도 언제든 오면 스케줄이 맞을 경우 재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휴가를 하루만 내고 양쪽에 다녀올 수 있게 된 것이다. 


회사에 휴가 신청을 하고, 당일날 새벽 6시에 일어나 델라웨어부터 가서 재판을 받고, 돌아오는 길에 메릴랜드에 들러서 (1시 이전에 와야 그날 재판에 끼워줄 수 있다고 했다) 나머지 재판을 받기로 했다.

  



Part 2: 심판의 날

법정 출두 당일, 새벽 6시에 일어나 씻는 둥 마는 둥 하며 운전을 시작했다. 두 시간 반 걸려 델라웨어 법원에 도착했다. 속도위반 판결을 받으러 가는 도중 다시 속도위반 딱지를 떼는 대참사는 다행히 일어나지 않았다.


델라웨어 법원 (Justice of the Peace Court)은 매우 작았고 마치 시골의 소규모 교회 같은 느낌을 주었다. 도착해서 기본적 서류 작성을 마치고 나서 10시에 경찰관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계속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10시경에는 나를 포함해 약 15명의 범법자(?)들이 모였다.

이런 건물이 법원이라니, 알아보지 못해 한 바퀴 돌고 나서야 찾을 수 있었다


이내 경찰관 2명이 도착했고 우리 이름을 온 순서대로 부르며 면담을 시작했다. 내 담당 경찰관은 시종일관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했는데 결론은 나는 기록이 깨끗하니 PBJ를 신청할 수 있고 판사가 받아들이는 경우 벌금은 내지만 벌점은 받지 않을 거라고 했다. 다른 선택지도 있는데, 이 경우는 경찰관이 위반 속도를 깎아주고 (20마일 위반을 5-10마일 위반으로) 벌금을 훨씬 적게 내는 대신 일부 벌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무슨 잡상인도 아니고 경찰관이 나와서 나랑 네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미국 외에 유럽 같은 곳에서는 어떤지 궁금하다.


델라웨어 벌점이 메릴랜드로 이전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기 때문에 그냥 벌금 줄이고 벌점을 조금 받아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돈 좀 아끼려다 나중에 크게 곤란해질 위험을 사서 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냥 벌금을 내기로 했다. 경찰관과의 벌금/벌점 네고를 끝내고 우리는 판결을 위한 법정에 들어갔다. 초등학교 교실보다 작은 크기의 방에 델라웨어 판사석 하나, 피고석 하나, 그리고 방청석에 교회 의자가 대여섯 줄 정도 있었다. 법정 안에 화이트보드가 하나 있었는데 다른 어떤 설명도 없이 오직 여섯 개의 단어만 명확히 쓰여 있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맞춰 보기 바란다. 신성한 법정에 과연 무슨 단어가 쓰여 있었을지. 아마 맞추기 힘들 것이다. 정답은 바로...


Cash 

Check

Money order

Visa

Mastercard

Discover


현금, 수표, 전신환, 그리고 신용카드 3종. 즉, 수납 방법을 나열한 것이다. 정말 이 법정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너무도 명확하게 일깨워주고 있었다. 미국의 공공기관 재정, 특히 지방정부 재정이 엉망인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렇게 선량한 시민을 삥 뜯어서라도 (물론 내가 위반을 하긴 했으나) 어떻게든 세수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한편으로 너희들도 참 고생이 많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벌금 원금은 80불인데 이것저것 무슨 수수료 등이 붙어서 200불을 냈다. 피같이 번 돈을 날렸지만 그래도 처음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선방한 것 같기도 했다. 이제 메릴랜드 차례. 


서둘러 차를 달려 이번에는 메릴랜드 애나폴리스에 위치한 지방법원으로 향했다. 메릴랜드 지방 법원 (Maryland District Court)은 델라웨어 법원보다는 훨씬 크고 법원 같은 느낌을 제대로 주는 건물이었다. 

번듯한 법원 건물. 매릴랜드가 델라웨어보다는 재정상황이 좋은 것 같다.


델라웨어와 절차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면 앞에 잠깐 언급했지만 그 날이 원래 내 공청회 날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사건들 처리하는 시간에 내 사건을 끼워달라고 부탁해서 판결을 받아야 했는데 그래서인지 속도위반, 아니 교통 관련된 일로 온 사람은 나뿐인 것 같았다. 법정도 훨씬 컸고 판사 외에 서기 1명 그리고 경호원/절차 안내 인원이 3명 배치되어 있었다. 오늘은 원래 금융 관련 사건을 처리하는 날이었던 모양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사건들로 판결을 (방청석 의자에 앉아 있다가 호명되면 앞의 원고/피고석으로 나와 약 5분간) 받았는데 주로 집세 관련 분쟁과 금융기관과의 분쟁이 주였다. 상당수가 변호사를 대동하기도 했다.


델라웨어에 비해 좀 더 격의 있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판사 입장과 함께 일동 기립 후 착석, 그리고 판사가 호명하면 변호사들이 깍듯이 Your honor를 붙여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매우 깐깐해 보이는 대머리에 안경을 쓴 남자분이었다. 판사님이 드디어 내 이름을 호명했고 나도 헐리우드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피고석에 서서 외쳤다. “Yes your honor!”. 돈을 두 번 뜯기기 위해 소중한 휴가를 내서 이곳까지 운전해서 왔건만 이 순간만큼은 왜 묘하게 흥분되는 것일까.


“앞으로 나오세요”. 

“어디에 앉으면 되나요 Your honor?” 

“이쪽 원고석으로 오세요.” 


잠시 후 판사가 멋쩍게 웃으며 이야기했다.

“어 사실 생각해 보니 그쪽이 아니라 피고 쪽인데..ㅎ 상관없어요” 


그래, 이 사건은 나 vs. Government of Maryland이지만 내가 주정부를 고소한 게 아니지. 이런 귀여운 실수를 하기도 하는 판사님이었다.


“Your honor, 제가 사실 driving record도 가져왔습니다. 이걸 먼저 보여드려도 될까요?"

“(경호원을 보며) 저 driving record를 받아 가져와 주세요”

“왜 과속을 했습니까?”

“아 그게… 제가 원래 과속하는 스타일이 아닌데요, 심지어 뒷좌석에 애들도 태우고 있었는데 그날따라 이러이러하여 어쩌고 저쩌고…”

“마지막으로 과속 딱지 뗀 게 언제죠?”


사실 이 딱지 다음에 바로 델라웨어에서 또 떼었지만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 될 거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바로 이 날입니다 Your honor.” (그렇다. 사실이다. 나는 위증을 하지 않았다)

“아니, 이 날 전에 마지막으로 과속 딱지 뗀 게 언제냐고 묻는 거예요”

“저는 이날 전까지 딱지를 떼어 본 적이 없습니다 Your honor. 제 본국에서도 미국에서도 과속 딱지는 이번 건이 처음입니다.” (이것 역시 사실이다. 이게 첫 딱지 맞으니까) 


…(약간의 적막이 흐른 후)


“PBJ를 주도록 하겠어요. 벌금을 내도록 하고, 보호관찰이니까 벌점은 주어지지 않을 거예요”

“땡큐 Your honor!!!”

“... 피고인 오늘 벌금 낼 수 있는 재정적 여력이 되나요?”

“물론이죠”

“이쪽에 앉아서 서류 기다리면 가져다줄 겁니다. 다음 사건!”


벌금을 내기 위해 내려왔는데 수납 담당자가 커튼을 내리고 일을 안 하고 있었다. 옆 사람에게 물어보니 자기 다음 쉬프트 하는 사람이 늦게 와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다음 사람이 늦게 와서 짜증 나는 마음은 알겠는데 그렇다고 일을 안 해버리다니 좀 너무한 거 아니니...라고 생각했지만 오늘의 대장정을 깔끔히 마무리하기 위해 그냥 조용히 기다렸다. 이윽고 창구가 열려서 나는 드디어 벌금을 낼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적게 나왔다. 여전히 이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확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따질 이유가 없었으므로 그냥 내고 나왔다. 델라웨어는 친절히 신용카드를 받아줬는데 여기는 카드로 내면 수수료를 추가로 내야 한다고 해서 체크를 쓰고 나왔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미국은 정말 주마다 다른 게 참 많다.

 

모든 재판을 성공리에(?) 마치고 배가 고파진 나는 근처 베이글 샌드위치 집에서 요기를 한 후 집으로 향했다. 금쪽같은 휴가를 내고 새벽부터 일어나 장거리 운전을 하며 두 곳에서 벌금을 내고 온 날이었지만 뭔가 성취감이 느껴지기도 하는 묘한 날이었다.


에필로그: Third time is the charm

이 모든 것이 미국 운전 경력 5년 만에 처음으로 경험하는 일이었는데, 이 사건 이후 한 달 만에 DC에 한번 차를 몰고 나왔다가 경찰에게 또 정차당하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신호 위반이란다. 이미 법정 경험도 했겠다, 게다가 이번에는 진정 신호 위반을 안 했다고 느껴졌기 때문에 경찰에게 "나 이거 반드시 법정 가서 싸울 거요. 진짜 말도 안 돼"라고 강하게 말했다. 그랬더니 경찰관이 "지금 반드시 딱지를 떼겠다고 한 건 아니다"라며 한 발 빼더니 잠시 뭘 확인하겠다고 갔다 돌아와서는 "DC에서는 원래는 노란불만 봐도 건너면 불법이야. 당신 오늘 운 좋은 줄 아쇼. 빨리 눈 앞에서 사라져!" 이러면서 보내줬다. 나쁜 놈, 그러면 아예 잡지를 말았어야지. 하지만 밝은 표정으로 "땡큐 Officer,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마무리했다. 그냥 처음부터 잘 봐달라고 읍소했으면 또 딱지를 떼었겠지... 그래도 두 번 딱지를 떼고 나서 뭔가 배운 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에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경험이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