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도 처음부터 자비 출판을 생각한 것은 아니었거든요. 그러니 앞서 말한 작가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원고가 어느 정도 정리되었거나 마무리 되었으면 출판사를 컨택해야 하잖아요? 왜냐하면 우린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니고 연예인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니고 유명한 기업가도 아니니까요. 최근 책을 내려는 지인은 약 160개 출판사에 투고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도 그 당시 찾은 출판사는 100개 넘었고요, 팀원들이 보기에 완전 말도 안 되는 것을 바로 빼니까 70 여개, 제가 봤을 때 생각할 필요가 없는 곳을 또 빼니 약 60개 정도의 출판사로 추려지더라고요. 말이 좋아 우리가 추린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출판사가 저희를 걸러내긴 했죠. 어쨌든 약 60개의 출판사를 두고 ‘적합성’이란 기준으로 다시 분류했죠. 위 이미지에선 ‘ok’라고 표현된 곳이 책의 주제와 어울린다고 생각한 출판사에요. 즉 ‘OJT’의 내용이나 특징이 출판사가 이전에 출간한 책과 얼마나 어울리느냐를 본 것이에요.
그 다음 우측에 ‘컨택 여부’ 열에 뭘 쓴거냐면 우리가 연락 보내고 피드백이 어떻게 왔는지를 정리한 것이에요. 6, 김영사 행을 보시면 ‘6월 29일 메일 신청’이라고 써 있잖아요. 그게 우리가 투고한 것이죠. 그리고 바로 옆 ‘결과’ 열을 보시면 ‘거절당함’이라고 쓰여져 있죠? 말 그대로에요. 보통은 ‘작가님의 작품은 훌륭한데, 지금 저희의 출판 철학과 맞지 않아…. 아니면 지금 저희가 프로젝트가 많아 추가 책을 기획할 여력이 되지 않아…’ 이런 식으로 부드럽게 회신을 보내요. ‘너 책 별로야’ 라고요.
그나마 이렇게 거절당하면 괜찮아요. 여기에 ‘거절당함’이나 다른 메모가 없는 셀이 만잖아요. 이건 모두 그냥 생깐 거예요. 열심히 기획안 보내고 원고 일부 보내고 했는데 무시 당한거죠. 메일 보내면 상대가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수신확인이 되잖아요. 확인해봤더니 5일 지나도록 안 읽는 곳도 있었어요. 그러면 전화해서 투고 메일 보냈는데 확인해달라고 또 부탁하고요.
하지만 생각해 보면 출판사 입장이 이해가 되기도 해요. 이분들 얘기 들어보니까 하루에도 10건 20건, 많게는 50건 넘게 투고가 계속 들어온대요. 담당자가 하루에 몇 십건 넘는 원고를 살핀 다음에 그것들 중 괜찮은 거를 찾아야 하잖아요. 얼마나 피곤하겠어요. 그러니까 보는 사람 입장에서 출간 기획서가 정말 매력적이고 ‘이거 괜찮겠는데!’ 해야지, 그 다음 출판사로부터 ‘작가님, 같이 한 번 해보시죠’ 하고 피드백이 온다는 거죠.
저희도 자비 출판 후 뼈저리게 깨달았어요. ‘OJT의 제목도, 목차도 너무 평범했구나’하고요. 일단 친구 조언을 받고 ‘한 권으로 끝내는 OJT’라는 제목을 정하긴 했는데, 제목만 봤을 때 확 끌어당기지 않았던 거죠. 지금 제목을 지으라고 한다면, ‘이거 없이 신입 하면 욕 먹는다’ 이런 식으로 지을 것 같아요.
세부 목차가 업무 명확화, 자료 확보, 현황 분석, 문서 작성 이렇게 평범하게 되어 있는 것도 기존 큰 출판사의 선택을 받지 못한 이유가 되었어요. 이런 마상을 입게 되면 자연스럽게
‘내가 그냥 직접 출판하고 만다!’ 란 생각이 들게 되요. 저만 그런가요?
이런 생각이 들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음 장에서 말씀드릴께요.
- 끝 -
<자비출판 전에 꼭 읽어봐야 하는 책>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303673
<전자책을 무료로 내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