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epi 13. 옛이야기

by Jakin

엄마랑 가끔 대화를 하다 옛이야기를 하게 된다.

분명 이야기의 시작은 사소한 것들이었다.

내가 몇 시에 태어났는지, 내가 기억하는 추억들을 이야기하기도 하며,

또 기억이 흐릿해진 추억들의 디테일을 물어본다거나.

하지만 대화는 그 추억들에 난 기억하지 못하거나, 아예 몰랐던 아빠에 대한 사실들을 나열해 가는 대화가 되어간다.


엄마는 이때까지 그 사실들을 꽁꽁 싸매고 있다가,

더 이상은 꽁꽁 싸매놓을 이유가 없어진 것인지, 아니면

이제는 더 이상 저장공간이 없어 터져 버린 것인지,

가끔 대화에서 알고 싶지도 하지만, 알고 싶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아빠와 옛이야기를 하게 되면

정말 재미있는 추억이야기를 하게 된다.

아빠는 기억력이 굉장히 좋은 사람이라고 느껴진다.

하지만 엄마가 말하는 아빠의 모습을 아빠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인가?

그 추억들은 추억하고 싶지 않아 지워버린 것인가,

아님 기억이 나지 않는 척하는 것일까?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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