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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콩 Jun 02. 2022

해외영업을 꿈꾸던 아이는 커서

해외법인 직원이 바라본 해외영업

이전 직장을 퇴사하기 전, 여러 회사의 해외영업맨들이 왔다 갔다.


한 곳은 자재 이슈 및 정기 방문이 목적이었고, 다른 한 곳은 줄어든 판매 아이템을 늘리기 위한 목적이었다.


한국에서 내가 있는 멕시코까지는 평균 14시간에서 환승하면 18시간까지 걸린다. 비즈니스석을 타고 오고 간다면 조금 편할지 몰라도 이코노미로는 절대 쉽지 않다.


나는 한국에서 출장 오시는 분들에게 항상 묻는 인사말이 있다.


'잠은 잘 주무셨어요?'


그러면 한숨을 푹 쉬며 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거의 못 잤습니다'


옛말대로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어깨를 구부리며 하루 전체를 비행기에서 보내고

시차 적응 안 된 채로 곧바로 출장 업무를 하고

겨우 시차 적응했는데 바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현실은

나의 해외출장에 대한 로망을 깨부수기에 충분했다.




이 멕시코 땅에 오기 전까지 나도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교환학생 시절 유럽의 이곳저곳을 누비면서 '이런 곳을 출장으로 와서 일도 하고 여행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막연한 꿈을 가졌고


외국과 더 가깝게 일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보며 최근까지 해외영업을 꿈꿨었다.


그리고 멕시코에 와서 스페인어를 배우며 경력을 쌓고 이를 토대로 한국에 돌아가 해외영업 출장으로 태평양을 넘나들고 싶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곳에 나와 직장생활을 하며 ‘해외영업도 똑같은 영업일뿐 무대만 해외로 옮겨진 것’ 이라는 말의 의미를 조금씩 깨달아 가며 해외영업에 대한 꿈은 이제 없어진 것 같다.


역시 ‘해외는 여행으로 갈 때가 제일 좋은 거야’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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