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월간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ko Jan 31. 2024

2024년 1월 회고

이대로 괜찮은가?


개요

24년의 한 달이 지나갔다.


24년의 1월은 23년 1월과는 많이 비교되는 듯하다. 23년의 1월은 그래도 회사에 재직하면서 여러 일을 경험

하면서 밀도 있게 보냈는데 24년의 1월은 그러지 못한 듯하다.


이는 최근 퇴사한 회사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작년 12월 초 어찌저찌 입사한 회사를 24년 1월 중반쯤 퇴사를 했다. 회사의 문화에 맞춰 나가는 것이 어렵겠다는 판단이 들어서이다.  그렇게 퇴사를 하고 나서 보니 딱히 뭘 한다기보다 일단은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다는 생각에 시간을 많이 낭비하는 듯하면서 보낸 1월이다.



독서 : 이래나 저래나 하고 있는 중


주말마다 Binary Book Club이라는 모임을 하고 있다. 책을 기반으로 의견을 나눠보고 싶은 주제를 사전에 적고 이를 기준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이 모임을 통해 읽은 책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101”이다. 개발을 계속하고 있으면 알고리즘의 효율성보다 가독성 높은 코드와 그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구조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아키텍처”에 흥미를 계속 가지게 되는데 “아키텍처”라는 단어가 너무 추상적이다 보니 책에서 나온 내용을 머리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존재하는 듯하다. 모임을 통해 해당 부분에 대해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있으면 “그렇게도 접근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스치는데 이것이 모임의 장점 중 하나인 듯하다.


또한 “아비투스”라는 책을 새롭게 읽고 있는데 사회에 속한 사람의 단상을 적나라하게 들어내는 책인 듯하여 생각날 때마다 읽어나가는 중이다. 이 책에서는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심리, 문화, 지식, 경제, 신체, 언어, 사회)을 주제로 사회적(서민, 중산, 상류) 계층에 따라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한다. 책의 내용에 너무 심취한다기보다는 책에서 주장하는 7가지 자본을 어떻게 쌓을 수 있을지를 내심 고민하게 만든다.


가이드라인을 벗어나는 건 삽질의 시간이 증가하는 게 아닐까

최근 FastAPI를 사용하다가 특정 부분이 FastAPI의 가이드라인과 심히 다른 걸 인지하게 되었다.(참고) 그런데 문제는 미리 만들어둔 시스템을 해당 가이드라인에 맞춰 변경하기에는 시간적으로는 학습측면적으로나 높은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미리 만들어둔 시스템을 가이드라인에 맞춰 동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추가 구현을 해둠으로써 해결했다. 그러나 해결 과정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쓰게 되었다.


그러다가 문득 “개발문서”에서 등장하는 기술에 대해서 몰라도 해당 스펙대로 구현하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이 머리에 스치게 됐다. 이에 대해 잘 생각해 보니 동적인 언어를 다루다 보니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는 걸 경험상 그리고 지레짐작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삽질의 시간이 많이 발생한 게 아닐까 싶은 것이다. 무언가를 변형해서 쓴다는 것은 해당 규격을 잘 파악하고 나서 해야 되는 일이라는 걸 내심 깨닫게 된다.


23년과 달리 해보고 있는 것 : 하루 한 줄


23년에는 일일 노트를 일과 시간 중간중간 메모하는 용도로 쓰고 있었다. 24년은 여기에 더해 일일노트에 “하루 한 줄”을 작성하고 있다. “하루 한 줄”은 그날에 느낀 짧은 감상을 한 문장으로써 남긴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고 보니 달라진 점은 사소한 것이라도 어떤 결정을 하게 될 때 특정한 관점과 기준을 생각하게 된다. 


1월 중반에 퇴사를 한 회사가 그러한 경우이다. “인과율”이라고 했던가 이유 없는 일은 없겠지만 그 이유를 명확히 인지하고 사는 것은 어려운 일인 듯싶었는데 조금은 어떤 느낌인지 체감하게 된다.


마무리

24년 1월은 다른 나날들과는 다르게 여러 드라마를 시청 중이다. 그중 “이직의 마왕님”이라는 일본 드라마를 보게 됐다. 이직이 잦은 시대에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는지 호기심에 보게 되었는데 루즈한 감은 있어도 드라마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여러 사연으로 인해 이직을 고민하는 캐릭터에게 작중 등장하는 커리어 어드바이저가 “당신의 인생 이대로도 괜찮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는데 아무래도 해당 대사가 드라마를 넘어 현실로 타고 넘어오는듯한 느낌이다.


시간을 낭비하면서 보낸다고 느낀 1월의 끝자락쯤 자극이 조금 생긴 듯하다. 1월 회고록은 해당 드라마의 일부 장면을 캡처한 이미지를 끝으로 마무리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22년 12월 회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