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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와 Feb 17. 2022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게 되면 보람을 느끼는 경우도 많지만 안타까운 경우도 많다. 본의 아니게 일을 통해 롤러코스터와 같은 감정 기복을 겪게 된다.


그 중 정말 만감이 교차할 때는 자살시도 환자가 올 때다. M/40은 방에서 번개탄 2개를 피웠는데 주민들이 냄새를 맡고 신고했다. 이 땐 119 응급대원 분들의 말과 행동, 눈빛도 다른 환자들과는 다르다. 보통은 살고 싶은데 죽을 것 같이 괴로워하는 환자들을 이송하는데, M/40과 같은 환자는 ‘살고 싶은데’가 없어서일까? 병원에 이송해왔지만 이후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할지, 이도저도 못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환자 기록에 ‘보호자 없음’이 눈에 띄었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나를 바라보면서 부끄러운 타성을 반성한다. 보호자가 없으면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인가?


다행히 고압산소 치료를 통해 M/40의 상태는 호전되었다. 다신 같은 일로 병원에 오지 않길 바라며 그에게 힘 내라고 응원의 말을 건네지만, 그 외 내가 바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래도 계속 아이디어를 떠올려본다. 0과 1은 차이가 크니까.


- 러닝앤그로스, 응급실 이야기 각색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2609764#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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