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음의 흥행공식
최강록 셰프가 손님에게 밥지어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인데, 이렇게 재미없는 대화들은 태어나서 처음본 것 같다. 아니 기본적으로 대화가 진행이 안되는, 뭐랄까 주변에서 사회성 없는 사람들이 만나서 인사하고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 하는 모습같달까.
그런데 뭐랄까 계속 보게되기는 한다. 소설이든 영화든간에 우리의 기본적인 욕구는 '남의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 에 있다. 그런 측면에서 주관식당은 매우 성공적이다. 가식없음과 재치로 시간가는 줄 모르게 달려가는 기존의 예능과 달리, 이 작품은 그냥 있는 그대로의 좀 웃기는 가식들과 우리 실생활의 어느 가난한 아줌마같은 재치없음과 뻘쭘함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다 재미없고, 가식덩어리들이다. 그냥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한 모습이랄까. 그나마 강레오편에서 강레오씨만 좀 머리에서 나오는대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대화가 재치있다거나 재미있었던 것은 전혀 아니다.
작가들이 재미없음을 재미로 만드는 것을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없음으로 이상한 재미를 만들어 낸 것에는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재미없다. 어쩌다 보게되었지만, 미리 알았다면 보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