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사무실 이사를 하면서 정수기를 새로 렌탈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바로 떠오르는 회사만 나열해봐도 코웨이, SK매직, LG전자, 청호나이스, 쿠쿠 등 여러 회사가 있습니다. 보통 가성비를 생각하게 되고, 기능의 차이가 별로 없다면 저렴한 것이 가성비와 비례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렌탈비가 싼 브랜드, 그리고 제품을 살펴보았습니다. 뭐, 다들 담합을 한 건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시장가격이 알아서 형성 된건지 가격 차이가 많이 나진 않더군요.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저렴하게 할인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정수기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주변에 없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하! 예전 직장 동료 중 정수기 렌탈 회사에 다니는 친구가 있습니다. 이전 회사에서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없어서 사이가 좋은 편이었습니다. 전 보통 프로젝트를 함께 하면 그 다음 사이가 멀어지더라고요. (ㅡㅡ; TMI)
어쨌든 그 친구(정수기, 성은 정, 이름은 수기)에게 톡을 남겼습니다.
“수기님~, 수기님~”
“어~ 무슨 일이에요? 제가 뭘 도와드릴까요?”
“정수기님에게 정수기 렌탈 신청하면 할인이 들어가나요? ^^”
“아… 미안하고 아쉽게도 별도 할인이 없어요. 직계가족으로 직원산매가 한정되어 있고 수량도 제한되어 있어요. 도움 못 드려 어떡하죠?”
“괜찮아요”
이 대화를 나눈 후에 깨달았습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단 말을 일상생활에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다시 말해 렌탈에 대해 할인 받을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 것이 ‘아’로 말하는 것이라면,
“정수기님 통해 렌탈 신청을 하게 되면, 정수기님 성과평가, 인사고과, 실적 등에 조금이라도 도움될까요?”
라고 묻는 것이 ‘어’로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와 ‘어’의 순서는 의미 없고요)
즉 정수기님은 첫 마디부터 뭘 도와주면 좋을지를 물었는데, 저는 내 입장에서 필요한 말을 먼저 했던 것이죠. 바로 습관을 고칠 순 없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의식적으로 상대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는 연습을 해봐야겠습니다. 짧게 요약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