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사무라이 (2023)

화이트워싱 와패니즈물이면 어때.

by 제이니

이 작품은 PC (정치적올바름) 가 정점에 달했을 때 나온 애니메이션 시리즈이다. 주인공은 이방인인 안경낀 여성, 그를 따라다니는 두 손 없는 요리사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패니스 세계관에서 푸른눈의 백인이 활약하는 화이트워싱.


무슨상관인가 그런것들이. 작품만 좋으면 됐지. 최근 몇년간 본 애니메이션들 중에는 가장 훌륭한 완성도를 보여준 작품중 하나였다. 물론 다음시즌을 염두에 두고 마지막을 좀 애매하게 끝내서 그렇지, 그렇다고 완결성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모두가 각자의 사정으로 치고 받고 싸우는 것에 대해 뭐라고 할 수는 없다. 본작에서도 모두가 각자의 사정에 의해 최적의 선택들을 하고 있다. 그 와중에 선을 넘는 소수의 행동때문에 모두가 잔인해져야하고 모두가 살인을 저지를 수 밖에 없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좋은 사회시스템이란 악의로 설계하고 선의로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선의로 설계하면 악의에 의해 금방 무너지고, 악의로만 유지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게 된다. 나에게 있어 중세와 근대란 선의로 설계되고 악의로 유지되던 시대이다. 그에따른 모순과 부조리함이 만들어내는 인물들이 선을 넘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요새 국제정세를 보면, 우리는 아직 중세를 살고 있는 것 같다. 100년뒤 후손들이 우리를 일컬어 "미개한 사람들" 이라고 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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