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Run) 2

by 자자카 JaJaKa

런~~


오랜만의 해외여행

마침 면세점이 대대적인 세일을 하네

이것저것 구경하느라 보딩 타임이 다 되어가는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쇼핑에 빠져있던 사이

파이널 콜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그게 자신이 타야 하는 비행기임을 깨닫는 순간

지금 여기는 어디?

내가 타야 하는 비행기의 게이트는 어느 쪽?

당황해서 정신이 없는데 파이널 콜은 계속해서 공항 전체를 쩌렁쩌렁 울리고

혹시나 비행기를 놓칠세라 눈앞이 깜깜하고 심장은 벌렁대고 입은 바짝 마르고

일단 배낭을 메고 면세점 봉투를 든 채 달리기 시작하는데

게이트는 왜 이렇게 멀기만 한 건지

시간도 확인하지 않은 채 쇼핑에 몰두한 자신을 비난하는 와중에

화장실에 들르지 못한 것을 떠올리자 이상하게도 화장실이 급하게 느껴지고

다리에 힘은 점점 풀려 가는데

구세주처럼 앞에서 피켓을 들고 외쳐대는 공항직원의 모습을 보는 순간

지금 필요한 건

여기요, 라는 힘찬 외침소리와 더불어

발이 보이지 않게

머리카락이 휘날리도록


달려어~~




202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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