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시간을 흘려보자-디지털 디톡스!
전자기기, 저리 가~!
혼자서 시간을 잘 흘려 보내는 방법
정보 홍수의 시대에 나를 스스로 돌볼 여유를 갖는 유일한 방법은 혼자 있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시간을 어떻게 확보할지는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르므로, 안타깝게도 방법은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시간을 흘려 보낸다는 표현이 어색하고 문법에 맞지 않고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요? 글 쓰는 저도 그렇습니다. 그래도 다른 표현으로 한 번 더 설명하자면 ‘시간이 내 몸을 관류하도록 내버려두는 것’, 부연 설명이 더 어렵네요. 각설하고 나 홀로 시간을 잘 흘려보내는 방법 5가지!
1. 주변 사람에게 연락이 안 될 수 있음을 미리 알리면 좋습니다.
1차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나랑 연락이 안 되어 불안할 수 있기 때문에 배려하는 마음으로 알려야 합니다. 더 중요한 2차 이유는 나를 위해서입니다. ‘내가 갑자기 연락이 닿지 않아 우리 엄마가 걱정을 하면 어쩌지?’라고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솟아오를 수 있는 잡념을 애초에 잠재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류의 걱정으로 ‘내가 전화기를 꺼 놓아 친구들이 나를 빼놓고 놀러가면 어쩌지?’가 있습니다.
2. 모든 전자기기를 turn off 해야 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한다는 말은 다른 어떤 자극도 받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TV, 라디오는 물론이고 스마트폰을 진동으로 하는 것도 안됩니다. 가만히 있다가 문자 알림이 왔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도 안됩니다. 이참에 스마트폰을 완전히 꺼놓고 1시간 이상 가만히 있어보면, 별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전자기기는 아니지만 너무 배고픈 상태로 있는 것도 안됩니다. 뱃속 장기 친구가 ‘꼬로록’하고 청각 및 촉각을 자극하여 의도치 않게 먹을 것 생각이 날 수도 있습니다.
3. 멍 때릴 수 있는 장소를 가야 합니다.
이 때 장소가 꼭 산이나 바다일 필요는 없습니다. 백색소음이란 말도 있는 것처럼 시끄러운 카페라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방해를 받지 않는다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집과 회사는 벗어나야 합니다. 평소에 계속 생활하는 곳에선 Routine으로 떠오르는 생각들, 할 일들이 있기 때문에 여길 벗어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유 있게 산책하는 것도 가능한데 1시간동안 자극 받지 않는 산책코스여야 합니다. 산책 중 옆으로 자전거가 휙 지나간다면 보통 자연스럽게 ‘아이씨! 깜짝이야!’하고 반응하게 됩니다.
4. 무슨 주제를 고민할지 생각을 하면 안 됩니다.
‘정보 홍수’란 말에 동의한다면 전화, 문자, SNS의 피곤함에 대해서도 공감할 확률이 높습니다. 시간을 흘려보낼 땐, 그냥 오감을 열어두고 이 문을 통해 들어오는 자극들을 자연스럽게 흘려 보내면 됩니다. 흘려보낼 때 중요한 것은 정말 말 그대로 멍 때리면서 뇌가 쓰는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 때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나면 어떻게 하냐고요?
5. (그래서) 가볍게 메모할 종이와 펜이 필요합니다.
아이패드와 펜슬은 안 됩니다. 철저히 종이와 펜이어야 합니다. 멍 때리는 장소에 책상 같은 것이 없다면 작은 수첩을 준비하면 됩니다. 메모를 사용하지 않아도 준비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1번과 비슷한데, ‘좋은 생각이 났는데 기록도 못하고 나중에 생각이 안 나면 어쩌지?’란 불안감을 없앨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망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필수입니다.
이후 시간을 흘려보내면 됩니다. 일단 혼자서 1시간만 흘려보길 권합니다. 이걸 하면 무슨 효익이 생기냐고요? 아… 이게 정말 좋은데 어휘력이 약해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 멍 때리기 고수 인터뷰 요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