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은 원래 쓰레기였다.

새삼스레 학벌이 쓰레기라고 떠들필요가 없다.

by 제이니

요새 AI 가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뭐 팔란티어 CEO 라든지 몇몇 전문가들이 '학벌은 이제 의미없다' 라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뭐 배관공을 해야된다느니 대학교육이 의미 없다느니 마음껏 떠들고 있다.


나의 결론을 이야기 하자면, 맞는얘기다. 그런데 예전에도 저 말은 맞았고, 지금도 맞을 뿐이다. 새삼스레 AI 때문에 그렇게 된다고 하는 것이 이상할 뿐이다. 대학교육이니 하는게 필요없고, 실력주의로 흘러갈 것이라는 이야기는 20년전 인터넷 혁명때도 있었다. 그 이후에 우리는 과연 학력과 학벌에 대해 더 평평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나? 그 반대라고 본다 나는. 그럼 AI 이후의 세상은 '이번에는 다를까?' . 나는 아니라고 본다.


자본가의 입장에서는 초등학생이 AI 를 이용해 낸 산출물이 대졸자가 낸 산출물과 다를바가 없으면, 그 둘은 똑같은 존재일 뿐이다. 하지만 자본가가 하버드를 나오지 않았다면, 또 다른 자본가의 투자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입장바꿔 생각하기가 힘들겠지만, 저런 말들은 자본가와 기득권 본인들이 학벌과 교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저 인맥만드는 장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그리고 그것도 사실이다. 주어진 일이나 하는 노동자는 학벌같은거 신경쓰지말고 산출물이나 잘 내라는 이야기이다.



인류역사를 통해 일반인의 학력과 학벌이 의미 없던 시절이 그러했던 시절보다 30배는 길었다. 전부 귀족사회였고, 일반인들은 공부를 해 봐야 의미가 없었으니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면서 교육과 학벌/인맥은 전부 기득권이 독점하고, 이미 불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가지고 다시 '교육을 못받았다며' 차별하는 악순환이 수천년간 지속되어왔다. 이제 비슷한 시대가 오고있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세계 1/2차대전이 인류에게 내린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 시기에 모든 귀족들이 전부 뒈져버렸으니까. 그렇게 귀족이 몰락한 뒤 전반적인 평화가 지속되고 부의 독점이 가속화되어, 지금 다시 귀족정이 되어가고 있다. 좀 더 교묘하게 바뀌었을 뿐. 어떤 동물들은 더욱 평등하다라는 구호가 전세계적으로 만연하지 않나? 조지오웰만큼 훌륭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전세계 어디나 학력은 그냥 자격증일 뿐이다. 자격증 시험에 대충 통과한 정도. "아 그냥 기본적인건 알겠구나" 싶은 정도. 학벌은 그저 인맥장사일 뿐이다. 내가 학문적으로 뛰어나든 말든, 나를 지원해줄 수 있는 훌륭하거나 돈많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성공하기가 어렵다. 뛰어난 사람들에게는 좋은 사람이 모여들기는 하지만 뭐 그거야 그렇게 되어서 성공한 케이스만 알려져서 그런거지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부자들의 학벌은 그냥 대개 돈으로 인맥이랑 장식품하나 사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일반인들에게는 부담되는 학비도, 그들에게는 껌값이고. 그래서 대학교가 쓰레기든 말든 부자들은 가서 사람이나 만나고, 예쁜 장식품 하나 달고 나오면 그만인 것이다. 일반인들은 AI 를 사용하면서 (사용하다보면 AI 가 나를 사용하는거라는 걸 깨달을 것이지만), 그러한 인간관계와 이념에 대한 사고를 멈추게 되는 것이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AI 가 있고, AI 가 못하는 부분만 사람이 하면 되므로, 직원이 대학교를 나올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고.


경제적으로 학력이 필요없다는 생각이 만연하게 되면, 사람만이 해야하는 정치에서 자연히 서민출신들이 배제되기 시작한다. 정치는 사람파는 장사라, 학벌이니 대외활동이니 대 인간 토론능력들이 중요한 분야이다. 거기서 AI 들고나와서 도움받아 정치유세나 토론을 할 수는 없지 않나. 그렇게 되면 결국 경제적 기득권만이 정치적 자산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그게 바로 나라가 귀족화되고 결국 왕정이 되는 과정인 것이다. 정확히 로마가 그랬다. 더 암울한 것은, 로마가 그 뒤로도 수백년이나 더 존재했다는 것이다.



기득권이 저런 '학교는 필요없다' 라는 말을 한다고, 아 그렇구나 하며 교육을 그만하는 짓거리를 하는 사람들이 바보들 사이에서는 퍼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기업가와 정치인과 일반 서민의 관점은 모두 다르다. AI 가 다 해 준다고 스스로에 대한 교육과 경험을 포기하게 되면, 최근 100여년간 이루어낸 인류의 사회적 진보를 다시 1000년전 중세로 돌려놓을 것이다. 아 물론 그 때 보다 밥은 배부르게 먹겠지. 그럼 사육당하는 돼지와 다를 바가 뭐냐. 정치적 참여가 불가능한 사회 구성원은 그냥 노예나 동물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스스로의 권리를 집어던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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