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두아 (2026)

신혜선, 김진민

by 제이니

나는 김진민 감독의 작품을 좋아하는 편이다. 인간수업, 마이네임, 등등등. 그 특유의 뭔가 푸른빛깔이 있다. 엄청나게 대단하지는 않지만, 잘못다가가면 약간은 베일 것 같은 느낌의 작품들. 보통 김진민 감독의 작품을 우연히 보게 되어도, 배경음악이나 화면을 보면 '혹시 김진민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드는 그런 감독이다.


이번 작품은 감독을 모르고 중간쯤까지 봤는데, 김진민감독 작품이라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않았다. 느낌도 푸른빛 같은게 느껴지지 않았고, 음악이나 음향효과도 별로 느껴진 것이 없었다. 그래서 신선했느냐 하면 그런 것은 아니고.



이 작품은 그래도 볼 만 하다. 여러 인물의 관점에서 이름없는 한 여자의 삶이 밝혀져나가는 재미가 있다. 우리는 그녀의 이름을 끝까지 모르지만, 마지막에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는 행동 자체가 의미 없을 만큼, 그 여자의 삶에 대해 잘 알게 된다. 주저리주저리 떠들지 않는 것이 감독의 장점이고, 이 작품도 그런 점에서는 나에게는 좋은 작품이다.


신혜선씨는 연기를 잘한다. 미인이긴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미인상은 아니다. 그래서 신혜선배우 작품엔 손이 잘 가지는 않는데, 재미있는 것은 어쩌다가 틀었다가 결국 다 보게 된 많은 드라마가 신혜선배우 주연 작품들이다. 여튼 본작은 이 배우의 과거와는 꽤 다른 스타일의 역할이었는데, 너무 잘 소화해서 마치 신혜선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반면에 이준혁 배우는 아주 오래전엔 꽤 괜찮았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작품들에서의 연기는 수준이하인것 같다. 배역속에 자신을 숨기지 못하면 결국 송중기같은 배우가 될 뿐. 배역이 보이지 않고, 항상 배우만 보이는 것 같다. 비밀의 숲 때가 정점이었던 것 같다. 그때도 뭐 대단히 훌륭하지는 않았지만.



이 작품은 괜찮다. 하지만 인간수업 때의 김진민 감독이 더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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