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산업혁명을 맞이하며

완전경쟁 시장으로 변하지 않으면 대규모 실직이 발생할 것.

by 제이니

증기기관과 제국주의에 비롯한 산업혁명의 최대 피해자는 자본이나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접근이 떨어졌던 노동자계층이었다. 농부들도 새로운 기술을 적극도입했던 사람들은 더욱 더 큰 부자가 되었고, 거기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은 도시의 노동자가 되어 빈곤층으로 전락했었다. 하지만, 산업혁명으로부터 몇십년 뒤에,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폐해 (빨랫줄에서 낮잠을 잔다든가) 를 경험한 사람들은 여러 규제를 만들었고, 시간이 지나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산업화에 적응해 보편적인 인류의 삶의 질이 급속도로 좋아졌다. 이렇게 되는 데까지 몇십년이 걸렸다.


전후에 가장 큰 혁명은 누가뭐래도 컴퓨터와 인터넷에 의한 정보통신 혁명이다. 이 정보혁명에서도 초반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사라지고, 직업들중 상당부분이 사라졌다. 하지만 정보혁명 특히 인터넷은 사람들의 직업을 많이 없애긴 했지만, 엄청나게 많은 직업들을 또 빠르게 만들어 냈다. 직업의 양적 팽창이라고 해야하나. 인류의 혁명중 가장 부드럽게 진행되었으나, 가장 엄청난 변화를 일으킨 혁명이 정보통신혁명이다. 정보통신 혁명 이전과 이후에 사람들이 하는 일의 양은 별 차이가 없다. 다만 생산성이 늘어나고, 더 많은 자본이 투입되어 더 강력한 경쟁을 하게 되었을 뿐. 그런 결과로 인류는 훨씬 큰 파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빈부격차를 확대했을 지언정, 보통 노동자들의 삶도 확실히 개선시켰고, 대규모 실직에 의한 사회불안은 일어난 바 없다. 전화교환원은 모두 사라졌지만, 통신기업의 종업원수는 그 때와 비교할 수 없이 많다.


이제 그로부터 한 세대가 또 지나서, 인공지능 혁명이 일어나는 중이다. 이제는 정말 기계가 사람을 대체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들고 있다. 하지만 나는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 어차피 무슨 사업을 하든 무슨일을 하든, 인간의 경쟁은 가용자산을 최대로 써서 경쟁한다. 그랬기 때문에, 결국 이전 산업혁명들이 결국 모두의 후생을 개선시켰던 것이다. 물론 초반에는 두려움과 고통을 감내해야 했지만. 인공지능이 사람 10명을 대체한다면, 자본집약도와 경쟁도 10배로 늘어나면 그만이다. 그리고 결국 그렇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똑 같이 인공지능과 일하면서 이전 10명의 결과를 낼 것이고, 각 회사는 그 새로운 기준에 의해 경쟁을 하게 될 것이다. 경쟁은 더욱 가속화되고 대규모화될 것이다. 다만 실직하는 사람보다는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한 사람들에게 더 큰 보상이 가는 양극화가 더 빨리 일어나게 될 뿐. 하지만 이런 포지티브섬 양극화는 크게 나쁘지 않다.


산업혁명이 일어나면 초반에는 판돈싸움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100원짜리 판에서는 100원가지고 해도 경쟁이 되지만, 10000원짜리 판에서는 10000원을 쓰지 않으면 경쟁이 되지 않는다. 인공지능도 똑같다. 회사 A 직원이 100명이고, 경쟁사 B 의 직원이 100명일 때, 기존에는 100명대 100명의 결과로 경쟁한다면, 앞으로는 1000명대 1000명의 결과로, 하지만 직원수는 똑같은, 경쟁을 할 뿐이다. 100명이 1000명분 일을 한다고 해서 두 회사중 하나가 직원을 10명으로 줄이고 여전히 100명분일을 하게 된다면, 경쟁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직원 1000명급인 회사에서 만들던 제품 (특히 소프트웨어)을 지금은 10명이면 만들 수 있다고 하자. 그래서 10명짜리 회사가 1000명짜리 회사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안된다고 본다. 그 1000명은 놀고있겠나. 경쟁이란 한계상황까지 몰아붙여지는 것이다. 거기서 비용을 줄여준다고 비용을 함부로 줄이면 업계에서 퇴출되는 것이다. 그 비용을 줄여주는 인프라 회사가 최대 수혜를 받을 뿐이다.


다만, 이것은 미국이나 중국정도는 되는 준 완전경쟁시장에서나 해당되는 이야기이고, 완전경쟁시장이라고 전혀 볼 수 없는 한국이나 일본/유럽은 독과점이나 경쟁을 저하시키는 각종 장벽을 제거하지 않을 경우 노동충격을 상당히 받게 될 것이다. 물론 노동충격을 받고 정신을 차릴수도 있겠지만 현재 수준의 지역적 독과점 상황으로는 개선이 요원해 보인다. 독과점 시장에서는 굳이 경쟁이 필요없으니, 기존에 100명이 하던일을 10명이 할 수 있으면 90명은 당연히 해고하는 것이 맞는 것이다.




결론은. 저항이 있다 하더라도, 무한경쟁의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소한 당분간만이라도 경제적 지대를 받는 모든 업종에 대한 무한경쟁체제를 유지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대규모 실직이 일어나게 된다. 그 경우 국가경쟁력은 영원히 상실될 수 있다. 독과점을 철폐하고, 경쟁을 저하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지나칠정도로 가혹한 처벌을 하지 않으면,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나라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댓글들의 맞춤법이 완벽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