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할땐 사람을 얻되 투자할 때는 사람을 읽지마라
나는 최근 20년간 투자를 하면서 남이 뭐라고 하든말든 상관한 적이 없고, 누가 연준의장이 되든 한은총재가 되든, 걔들이 무슨얘기를 하든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걔들이 무슨 선택을 하든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서 돈을 벌었을 뿐이다. 기관투자자였을 때 나한테 기자가 와서 뭘 물어보면, 나는 아는게 없었다. 그렇다고 기자한테 기사거리를 안줄수도 없으니 억지로 말도안되는 말 만들어서 떠들어주면 좋아라 기사가 쓰여지고는 했으나, 얼마되지 않아 아무 기자들도 나에게 찾아오지 않았다. 기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주던 친구들은 전부 시장을 떠났다. 그들은 정보와 인맥의 귀재들이었다. 딱 돈만 못벌었다.
가끔 기관투자자들을 만나서 리스크없이 돈버는 법을 알려줬었는데, 아무도 그걸 따라하거나 재미있게 들었다는 사람은 없었다. 근데 시장의 더러운 뒷이야기를 해주면 매우 좋아했고, 그런정보에 따라 이상한 투자를 하거나 끝물에 물려서 소중한 재산들을 잃는 것들을 보았었다. 사람들은 정작 돈이 되는 정보는 지루해하고, 돈안되는 야사같은데 함몰되어 투자를 집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할거면 기부를 하는게 낫다.
투자로 돈을 버는 것은 약간의 싸이코패스가 되겠다는 것과 같다. 시장을 자기방식대로 읽되, 타인들은 어떻게 움직이는 지 알며, 그들하고는 다른 방향을 선택해야한다. 그래서 사람을 읽으면 안된다. 시장만 읽어야 한다. 그러면 절대 손해보지 않는다. 이게 말로는 나오는데, 실제로는 매우 어렵다. 추상적인 말이기 때문이다. 시장을 읽는다고 해서, 시장이 단 한가지로만 읽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읽는 시장이 시장의 여러방향중 한두가지와 맞아야 제대로 읽은 것이다. 단순히 올라가고 떨어지고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시장을 읽지 않고 사람이든 이상한 정보를 읽으면 거의 백퍼센트 당신은 시장에게 밟혀 튕겨져나간다.
시장은 방향만 읽는 것이 아니고, 변동성도 있고 기울어짐도 있다. 그런 모든 것들을 종합적으로 보다보면 다양한 자신만의 전략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백날 읽어봐야 기자밖에 할게 없다. 실패한 트레이더나 투자자가 보통 뭐가되냐면 이코노미스트나 기자가 된다, 그나마 그건 운이 좋은거고 대개는 백수 또는 전업투자자하다가 한강행. 기관투자로 실패한 투자자는 개인투자로 절대 성공할 수 없다. 기관투자가 제일 쉬운거기때문에.
연준이 매파니 비둘기니, 한은총재가 어쩌구저쩌구, Non Farm Payroll 이 어쩌구저쩌구. 뭐 심지어 국제전략/정세분석지까지 구독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거 청산유수로 떠드는 사람 치고 돈 많이 번 사람 본 적이 없다. 시장을 자신만의 뷰로 자신의 관점에서 정확히 분석하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뿐이다. 이창용총재가 오늘 무슨얘길 한다고 해서 그걸로 당신이 돈을 벌 확률은 0% 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다. 흐르는 정보는 이미 굽이쳐 돌아온 과거가 있는 것들이다. 과거가 없는 정보를 사용하면 당신은 감옥에가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그게 시장이다.
재밌는 예로, 스프레드거래를 하면 한쪽엔 매도 한쪽엔 매수포지션을 잡게 되는데. 매수와 매도 상대방이 다를 경우에 그런 거래로 돈을 몇달 벌다보면 한쪽에서는 "저사람은 돈을 잘 번다" 라는 소문이 돌고, 다른 한쪽에서는 "저사람은 맨날 잃기만 해" 라는 소문이 돈다. 정작 나는 그냥 적당히 벌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거래의 신으로 추앙하고, 한쪽에서는 호구라고 비웃음을 당하는 것이다. 둘 다 바보같은 놈들인 것이다. 본인들이 한쪽방향밖에 거래를 못하면서 남들도 그럴거라고 착각하고 사는 것이다. 둘 다 얼마뒤에는 사라졌다. 사람을 읽으면 저런 꼴이 난다.
이런 얘기를 왜 하냐면. 연준의장이 누가 되는지, 한은 정책금리는 어떻게 되는지, 그거에 따라 투자를 결정하는 한심한 사람들이 많이 보여서이다. 본인만 한심하면 모르겠는데, 그걸 진리인양 떠들면서 순진한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손해를 끼치게 하기 때문이다. 말은 그럴싸해보일지 몰라도, 일생에 도움이 하나도 안되는 짓거리이다. 그딴 공개정보들로 돈을 벌 수 있는 시장도 아니고. 그리고 그런 정보보다 '해석' 이 중요한데, 그 '해석' 에 대한 권리는 일반 투자자에게 있는게 아니라, JP Morgan 이니 Goldman Sachs 니 하는 데에 그 해석권한이 있다. 다시말하면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걸면 귀걸이로, 그들의 입맛에 맞게 해석되고 전파된다는 이야기다. 한 5년정도 금리나 정책사이클을 꾸준히 보면 무슨얘기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그걸 모른다면 저딴 정보를 볼 필요조차 없는 것이고. 그래서 워렌버핏이 저딴정보를 쓰레기취급하는 것이다.
투자는 제로섬게임이 아니다. 살아남는 사람에게는 항상 포지티브 섬 게임이다. 죽은놈들 돈이 시장에 남아있기 때문에. 다들 살아남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