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셀스터디 2기 진행을 위해 최근 3개월간 서점에서 판매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중이었습니다. 베셀스터디의 첫 날엔 실제로 어떤 책이 많이 팔렸는지 확인하고 함께 논의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하거든요. '어? 근데 이 책이 왜 이렇게 많이 팔렸지?'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전자책 출판이 이렇게 쉽다고?'였습니다. (이거 역주행인가?)
작가와 준비는 2022년 상반기부터 했고 서비스 런칭은 2022년 9월 1일이었습니다. 초기에 회원 수를 늘리기 위해 지인영업을 했던 것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갑자기 눈에서 물이... ㅜㅜ
하여튼 초기에 가장 큰 관심사는 '듣보잡인 작가와를 어떻게 작가님들에게 알리느냐'였습니다. 정말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했는데 그 중 하난 '전자책'이란 키워드로 전자책을 내고 종이책도 낸 것이었습니다. 몇 가지 검증하고 싶은 가설이 있었는데 가장 큰 것은 '종이책 출간이 노출에 도움이 되는지'였고요.
일단 가설은 검증을 했는데, 문제는 몇 몇 독자분들의 악평이었습니다. 같이 일 하는 크루(직원) 분들이 부끄럽다고 했습니다. 기존에 썼던 전자책들은 나름 공을 많이 들였고 지금 봐도 잘 썼다고 생각이 드는데 (어떤 책들인지 궁금하시면 여기 클릭), '전자책 출판이 이렇게 쉽다고?'는 상대적으로 매우 허술하거든요. 그래서 가설 검증도 했고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보는 책은 아니니 괜찮다고 정신승리를 하며 버티고 있었죠.
그런데!!!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판매된 책들 중 상위 20위 안에 드는 것을 살펴보는데 그 중 '전자책 출판이 이렇게 쉬울줄이야'가 떡! 하니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헐... 뭔 일이지? 이게 왜?' 불현듯 '이 책을 사서 보신 독자 분들이 댓글에 악평을 달았으면 어떡하지?'란 불안감에 서점에 바로 들어가려 했습니다.
'잠깐! 그냥 무방비로 살펴보다 충격을 먹고 쓰러질 수 있으니 예방 주사를 놓자'
그래서 '무관심보단 차라리 악평이 낫지'라고 스스로 주사를 맞고 서점의 댓글을 살펴봤습니다.
악평이 많을 줄 알았는데! 댓글 남겨주신 독자분들, 복을 많이 받으실거에요!
하핫! 그런데 악평으로 도배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정말 독자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이대로 멈추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고에 대한 자가 검열 시간.
책을 다시 읽으면서 몸속 혈류가 얼굴에 쏠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너무 성의 없는데?' 얼른 수정해서 전자책 원고만이라도 개정판을 내야겠다고 생각하며 이전에 작업했던 파일들을 찾았습니다.
하... 초고는 워드, 최종원고는 PPT와 이펍이라니. 이러면 어떻게 보완하지? 난 시길을 잘 못 다루는데... 워드로 작업해야 하는데... 게다가 종이책 인쇄를 위해 인디자인도 아닌 PPT로 작업을 했었다니...
'전자책 출판이 이렇게 쉬울줄이야'의 원고 보완 과정
그래도 구석에 숨어 있는 책을 읽어주는 독자 분들이 계시니, 더 많은 분들이 이전의 부끄러운 원고를 보기 전에, 얼른 원고 보완 후 서점에 반영해달라고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