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집 여자 (2016)

그 삼청동 길을 매주 가던 시절이 있었다

by 제이니

드라마 스페셜 2016년 작품중 하나이다. 박병은씨와 전혜빈씨가 나오는데, 전혜빈씨 작품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내용은 어쩌다 국시집에서 만난 여자와 사랑과 질투에 빠져 관계를 망가뜨리는 정신적으로 미숙한, 그러나 미숙하기에 성장할 수 있었던 유부남의 좌충우돌 이야기이다.



어찌되었든 정신적 불륜이야기기는 한데,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데 이성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니 그래도 되는지 안되는지의 당위성은 배제하고 극을 즐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랑이 끝나면, 다시는 사랑을 하고싶지 않다가도 또 다시 사람을 만나고 좋아하게 되면 다시 마음이 봄비맞은 나무무냥 새순이 피어오르는 법이다. 누구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서 일을 더 잘 하게 되고, 누구는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새로운 인연을 찾을 용기를 얻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의지는 물건에 의해 생기지 않는다. 사람의 의지는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생기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는 것이다.



둘의 관계는 어찌되었든 유치하게 파국으로 닫게 되지만, 새롭게 생겨났던 마음은 둘을 다시 삶속으로 되돌아가게 해 준다. 글을 쓰지 못하던 주인공은 글을 다시 쓰게 되고, 사람을 만나지 못하던 국시집 여자는 친구들과 맑은 날 삼청동에서 즐겁게 이야기하며 걷게 된다.


마지막에 그들이 걷던 삼청동 길은, 내가 자주 걷던 곳이기도 하다. 광화문과 종로의 빌딩숲에 숨이 턱턱 막힐 때면, 건물이 낮은 삼청동길을 걷고 차를 마시면서 쉬었었다. 화창한 날 삼청동이나 한번 걸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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