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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수술은 주식 투자처럼







"혹시 주식 투자는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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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수술 상담 중에 내가 상담하는 환자분께 물어보는 말이다. 성형 수술에 주식 투자가 무슨 연관이 있겠나 싶지만, 성형 수술을 생각하는 단계부터 그 원인 결과를 기다리는 과정과 그 목적 등은 주식 투자를 하는 심정과 상당한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



26세 여자분이 공무원 시험을 보고 어머니와 함께 외래를 방문했다. 동생이 나에게 쌍꺼풀 수술을 했는데 아마도 결과에 만족하고 내원한 것 같았다. 시험공부하느라 돌보지 못했던 외모에 시간과 비용을 할애하기 위해 방문하신 것이다. 



우선 수술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본인이 수술하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물어보았다. 물론 최종 목표가 예뻐 보이는 것이지만, 수술이 필요치 않은 예쁜 눈을 더 예쁘게 만든다는 것은 환자나 수술하는 사람이나 엄청난 고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처음 대두되는 문제가 어디서 수술을 하느냐는 것이다. 비교적 간단하게 생각하면 수술 경험이 충분히 있고, 환자의 마음이 편한 곳이어야 한다. 주식의 우량주, 마음이 편한 투자를 선택하는 과정이다.



그다음에 쌍꺼풀 수술을 원하는 분이라면 쌍꺼풀 라인만 만들면 될지, 앞 트임을 같이 해야 할지, 뒤트임이란 것도 있다는데,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수술인지, 쌍꺼풀 라인의 두께는 몇 mm로 할지 등등. 머리 아픈 선택을 해야 한다. 



물론 성형외과 의사와 상담을 하겠지만 본인의 고민도 이어질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최소한의 선택을 하고 필요하면 앞으로 추가적인 수술이나 시술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마음 편히 고려하라는 것이다. 일단 수술을 하려고 마음먹었으면, 비교적 문제가 덜 생길 수 있는 본인이 감당할 만한 쌍꺼풀 두께 등을 고려하여 수술에 임하는 것이 좋다. 



이는 주식 투자에서 분할 매수와 같다. 원하는 우량주가 있다면 일단은 10% 정도 현재가에 샀다가 시장 추이를 보면서 장기간의 추가 매수 여부를 고려하는 것과 같다. 성형 수술이나 주식 투자에 있어서 시작도 안 하면 결과도 없기에 하겠다고 생각했으면 시행하되 차후의 여지를 항상 넉넉한 마음으로 남겨 놓아야 한다.



성형 수술의 결과는 통상적으로 6개월 정도의 시간은 흐른 후에 최종 결과로 받아들이곤 한다. 이는 수술의 상처가 서서히 자기 자리로 잡혀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간혹 수술 후 한 달 전후로 수술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재수술을 고집하다가 수술 결과에 좋지 않은 결과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곤 하다. 의사도 환자도 응급 상황이 아니라면 가능한 6개월 정도는 기다려 보는 것이 현명한 것이다. 



주식 또한 6개월에서 1년 정도 후의 경제 상황이나 회사의 수익률을 앞당겨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때에 따라 이른 손절매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6개월 정도 내지는 그 이상을 일단 예측하고 투자한 후 기다리는 점이 성형 수술과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주식 투자 중 중요한 부분인 현금 보유 역시 성형 수술에서 한꺼번에 여러 수술을 하는 그것보다는 조금씩 여유 시간을 가지고 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주식이나 성형 수술이나 본인의 의지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상당히 중요한데 매사에 그러하듯이 남이 시켜서 하는 일의 결과가 좋을 수 없고, 결과가 어긋나면 남 탓도 하기 쉽고, 본인도 상당히 억울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본인이 생각하고 결정한 주식의 선택이나 성형 수술의 선택이라면 그 결과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설혹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새로 고쳐 나갈 수 있는 의지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과정이 어디 주식 투자나 성형 수술의 과정뿐이겠는가? 현대 사회처럼 급변하는 사회에서는 매사의 일상 과정이 비슷한 경로를 따라가는 것이기에 모든 일에 신중한 결정과 기다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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