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만일 청소부로 불리는 어떤 사람이라면, 그는 미켈란젤로가 그림을 그리듯이, 혹은 베토벤이 작곡을 하듯이 혹은 셰익스피어가 시를 짓듯이 거리를 청소할 수 있어야 한다. 그는 거리를 너무나도 깨끗한 게 청소해서 하늘과 땅에 있는 신들이 "여기에 자신의 일을 탁월하게 수행하는 위대한 청소부가 있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일해야 한다.
(마르틴 루터 킹 주니어)
리더는, 혹은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탁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탁월함은 어떤 의미일까?
필자가 생각하는 탁월함은 탁월한 성취를 뜻한다. 탁월한 성취의 본질은 영향력과 지속성이다.
1. 선한 영향력: 탁월한 성취의 결과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2. 지속성: 오랜 기간 사람들의 삶과 세계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
이러한 결론은 탁월한 성취로 불러 마땅한 인물과 그들의 업적을 살펴보고 도출한 결론이다. 당신은 누구를 위대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가? 무엇을 탁월한 업적이라고 생각하는가? 다양한 의견이 가능하다. 오늘날의 세계를 만들어 온 바탕으로서 인간이 지금까지 이룩해 온 업적들은 여러 분야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과학, 예술, 산업, 그리고 정신사까지.
필자는 특별히 정신사에 주목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눈에 보이는 문명의 발전이 이룩해 온 세계이지만, 실제로 세계를 바꿔 온 힘은 인간 자신과 세계를 바라보는 생각의 변화에 있기 때문이다. 즉, 무엇이 인간의 바람직한 삶인가? 이 세계는 어떠한 세계인가? 무엇이 진실로 인간에게 중요한 것인가? 등. 왜 민주주의가 전체주의보다 올바른가? 관점과 가치관이야말로 변화를 추동하는 본질이다.
이 점에서 필자는 네 사람의 탁월한 인물을 생각한다. 물론 이들이 지금까지 등장한 사람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인가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근거는 없다. 다만, 필자가 생각하는 몇 가지 중대한 사고의 전환이 이들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 (기원전 470년경 – 기원전 399년)
소크라테스의 위대함은 인간이 추구해야 하는 진정한 삶을 제시한 것에 있다. 바로 성찰하는 삶이다. 더구나 그는 성찰하는 삶이 무엇인가를 삶 전체로 보여준 사람이다.
소크라테스는 '무엇이 인간에게 가치 있는 삶인가?'를 질문했다. ' 너 자신을 알라'라는 유명한 말은 단지 무식함을 깨우치기 위해 던진 말이 아니다. 완벽한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성찰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소크라테스는 이러한 자신의 주장대로 삶을 살았고, 진리에 따른 실천을 위해 죽음까지도 넘어섰다. 당시 아테네 시민이 믿는 신을 거역하는 불경죄를 저질렀다는 죄목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후에도 굴복(타협 혹은 도망)이라는 탈출구를 선택하지 않았다. 굴복은 자신의 신념을 파괴하는 행위기 때문이다. 그래서 깊은 감동을 준다.
성찰하는 삶은 진리를 얻기 위한 삶이다. 인간은 진리를 추구하는 존재라는 믿음이 바탕에 있다. 부와 명예, 권력을 추구하는 소유의 삶이 아니라 진정한 이해(앎)를 통한 자기완성이 인간으로서 최선의 삶이라는 언명이다. 스스로 궁리하고 발견하고 진실로 믿는 생각에 따른 삶이 아니라면, 그것은 거짓이고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선이란 무엇이고 도덕이란 무엇이며 또 행복이란 무엇인가? 다른 사람이 제시하는 답이 아니라 스스로의 진실한 성찰을 통해 납득하는 생각만이 지혜로 이어진다.
소크라테스를 통해 인간은 삶의 목적에 대해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지혜를 탐구하는 철학의 길을 열게 되었다.
참다운 지식은 자기 인식으로부터 나온다.
진리에 대한 탐구를 생의 목표로 삼는다.
지혜를 통한 삶의 완성이 인간에게 최선의 삶이다.
스스로가 인정하는 진리가 무엇인가에 대해 스스로 탐구하라는 소크라테스의 외침은 인간이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항상 제기해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찰스 다윈 (1809년 ~ 1882년)
진화론을 주창한 다윈은 과학자들 중에서도 매우 특별한 기여를 한 사람이다. 다윈의 관심은 '인간과 세계는 어디에서 왔는가?'에 있었고, 이를 찾기 위한 연구는 세계관을 바꾼 진화론을 낳았다.
세계의 근원과 인간 존재의 기원에 대한 궁금증은 인류가 삶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중요한 질문의 하나였다. 인류는 언제나 자신과 세계의 근원을 알고 싶어 한다. 그런데, 다윈이 살았던 19세기까지도 인류는 인간을 넘어서는 절대적인 존재(신)로부터 그 근원을 찾아왔다. 비록 신의 이름은 달랐지만 말이다. 그런데 진화론은 이러한 근원에 대한 믿음을 뿌리째 뒤집었다. 우리가 이런 세상에 이렇게 살아가는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즉, 우연적으로 그렇게 되었다는 말이다, 물론, 우연을 설명하는 자연법칙과 필연적인 이유는 있었지만, 이 법칙들과 인과관계는 그냥 그렇게 된 것이지 신의 자비나 분노가 개입했다는 어떠한 이유도 없다- 자연선택과 적자생존은 자연계의 변화를 충분하게 설명할 수 있다. 그렇지만 왜 자연산택인가에 대해서는 이유는 없다.
다윈이 미친 영향은 다음과 같다.
세계와 인간의 기원에 대한 인식 전환
왜 무엇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자연과학적 탐구
이성을 통한 삶과 세계 이해
당연히 당시의 대다수 사람들은 다윈을 반대했다. 절대적 존재의 부재는 인간에게 큰 혼돈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혼돈은 동시에 자유를 제공한다. 이제 인간은 자신의 존재와 세계를 정당화시킬 수 있는 확인 불가능한 신이 없이 자신을 이해해야 했고 세계를 탐구해야 했다. 즉,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이로써 진화론은 세계를 설명하는 하나의 과학적 진술을 넘어서서 절대적 존재에 잡혀 있던 인간관과 세계 인식을 바꾼 것이다.
간디 (1869년 ~ 1948년)
비폭력운동을 이끈 지도자로서 간디는 '왜 세계는 평화롭지 않고 인간이 인간을 속박하는가?'를 질문했다. 태어날 때부터 식민지였던 조국에서 간디는 엘리트로서의 삶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간디는 영국 교육을 받은 변호사였다), 이 질문에 따른 신념을 행동으로 실천했다. 간디가 특별한 것은 단지 한 나라의 해방을 이끈 정치지도자로서의 삶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그는 인도의 독립운동가에서 평화를 실천하는 세계 지도자로서 자신을 성장시켰고, 보편적 인권과 자유를 상징하는 리더로서 세계인의 생각을 바꾸고 실천을 이끈 지도자로 헌신했다.
간디를 통해 사람들은 현실을 바꾸는 용기를 얻었고, 평화로운 세계를 위한 헌신에 동참했다.
존재 자체로 자유로운 인간에 대한 믿음
모든 억압으로부터의 자유
평화로운 세계에 대한 꿈
호혜 상생의 세계
2차 대전 이후 많은 식민지 국가들이 독립을 얻었고, 오늘날의 세계는 70여 년 전의 세계보다는 훨씬 더 풍요롭고 자유로운 세계로 발전했다. 인권과 평화에 대한 신념은 대다수 사람들의 보편적인 가치가 되었다.
간디를 통해 우리는 평화로운 세계를 위한 투쟁과 헌신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기억하게 된다. 평화를 실천하는 행동만이 평화를 구현한다는 믿음을 발견하고, 평화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갖게 된다.
피터 드러커(1909년~2005년)
경영학을 체계적인 학문으로 만들었고, 가장 위대한 경영사상가로 인정받는 피터 드러커는 탁월한 인물로 인정받아 마땅하다.
과학분야의 획기적인 발견이나 산업시대의 놀랄만한 발명품들과 같은 눈에 보이는 업적을 성취한 것이 아님에도, 드러커의 업적은 탁월하다. 드러커는 현대 경영의 정신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드러커는 경영이라고 하는 20세기의 발명품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만들고, 효과적인 경영에 관한 통찰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한 사람이다. 이를 통해 드러커는 현대 조직이 제대로 기능하고, 조직을 통해 사회가 발전하는데 중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다. 즉, 기업가가 기업을 만들고 조직을 운영했다면, 드러커는 기업가가 올바른 경영을 하도록 아이디어와 이론과 영감을 제공했다.
드러커는 '현대 사회에서 바람직한 인간의 삶은 어떻게 가능한가? 를 질문했다. 그리고 현대 사회를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는 조직이 제대로 성과를 올려야 하며, 즉 경영을 해야 한다는 자각 위에서 '경영의 의의와 효과적인 경영'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을 탐구했다.
사회를 위한 조직의 의의
조직을 위한 경영의 의의
경영을 위한 경영자의 의의
책임지고 공헌하는 삶
드러커가 탁월한 업적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매우 특별한 점이 있다. 드러커가 현대적 조직-기업, 대학, 정부, 병원, 비영리단체 등- 이 사회를 운영하는 핵심기관으로 등장하고 발전하던 20세기를 온전히 살았다는 사실이다. 드러커는 정상적인 사회를 위한 과제로서 조직의 책임과 역할, 경영의 본질과 의의, 경영의 과제와 실천방법 등을 탐구했고, 학문과 실천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저술하고 강의하고 교류했다. 이로써 현대의 리더들과 경영자들은 조직을 운영하는 올바른 인식과 실천에 대해 생각하고 배우고 활용할 수 있었다.
탁월함과 자기경영
4명의 탁월한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모두가 내면의 깊은 신념을 이해하고, 이 신념을 향해 온전한 삶을 살았다는 점이다. 즉 이들은 모두 자기를 경영했다.
탁월한 성취는 자기를 경영할 때 온전하게 성취할 수 있다. 이는 동양철학의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와도 뜻이 같은 말이다. 모든 성취는 결국 자신으로부터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 자기 경영은 개인으로서 늘 성장하고 비전을 위해 살기 위한 삶의 태도이다
리더나 경영자는 조직에서 성취에 대한 책임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풍부한 지식과 탁월한 역량이 필요하다. 그러나 리더의 성취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자기 경영능력이다. 자기 경영을 하지 못한다면, 리더는 방향을 잃고 언제든 타협할 수 있고, 또 실수를 한다. 자기경영은 리더십의 필수요건이다. 이 점에서 조직의 경영자로서 조직의 목표 달성에 대한 책임을 완수하는 것이 자기 경영에 대한 책임이다.
또한 현대 조직에서 일하는 지식근로자들도 자기경영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 지식근로자들도 자신의 영역에서는 자율적 권한을 갖고 스스로 책임을 다해야 하기 때문이다.
“CEO들은 자신들만이 해야 할 일을 갖고 있다. 그 일은 오직 CEO들 만이 할 수 있는 일이고, 또한 CEO 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중략) 모든 지식근로자들은 자신이 CEO인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피터 드러커
어떻게 자기를 경영할 것인가? 탁월한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을 경영하고, 인간에게 따르기 마련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원하는 삶을 성취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위대한 성취를 할 수 있었을까? 많지 않지만 배울 수 있고 실천할 수 있는 자기경영의 지혜를 탐구해 보자.
자기경영은 자신의 삶의 목적과 조직의 목적을 일치시키고 조직에 공헌하면서 성장하는 주도적인 삶을 펼쳐나가는 것을 뜻한다. 이럴 때 경영자는 자신의 삶과 조직에서의 삶을 조화롭게 할 수 있다.
자기경영은 자신에 대한 지식에서 출발한다. 자기를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삶을 온전하게 살 수 있겠는가? 또한 다른 사람과 조직을 경영할 수 있겠는가? 드러커의 조언에 따르면 자신에 대한 지식이란 자신이 누구인가에 관한 이해, 인식, 지식을 뜻한다. 이 중에서 사명감과 열정을 주는 자신만의 가치, 탁월한 성과를 발휘하는 능력과 성격,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선호하는 환경에 대한 지식이 중요하다.
자신이 누구인가를 이해하라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다음 질문에 답을 찾아야 한다.
첫째, 나는 무엇을 추구하는가?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는 다르다. 그것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가치를 발견하는 과정은 오직 자신에게 달려 있고 지속적인 질문과 반성을 통해 가치를 발견해야 한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젊은 시절에 다른 사람에게 사기도 당하고 실패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13가지 덕목을 정했다고 한다. 그리고 평생 그 덕목을 실천하면서 자신을 규율했다. 이런 삶의 과정에서 프랭클린은 배우지 못한 인쇄공에서 미국 독립을 이끈 지도자, 외교관, 발명가, 도서관 설립자로 삶을 채워 나갔다. 자신을 드러내는 내면의 가치를 발견하라.
둘째,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 왜 잘하는가?
사람은 저마다의 강점이 있다. 어떤 기여를 하려면 반드시 자신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강점을 명확하게 아는 것은 자아실현과 함께 조직과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제이다. 강점은 탁월한 성취를 위해 노력하는 존재가 되도록 돕는 가장 효과적인 자산이다.
셋째, 나는 어떻게 일하는가? 나는 어떻게 배우는가?
사람마다 일하고 배우는 방식이 다르다. 읽는 사람, 듣는 사람, 말하는 사람, 쓰는 사람, 행동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결과를 산출하는 방식, 지식을 흡수하거나 교훈을 깨닫는 방식이 다르다. 예를 들어 음악가, 컨설턴트는 주로 듣는 사람이고 작가는 쓰는 사람에 가까우며 교수는 말하는 사람에 가깝다 남의 방식을 따르지 않고 자신이 일하고 배우는 방식을 알아야 한다. 그러면 그 방식으로 효과적으로 일하고 배우고 더 큰 성과를 올릴 수 있다.
넷째, 나는 어떤 상황에서 일을 잘하는가? 어떠한 경우에 창조적인 몰입을 지속하는가?
사람의 개성에는 환경에 대한 선호도가 있다. 어떤 환경에서 몰입이 잘 되는지에 대한 기호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혼자 일하기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여럿이 모여야 일이 잘 되는 사람도 있다. 역할도 마찬가지로 의사결정자로 무거운 책임감을 이겨내며 남을 이끌어가는 사람도 있지만 조언자로 더 많은 기여를 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이 선호하는 상황을 알면 자신의 강점을 잘 발휘하고 더 깊이 몰입하며 더 큰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
다섯째, 나는 어디에 속하는가? 나는 무엇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이 질문은 자신의 가치와 강점, 일하고 배우는 방식을 이해하고 나서 최종적으로 자신을 최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삶의 영역을 찾기 위한 질문이다.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할지, 어떤 조직에서 경력을 쌓을지, 어떤 목표를 지표로 삼을지를 묻는 것이다. 답은 저마다 다를 것이고 인생의 시기에 따라 다를 것이다. 중요한 건 이 질문이 자신과 조직 모두를 위한 의미 있는 방향과 목표를 제시한다는 것이다.
슘페터 이야기: 나는 무엇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슘페터는 20세기 최고 경영학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스물다섯 살에 자신은 최고의 기수, 가장 훌륭한 애인, 훌륭한 경제학자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죽기 직전까지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받았다. 슘페터가 죽기 5년 전에 드러커와 함께 그를 만난 드러커의 아버지도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슘페터는 더 이상 기수와 여자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조기에 경고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것이 그가 기억되길 바라는 것이었고 그렇게 기억되기에 가치 있는 것이었다. 비록 스물다섯 때의 대답은 그의 어린 나이를 감안하더라도 매우 어리석은 답이었지만 그 질문이 그를 변화시켰다. 드러커는 슘페터와 나눈 대화를 떠올리며 그의 이 말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돌프 (드러커의 아버지), 당신도 알고 있듯이 나는 책과 이론으로 기억되는 것은 충분치 않다는 것을 아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변화를 만들 수 없습니다.”
드러커는 그 대화에서 세 가지를 배웠다. 첫째, 우리는 스스로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질문해야 한다. 둘째, 나이 들수록 대답은 바뀌어야 한다. 우리가 성숙해지고 세상이 변하면서 대답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억돼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킨다.
자기를 발견하는 질문의 답을 진지하게 찾아보라. 자기에 대한 지식을 통해 새롭게, 그렇지만 원래의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 자신을 바꾸려고 애쓰지 마라. 당신을 바꿔서 성공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당신이 성과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라. 그리고 당신이 성과를 낼 수 없더라도 보잘것없는 일은 아예 하지 마라.” (피터 드러커)
요약하면 자신에 대한 지식이란 인간으로서 무엇인가를 창조하고 실현할 수 있는 ‘자신의 개성’에 대한 지식이다. 이러한 자기 지식이 올바른 삶의 영역과 결합할 때 의미 있는 결과나 탁월한 성과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경영자가 제대로 일하려면 과업 이전에 자신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알고 자신의 강점에 맞는 과업과 방식을 선택해서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다. 강점을 활용하는 것은 탁월한 성취의 평범한 비결과 같다.
첫째, 자신의 강점을 활용한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먼저 묻는다. 그리고 자신의 강점을 바탕으로 성과를 달성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모든 일을 잘하려 하기보다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기여에 초점을 맞춘다.
둘째, 상사와 동료의 강점을 활용한다. 강점을 바탕으로 일하는 경영 자는 상사와 동료의 강점도 잘 활용한다. 그는 상사나 동료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고, 그들이 자신의 강점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들이 잘하는 것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 것이며 동료의 성과를 어떻게 하면 자신의 성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를 묻는다. 자기가 설립한 애플에서 쫓겨났던 스티브 잡스가 다시 돌아와서 오늘날의 애플 제국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이 모든 것을 할 수 없다는 자각이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셋째, 탁월한 성과에 도전한다. 강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평범한 성과를 뛰어넘기 위한 것이다. 경영자는 강점을 바탕으로 탁월한 성과에 도전한다. 강점이 진정한 강점으로서 의미가 있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탁월한 성과가 뒷받침돼야 한다. 강점은 어려운 도전을 통해 더욱 단련되고 향상된다.
넷째, 기회에 초점을 맞춘다. 강점과 기회의 결합은 탁월한 성과를 달성하는 가장 올바른 길이다.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노력은 기껏해야 문제 이전의 상황을 만들 뿐이다. 결국은 성과가 없는 것이며 강점을 낭비한 것이다. 강점을 바탕으로 일을 하면서 기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경영자는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찾는다.
자기에 관한 지식을 통해 의미와 가능성이 합쳐진다. 내면의 가치가 지향하는 삶의 영역을 발견하고 공헌할 분야를 선택하며 성과를 달성하는 자신의 방식을 찾아라.
자기에 관한 지식을 통해 경영자는 자신이 최대로 공헌할 수 있는 무엇을 발견한다. 그다음은 시간과 땀을 들여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일하는 것이다. 올바른 결과를 만드는 것이 효과성이다. 효과성은 올바른 결과를 산출하기 위한 작업방식을 지속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태도이자 헌신에 달려 있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집중이다. 우선순위가 높은 일에 집중하라. 드러커는 목표 달성에 한 가지 비밀이 있다면 그것은 집중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에게 부여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소수의 일만을 집중해서 수행하라고 말했다. 자기 계발 분야의 대가인 스티븐 코비 Steven Coby 박사도 “소중한 일을 먼저 하라.”는 원칙을 강조했다.
그런데 의외로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집중의 효과가 얼마나 큰지 또 분산의 대가가 얼마나 치명적인지에 대한 자각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집중과 우선순위에 의한 일처리 원칙은 사실 인간의 능력과 현실에 들어맞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 누구도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는 없다. 많은 전문가들은 멀티 태스킹이 오히려 일처리에 심각한 방해가 된다고 했다. 주의력의 한계 때문이다. 그리고 막상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 일은 그리 많지 않고 제대로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집중은 차별화를 만들 수 있는 부분에 한정된 자원을 전적으로 투입하는 것이다. 우선순위에 따라서 소수의 일에 집중해야 한다. 더불어 집중을 방해하는 장애요인을 분별하고 이에 대응해야 한다.
집중을 실천하기 위한 행동원칙은 세 가지가 있다. 과감하게 받아 들이고 실천하기 바란다.
첫째, 언제나 중요도가 가장 높은 일만을 수행한다.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명확히 정하고 항상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한다. 우선순위가 낮은 다음 일에는 미련을 두지 않는다. 중요도는 조직의 사명, 목표, 핵심가치를 근거로 판단한다. 과거를 벗어나 미래를 붙잡아라. 문제보다는 기회에 집중하라. 유행에 편승하기보다는 자신의 방향을 선택하라. 쉽고 안전한 것보다는 의미 있고 가치가 높은 것을 선택하라.
둘째, 더 이상 생산적이지 않은 과거와 단절한다. 어느 조직이나 조직을 성장시켜온 사업, 혹은 제품. 효과적인 정책, 업무처리 방식이 있다. 각자에게는 자신을 오늘날의 자리에 있도록 만든 성공경험이나 기억이 있다. 과거의 성공에 대해 경영자가 애착을 갖는 것은 합당하다.
그러나 과거는 종종 미래를 향한 전진에 방해가 된다. 과거의 일을 고집하는 것은 현재의 자원을 낭비하는 가장 쉬운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셋째,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는다. 어떤 일을 계속할 가치가 있는지 정기적으로 물어야 한다. 이는 일을 수행하는 목적과 달성할 목표를 상기시키고 외부환경의 시각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경영자의 희망과는 무관하게 환경은 변화하고 고객의 요구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자기경영은 지식과 기술보다 습관에 가깝다. 알고 있는 것,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는가?”가 진정으로 중요하다. 습관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잊지 말라. 경영자의 소중한 희망 (이루고 싶은 성취), 인간관계 (갈등 없는 조화가 주는 평온), 안정과 위험회피 (실패에 대한 두려움 회피)를 극복하는 힘을 주기 때문이다.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 모든 관행을 극복하고 자신과 조직을 일치시키려고 노력하며 우선순위에 따라 일하려는 용기와 철저한 집중을 실천하는 습관만이 경영자의 노력을 책임으로, 성과로 이어지게 한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자신을 만든다.
마지막으로 오랜 기간 학자이자 저술가, 컨설턴트로서 충만한 삶을 살면서 학문적 업적과 함께 많은 리더들에게 자기 경영의 모델로 영향을 미쳐 온 드러커가 조언하는 자기경영을 위한 실천지침을 소개한다.
1. 자기에 관한 지식으로 일하라
2. 자신만의 고유한 강점을 정의하고 개발하라
3. 평행 또는 제2의 경력을 만들라
4. 자신의 관대함을 베풀어라
5. 가르치고 배우라
6. 자신이 사는 인생의 CEO가 돼라
‘거울 속의 나’에게 다음 질문을 해보라. 스스로를 경영한다는 책임 감을 받아들이는 것, 자기 경영을 위한 원칙을 실천한다는 태도를 갖는 것, 집중과 우선순위에 따라 필요한 일을 수행하는 습관을 실천하기 바란다.
• 나는 무엇에 공헌해야 하는가? 조직의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서 내가 기여해야 하는 목표는 어떤 것이 되어야 하는가?
• 나의 강점은 무엇이고, 내가 가치를 부여하고 열정을 가지는 것은 어떤 것인가?
• 내가 성공하기 위해서 집중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무엇인가?
•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이전에도 알았더라면, 지금 이 일을 계속하겠는가?
• 나는 내가 어떠한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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