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아더 월드
30년전쯤에 Another World 라는 프랑스 게임이 있었는데, 요새도 리마스터 해서 팔기는 한다. 이 게임의 특징은 플레이중에 배경음악이 없다는 것인데, 마지막 엔딩에서만 환상적인 음악이 나오면서 끝난다. 내 인생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게임중 하나이다. 감각적임이 예술의 척도라면, 그 게임은 예술작품에 가깝다.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Another World 가 계속 생각났다. 설명되지 않는 생물들, 그렇지만 어떻게든 교감이 이루어지는 관계들. 생각지도 못한 탈출과 구원.
이런류의 미스테리한 SF 를 좋아하는 이유는, 설명되지않고 그럴필요도 없다는 데 있다. 모든걸 설명하려고 하고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너무너무 피곤한 일이고, 실제로 가능하지도 않다는걸 알게되는 나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다. 그렇게 노력하지 않아도, 결국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그런 이해가 중요하다.
우주의 어느 곳에서는 우리의 생각과 전혀 다른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와닿지 않을 뿐. 그런 곳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그런 일들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궁금한 SF 팬이라면 이 애니메이션은 10점만점에 8점쯤 될 것이다. 다만 초반 진행이 지리지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