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지만 청불입니다 (2025)

만들어놓고 쓰지 못하는 말들.

by 제이니

내용은 뻔하고, 전개도 뻔하고, 심지어 제목도 만들래서 만든 티가 나는 작품이지만 나는 이 작품이 좋다. 이러면 안되는 거 아는데, 박지현씨가 연기가 너무 좋다. 나는 아무리 예쁜 배우라도 우는 연기를 하거나, 아니면 실제로 누가 우는걸 너무 싫어한다. 그런데 이 배우가 우는 연기를 할 때는, 아 정말 우는게 아닌데 정말 우는 것 같이 내가 착각하게 된다.


박지현배우가 오래오래 꾸준히 나이들어 팔십 할머니를 연기할 때까지 열심히 연기를 계속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동화를 읽다보면, 나는 종종 끔찍함이 느껴질 때가 많다. 특히 유명한 동화들은 더욱. 순수하다고 믿는 것들의 되돌아보지 않는 광포함. 가장 깨끗해야 하기에 잔인하게 지워지는 존재들. 세상이 동화같다면, 인류의 대부분은 절멸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순수하지도, 완성되지도 않는 우리들을 기꺼이 받아들여주는 세계는 더러운 세계 뿐이다. 그리고 그 더러움은 동화에 비해 더러울 뿐이다. 자지를 자지라고 하지 못하는 세계와 그럴 수 있는 세계 중에 어디서 살겠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곧죽어도 자야겠다. 졸리다.




매거진의 이전글사냥개들 - 시즌2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