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러나 거의 기대하면 안 된다’고 답을 하는 중이에요. 왜냐하면 대부분 역주행의 정의를 ‘예전에 썼던 책이 갑자기 유명해져서 많이 팔리는 것’으로 하고 있는데, 이건 BTS나 블랙핑크가 여행갈 때 손에 들고 읽어주지 않는 이상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역주행을 작가님의 작품 포트폴리오 전체로 생각하고 정의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봐요. 이와 관련된 사례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파친코’가 있습니다. ‘파친코’ 다 아시죠? 갑자기 파친코 얘기를 왜 하냐면, 적어도 우리나라에선 파친코가 완전히 뜨고 나서 이민진 작가님의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이란 책이 더 팔렸거든요. 이게 시사하는 바가 몇 가지 있는데그 중 책 출판만 따로 놓고 본다면, 작가님 본인 이름으로 특정 분야에서 꾸준히 좋은 글을 쓰다보면 어느 한 책이 독자의 마음에 들게 되고, 그 독자는 작가님의 다른 책을 사서 본다는 것이에요. 실제 저희가 러닝앤그로스로 사고력을 강화하는 여러 워크북 시리즈를 내고 있는데, 그 책들이 팔리는 패턴을 보고 확인한 결과에요. 저희 책만 그런 것도 아니고 다른 작가님들 책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고요.
그러니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꾸준히 출간하시길 권해드려요. 이건 잠재 독자에게 작가님의 책들이 노출될 수 있는 확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주제, 제목, 글의 품질, 분량 등에 따라 좀 달라질 수 있겠지만 같은 분야의 책을 5권 이상 출간하면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종이책을 매번 인쇄해서 배포하려면 분량도 부담이고 인쇄비도 생각해야 하니 전자책을 권장하는 것이죠.
책 1권 출판도 힘든데 어떻게 5권 이상 내냐고요? 이게 또 전자책의 매력인데요, 저희 워크북 시리즈는 대부분 50페이지에서 100페이지 사이여서 원고 작성 부담이 적었어요. 만약 작가님이 타깃 독자를 잘 정의한 뒤 정성을 들여 책을 출간한다면 첫 책부터 독자 팬이 생길 수도 있다고 봐요.
어쨌근 1년 내에 책 팔아서 백만장자가 되겠단 꿈을 꾸지 않는다면, 인생 길게 보고 한 권씩 꾸준히 출간하는 것도 좋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