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를 넘어: 꼰대 탈출(2)

꼰대에서 멘토로

by 자키바 문정엽

꼰대와 멘토


나는 충만함을 위한 제2의 인생을 시니어들에게 제안하고 싶다. 바로 꼰대에서 멘토로!

꼰대란 고집스럽고 소통이 되지 않은 나이 든 사람을 말한다. 나이가 들었는데 대화가 힘든 사람. 자신의 생각에 갇혀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 그래서 만남이 즐겁지 않은 어르신을 말한다.

세대 간의 경험 차이는 자연스럽게 꼰대를 만들까? 어느 정도는 근거가 있다. 다른 경험, 다른 환경에서 자라 온 생각을 다른 경험과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 쉽게 이해하기는 힘들다. 각자는 각자의 세상이 있게 마련이다. 다르기 때문에 꼰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문제, 꼰대로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문제는 시니어가 자신의 생각에 빠져서 다른 사람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무가치하다고 받아들이는 고착적인 태도에 있다. 위대한 음악가인 베르디는 80세에도 오페라를 만들었고, 그것도 새로운 이야기와 캐릭터를 탄생시키는 작품을 창작했다. 새로움에 대한 개방성, 자신의 현재 생각과 신념에 대한 유연성이 없다면 매우 어려운 작업을 노인은 수행했다.

멘토는 어떤 사람일까? 멘토는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돕는 사람을 말한다. 방식은 다양하다. 인생에 대한 조언, 혹은 다른 사람의 자질을 발견하고 키워 주는 것, 또는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물질적, 사회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 등. 멘토는 다른 사람의 성장을 목표로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아낌없이 발휘해서 그 사람이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돕는 사람이다. 사람이 어울려 사는 이상 사람은 관계를 맺는다. 멘토라는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고-그 사람의 변화와 성장에 대한 신뢰, 멘토에 대한 멘티의 신뢰- 이 관계에서 인간이 가진 지적 자산과 경험을 교류한다는 뜻이다. 멘토링은 인간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방식이자, 가장 자연스럽고 충실하게 서로를 돕는 방식이다. 시니어는 꼰대가 될 수도 있고, 멘토가 될 수도 있다. 시니어는 지식과 경험을 갖추고 있고 먼저 세상을 산 사람으로서 인생을 보는 관점과 이해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젊은 세대가 갖고 있지 않고 필요로 하는 자원을 그들에게 줄 수 있는 여유가 있다. 꼰대는 젊은 세대를 비판하고 평가한다. 멘토는 젊은 사람의 성장을 위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사용한다.

꼰대에서 멘토로


멘토가 되기 위해서는 의식과 행동 양쪽에서 변화가 필요하다.

의식: 자신에게 있는 지혜와 통찰의 우물을 발견한다.

인간은 기억, 상상력, 이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활용해서 지식을 만들고 지혜를 축적해 왔다. 프랜시스 베이컨이 주장한 말이다. 베이컨은 인간이 축적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기 위해 이것을 말했지만 나는 이 구분이 멘토에게 중요한 지침을 준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태어나서 성장하고 원숙해지면서 이 3가지 원천을 계발하고 활용하게 되는데 세대에 따라 중점적으로 활용하는 원천과 비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기억은 경험과 지식의 결합을 통해 발전된다. 지식을 배우고 다양한 영역과 관계를 경험하면서 풍부한 기억이 만들어진다. 불에 손을 대면 뜨겁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지 않으면 자신도 그런 대우를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상상력의 원천은 경험과 지식을 포함해서 다양하다. 그렇지만 소년기와 청년기가 중년 이후보다 보다 풍부하게 상상력이 계발되고 풍부한 것은 맞다. 이성은 무엇이 옳고 그르며, 무엇이 적절하고 현명한가에 대한 판단력의 원천이다. 이것은 지식보다는 경험에 대한 해석을 통해 길러진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실천적 지혜라고 말하는 올바른 지식은 이성이 바탕에 있다. 중년 세대는 기억과 이성이 청년들보다 앞선다. 다양한 경험,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해 왔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상상력은 청년들이 앞선다.

시니어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기억과 이성이다. 상상력에 관해서는 한계가 있다.

다양한 인간을 만나고 인간을 이해한 지식과 경험, 세상사의 변천에 대한 경험은 시니어에게 풍부한 기억으로 담겨 있다. 이 기억을 멘토는 현명하게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기억을 고집하고 기억한 것만을 실제라고 우기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꼰대로 되는 지름길이다. 기억을 가진 사람에게 그 기억은 소중하다. 그렇지만 기억을 가지고 있지 못한 세대가 그 기억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공감을 쉽게 할 수 있겠는가?

그 기억을 현재의 세대에게 의미와 맥락을 전달하는 사람이 멘토이다. 그러한 기억은 지혜가 되고 통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주의의 등장과 세계대전을 경험한 세대는 전체주의의 극악함을 알 수 있었고, 민주주의가 선물이 아니라 지난한 노력의 산물이라는 것을 이해한다. 그러한 기억은 매우 중요하다.

이성은 현명한 결정을 돕는 원천이다. 이성은 신념으로 혹은 가치로 드러나고, 세상을 살아가는 현명한 지침과 불확실한 미래를 위한 결정의 근거를 제공한다. 젊은 세대는 이성보다 감정이 앞선다는 것은 대체로 맞는 말이다. 이 경향성은 그 자체로는 옳고 틀린 것이 아니다. 이성에 비해 감정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는 그 어떤 사회에서나 변화를 이끄는 세대이지 않은가? 그렇지만 감정은 충동적이기도 하고 편견을 만들기도 한다.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말은 대체로 옳게 여기지지 않은가? 혹은 사랑하는 무엇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려는 행동은 멋질 수도 있지만 무모한 것일 수도 있다. 중년 세대는 중용을 이해하고 행위할 수 있다. 성공과 실패의 경험,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사람을 관계하고 일해 본 경험은 극단을 피할 수 있는 판단력과 인내라는 중요한 덕목을 체화할 수 있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플라톤은 세대에 따라 배워야 할 지식을 구분했는데 그는 젊은 세대에게는 논리학과 체육을 권장했지만 정치와 사회를 이끄는 철학과 지식은 중년이 넘어서야 배울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험은 값어치가 있다.

행동: 삶의 영역을 넓히고 그것으로부터 배운다.

젊은이들을 만나라. 그들에게 배우라.

멘토로서 청년들을 돕기 위해서는 우선 만나야 한다. 만남은 두 가지 혜택을 준다. 젊은 세대의 가치관, 그가 처한 문제와 고민을 들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멘토가 가진 지식과 경험, 그리고 자원이 청년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가를 발견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가치와 신념이 얼마나 청년들과 다른 가를 이해하는 경험도 갖게 된다. 두 번째 혜택은 멘토의 배움이다. 인간은 서로에게 스승이다. 멘토도 청년들에게 배울 점이 있다. 그들의 열정, 위험을 감수하는 태도, 사람들에 대한 개방성, 열린 세계에 대한 호기심. 아마도 멘토가 청년시절에 경험했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고 새로운 세계에 대응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용기를 얻을 수도 있다. 멘토와 멘티의 관계는 상호적인 것이다. 멘티가 멘토에게 의존하는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멘토 또한 멘티를 통해 배우는 과정이 있다.

젊은이들을 신뢰하라.

멘토는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돕는 사람이다. 이 도움은 멘토가 멘티와 신뢰라는 관계를 맺을 때 이루어진다. 이 점에서 멘토는 교사와 다르다. 선행하는 인간관계에서 신뢰가 있을 때 멘토의 언행은 멘티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멘토는 우선 그가 도움을 주고 싶은 청년세대를 신뢰해야 한다. 청년의 언행이 옳다거나 청년이 하는 모든 행동을 지지한다는 것이 아니다. 인간으로서 그가 잠재력이 있으며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태도와 역량을 가진다는 것을 신뢰한다는 것이다. 위대한 예술가인 미켈란젤로는 모든 재료에 조각으로 드러날 형상이 있으며, 그가 하는 일이라고는 단지 그 형상을 드러내는 일이라는 예술관을 말했는데, 나는 이것이 인간에게도 전적으로 옳다고 생각한다. 모든 인간은 탁월함을 성취하는 잠재력이 그 안에 있다.


충만함은 다차원의 세계 속에 있다


시니어가 멘토로 살아가는 것은 시니어와 청년세대 모두에게 가치 있는 인생을 만들도록 돕는 소중한 삶의 경험을 제공한다. 꼰대는 자신의 세계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고, 자신에 미치지 못하는 어린 세대들을 보며 우월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충만한 삶으로서는 부족하다. 꼰대에서 멘토로 전환하라.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가치 있게 활용하는 것,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고받는 삶은 충만한 삶의 핵심 요소이다.

삶의 초점을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맞출 때 자신에게 행복한 인생이 된다는 것은 인간사의 감춰진 비밀이다. 멘토로의 전환은 시니어 세대가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다.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니어 세대는 다양한 인생의 굴곡을 겪었고 특정한 경력에서 성취를 달성했으며(아마 큰 성취를 한 사람도 있겠지만 성취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인간사에 대한 지혜를 배워왔다.

이제 그것을 나누라. 청년은 하루의 빵이 아니라 긴 인생을 살아갈 지혜를 원한다. 당신의 지식과 경험을 변주하고, 젊은 세대에게 필요한 것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라. 오늘 당장 멘토링을 하라.

우리는 우리가 얻는 것으로 삶을 꾸려 나간다. 우리는 우리가 주는 것을 통해 인생을 만들어 나간다.
we make a living by what we get, we make a life by what we give.
<윈스톤 처칠 Winston Churc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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