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오트
'알람 소리만큼이나 듣기 싫은 게 뭔지 알아?'로 시작하는 광고가 있다.
다음 주부터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야 하는 나는 이 광고가 불편하다. 왜 그런지 생각해봤다.
우선 습관과 다르게 일찍 일어나려면 알람을 2개 이상 맞춰놔야 안심을 하는데, 이 내용은 그 부정적 감정을 강화시킨다. 여기에, 일반화의 오류도 있다. ‘알람 소리=듣기 싫은 것’은 명제가 아니다. 이 얼마나 ‘알람’에게 무례한 발언이란 말인가.‘배꼽 알람’도 마찬가지다.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서 소리가 나면 부끄럽긴 한데, 부끄러운 것과 싫은 것은 별개다.
전날 늦게 자서 아침에 힘들게 일어나는데 싫어하는 ‘알람’ 소리가 들리고, 지각할까봐 정신 없이 집에서 나오느라 아무 것도 못 챙겼는데 회사 엘리베이터에서 ‘꼬르륵’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 사람들을 상상해보자. 이 광고대로라면 이 사람들은 눈 뜨고 몇 시간 지나지도 않았는데 ‘싫다’는 감정 펀치를 최소한 2번 이상은 맞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나의 오늘 아침이 그렇다.
-끝-
<위 글에 동의한다면, 함께 공동집필을 하지 않을래요?, 링크>
광고 보고 혼미해져서 개연성 없는 앞뒤 문장을 막 쓰게 되네요.
매일유업의 어메이징 오트, 광고가 궁금한 분들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